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우 교수,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구축보단 스마트한 인재가 성공 결정할 것”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0.11.19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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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산업 경쟁력 강화 위해 산업혁신 3.0을 스마트팩토리로 변화 시도 필요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우리나라는 내부적,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1차, 2차 산업혁명과 별다른 인연은 없었지만, 3차 산업혁명에 해당하는 PLC 혁명기부터 인재 육성이 시작됐다. 이후 특유의 성실함과 꾸준함으로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제조강국으로 부상했다.

1970년대 국가지원으로 시작된 산업육성 이후 대기업으로 성장한 기업들은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추며, 현재에 이르기까지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그러나 1990년 전후로 탄생한 중소기업들은 경쟁력 부분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이며, 이들의 육성이 국가적 명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서울대학교 공학전문대학원 스마트매뉴팩처링 트랙 공동 주임교수인 박진우 교수가 지난 11월 1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0 부산·울산·경남 스마트팩토리 컨퍼런스&엑스포’에서 ‘제조현장의 디지털 생산혁신과 스마트팩토리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이에 대해 서울대학교 공학전문대학원 스마트매뉴팩처링 트랙 공동 주임교수인 박진우 교수는 “2014년 이후 국내 제조업 경쟁력은 중국에 뒤처지기 시작했고, 앞으로는 인도, 멕시코 등에도 뒤처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계 시장에서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선 산업혁신 3.0을 스마트팩토리로 변화시켜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10인 이상 7,500개 기업, 레벨 3 이상 고도화 목표

지난 11월 1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0 부산·울산·경남 스마트팩토리 컨퍼런스&엑스포’에서 박진우 교수는 ‘제조현장의 디지털 생산혁신과 스마트팩토리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박진우 교수에 따르면, 스마트팩토리 도입을 통해 기업경영진의 경영마인드 변화와 글로벌 대기업의 업무개선 경험, 자동화/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다면, 최근 흔들리는 국내 제조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충분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스마트팩토리 보급사업은 2018년부터 중소기업벤처부로 주관부처가 이관된 이후 진화, 발전 중이다. 전국 규모 19개 지역거점을 중심으로 확대 시행되며, 클라우드 서비스와 인공지능(AI) 등을 적극 활용 중이다.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박한구 단장이 2020년 5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공장 보급·확산의 사업실적 및 목표는 10인 이상의 6만7,000개 기업 중 3만개를 2022년도까지 스마트공장 성숙도 레벨 1~5를 달성하고, 25%인 7,500개 기업은 레벨 3 이상을 구축하는 고도화 사업을 통해 글로벌 제조 경쟁력을 향상시킨다는 목표이다.

이를 위해 △신규 구축 및 고도화 사업 △로봇 활용 제조혁신 사업 △스마트공장 역량강화 사업 △스마트공장 수준확인 사업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 개발 사업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사업 △중소기업 마이스터 지원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 실적 및 목표 [자료=스마트 제조혁신추진단]

스마트팩토리 보급 및 확산을 위해 적극적인 사업을 진행한 결과, 국내 스마트팩토리 연말 기준 누적 보급된 숫자는 2016년 2,800개에서 2017년 5,000개, 2018년 8,000개, 2019년1만3,000개 실적을 달성하며,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이면 1만8,000개, 2021년에는 2만4,000개, 2022년 3만개를 예상하고 있다.

박진우 교수는 “사업을 접거나 해외 이전을 계획하던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고용인원 증가, 생산성 및 품질이 향상되는 결과를 얻었다”며, “우수한 공급업체들도 많이 육성됐고, 후퇴하던 UNIDO CIP 순위가 2017년 이후 5위에서 3위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뉴딜, 국내 제조산업의 새로운 도약 이끌 것”

코로나19 팬대믹으로 인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제조산업이 위기를 맞이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국내 제조산업의 위기 타파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지털 뉴딜’ 정책을 발표하고, 5G, AI 기반 지능형 정부 구축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박진우 교수는 “진화하는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정도의 시스템만 구축하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우수한 인재가 필요하다. 스마트한 인재가 스마트팩토리 성공의 핵심 열쇠”라고 강조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박 교수는 “정부와 국회, 국민 간 긴밀한 협업을 통해 디지털 뉴딜 10대 대표 과제가 선정됐다”며, “새로운 RAMI 4.0(Reference Architecture Model for Industry 4.0) 기준을 따르면서 디지털 산업의 실질적 성과 도출을 이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점과 해결책을 동시에 제시한 적절한 정책”이라며, “경제전반의 디지털 혁신 및 역동성 촉진·확산을 통해 우리나라는 또 한 번의 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디지털 뉴딜’을 필두로 국내 제조산업의 스마트화를 추진 중인 정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AI 등 무인화된 공장으로 인해 기존 인력들이 설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박진우 교수는 100% 무인화된 공장은 오히려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독일 등 스마트팩토리 선진국들은 절대 완전 자동화를 하지 않는다”며, 과도한 투자로 100% 무인자동화 구축을 위해 과도한 투자를 진행한다면, 빠르게 진화하는 디지털 산업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오히려 제조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적정자동화를 해야 한다”며, “진화하는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정도의 시스템만 구축하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우수한 인재가 필요하다. 스마트한 인재가 스마트팩토리 성공의 핵심 열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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