‘남도 200년 전통 음식을 강남에서’ 롯데백화점, 한식당 ‘남파고택’ 오픈
  • 최기창 기자
  • 승인 2020.07.2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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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내려온 종가집 비법 담긴 양반가 요리 선보여

[인더스트리뉴스 최기창 기자] 롯데백화점이 오는 7월 31일 남도 반가 음식을 정갈하고, 세련되게 맛볼 수 있도록 한식당 ‘남파고택’을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남파고택’은 전라남도 나주시에 위치한 고옥으로 약 2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전국 12대 종가 중 하나인 남파고택은 1824년 남파 박재규가 건립한 후 나주 밀양 박씨 일가가 대를 이어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전남지역 단일 건물로는 가장 크고 오래된 양반가옥으로 알려져 있다. 1987년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153호로 지정된 바 있으며, 2009년에는 국가 지정 중요문화재 제263호로 승격되기도 했다. 남파고택에서는 한옥의 변천사를 확인할 수 있어 문화적으로 가치가 있다.

롯데백화점이 강남점에 남도 음식의 200년 비법을 자랑하는 남파고택과 협업해 한식당을 오픈한다.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이 강남점에 남도 음식의 200년 비법을 자랑하는 남파고택과 협업해 한식당을 오픈한다. [사진=롯데백화점]

역사적으로도 역시 큰 의미가 있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도화선이 된 ‘나주 댕기머리 사건’의 주인공인 박준채, 박기옥 선생의 집안이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호남지방의 의병과 독립운동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나주 지역의 각종 사회운동과 근대교육을 이끈 대표 가문으로 알려져 있다.

남파고택은 특히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내림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그동안 남파고택의 음식은 홈스테이로만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오픈으로 남파고택의 맛과 정취를 담은 특별한 상차림을 서울에서도 직접 맛볼 수 있게 됐다.

남파고택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박경중 종손의 아내 강정숙 종부는 200년 동안 집안 대대로 이어온 씨간장과 내림 음식, 고택의 가치를 온전하게 지켜온 공로로 2008년 대한민국 문화유산상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남파고택의 종가음식을 ‘청와대 한국의 대표 내림음식전’에 전시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2017년부터 남파고택과 협업해 명절 한정 선물세트로 전통방식으로 생산한 ‘200년 씨간장‧된장 리미티드 세트’를 출시한 바 있다. 이는 남파고택의 내림 음식을 상품화하여 종가의 문화와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었던 계기였다”며, “3년간의 고심 끝에 남파고택의 정수를 담은 한식당으로 탄생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남파고택의 모든 메뉴는 200년 전통 씨간장과 된장이 베이스다. 강 종부와 김선경 차종부(며느리)의 내림 음식 비법을 통해 나주산 식재료로 만든 음식으로 구성했다. 어르신과 손님에게 대접하던 반상과 2인 손님상, 어린이 외상(1인상)을 시그니처 메뉴로 선보이며, 밑반찬으로 종가의 대표적인 내림 음식인 장조림, 육전과 어전, 반동치미를 맛볼 수 있다. 이 중 어린이 외상은 남파고택만의 문화가 담긴 상차림으로 만 5세 이상인 어린이를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아울러 씨간장 만큼 중요한 김치와 고기는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HACCP) 인증을 받은 제조시설에서 남파고택의 비법으로 생산하며, 다른 식자재도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찾은 남파고택 고유의 맛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생산지에서 공수한다.

이외에도 명절 선물세트로만 만나볼 수 있던 씨간장과 된장 등 장류와 함께 김치, 반찬, 디저트 등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가정간편식도 함께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윤향내 Craft MD Project팀장은 “대중에게 종가 음식을 알리고, 고객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게 수년 동안 노력을 기울였다”며, “남파고택에서 시골 할머니가 해주신 정성스러운 집밥 한 끼를 맛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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