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자동차에서 우주선 제조까지 맹활약하는 홀로렌즈2 선봬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0.09.2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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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대면 접촉 쉽지 않은 상황에서 안전하고 원만한 협업 가능케 해

[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2가 제조, 헬스케어 분야는 물론 우주선까지 작업자들에게 혼합현실(MR)을 제공하며 능률을 높여주는 감초역할을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연례 컨퍼런스인 ‘이그나이트(Ignite) 2020’에서 미국 연방항공우주국(NASA)을 포함해 제조,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의 홀로렌즈2 (HoloLens2) 활용 사례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항공우주국 우주선 오리온 개발 프로젝트에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2가 투입됐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미국 연방항공우주국 우주선 오리온 개발 프로젝트에 홀로렌즈2가 투입됐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2는 웨어러블 홀로그래픽 컴퓨터로 스마트폰이나 PC에 연결 할 필요 없이 가장 편안하면서 몰입감 있는 MR환경을 구현하는 장비이다. MR은 현실 공간을 차단하는 가상현실(VR) 이나 단순히 가상 정보를 현실 공간에 표시하는 증강현실(AR)과 달리 현실 공간에 가상 정보를 더해 효과를 한층 더 끌어 올린다. 

이번 이그나이트에서는 세계 1위 방산기업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이 2024년 목표로 추진 중인 유인 우주선 오리온(Orion) 조립에 홀로렌즈2를 사용한 사례를 공유했다. 록히드 마틴은 2017년부터 지난 2년 여간 홀로렌즈를 사용하면서 작업상 오류가 전무했음은 물론, 작업에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도 크게 절감했다고 밝혔다. 

홀로렌즈는 부품이 어떻게 결합되는지에 대한 애니메이션부터 볼트 체결 토크 값을 위한 엔지니어링 도면까지 우주선 제작에 필요한 모든 내용을 시각화해 제공했다. 또한 조립의 모든 단계를 음성으로 안내해 주고 우주선 승무원 모듈에 설치될 4개의 좌석 부분에는 홀로그램 설명서를 겹쳐 띄워, 종이 설명서나 태블릿 화면 등의 도움 없이 작업이 가능하도록 유도했다.

특히, 정확한 측정이 필요한 반복되는 수작업과 데이터 오버헤드(overhead)를 처리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홀로렌즈를 통해 약 90% 절감되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이 장비는 우주선이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비행사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열 차폐 장치 조립 등에서 빛을 발했다. 30lb(약 13.6kg) 상당의 서류를 면밀히 다 봐야할 만큼 부담스런 작업에 홀로렌즈를 이용하면 끊김없이 전체적인 작업 시간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우주선 제작을 위해서는 5만7,000개 이상의 고정장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데, 록히드 마틴은 홀로렌즈를 통해 8시간 걸리던 작업을 45분 만에 끝냈으며, 고정 장치를 설치하는데 투입되는 노동 비용은 개당 약 38달러를 절약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점검 중인 메스세데스-벤츠 원격 전문가와 기술자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자동차 점검 중인 메스세데스-벤츠 원격 전문가와 기술자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더불어, 마이크로소프트는 홀로렌즈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다이나믹스 365 리모트 어시스트(Microsoft Dynamics 365 Remote Assist)를 통해 현장에 직접 가지 않고도 상황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업무 생산성과 비대면 협업 효율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리모트 어시스트는 서로 다른 물리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공유된 MR에서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준다. 예를 들어, 우주선, 비행기, 트럭 등을 조립하는 일선 작업자가 하드웨어 설치 지점에서 장애물을 발견하면, 타도시의 엔지니어가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다. 특히, 작금과 같이 팬데믹으로 대면 접촉이 어려운 상황에서홀로렌즈의 강점이 꽃을 피운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헬스케어 NHS 트러스트(Imperial College Healthcare NHS Trust in England)는 코로나 환자를 치료 중인 의료팀이 홀로렌즈2, 리모트 어시스트, 팀즈(Microsoft Teams) 등을 통해 바이러스에 대한 잠재적 노출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리모트 어시스트가 탑재된 홀로렌즈를 착용한 의사가 환자를 직접 치료하면서 팀즈로 실시간 영상을 전송, 다른 공간에 있는 팀원들이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며 의료 협업을 원활히 진행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호평했다. 

미국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USA)는 홀로렌즈2를 사용해 대리점의 정비사들이 차량을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리모트 어시스트를 통해 다양한 차종에 조예가 깊은 사내 원격전문가 네트워크를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원활하게 투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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