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석 다진 BIPV, 2021년 시장전망은? ‘그린뉴딜’, ‘RE100’ 기조에 ‘긍정적’ 평가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0.12.0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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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BIPV 기준 정의, 의무화 대상 확대 등 활성화 위한 정책 지원 요구 잇따라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2020년은 국내 건물일체형태양광(Building Integrated Photo Voltaic) 시장이 전환점을 맞이하는 시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제로에너지빌딩(ZERO ENERGY BUILDING) 제도가 본격 시행되며, 국내 공공 건축물부터 에너지 절감 및 온실가스 감축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가 상·하반기에 걸쳐 ‘BIPV 지원사업’을 실시하는 등 각 지자체들도 BIPV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서며, 2020년은 본격적인 BIPV 시장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다. BIPV 시장이 점차 규모를 키워나감에 따라 제조기업들도 괄목한 성장을 보여주며,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심미성을 한껏 끌어올린 ‘컬러 BIPV’ 뿐만 아니라 일반 건축외장재의 질감을 구현한 제품 등 건축외장재와 대비해도 떨어지지 않는 모습의 제품들이 시장에 등장했다.

가장 중요한 BIPV 제품 선택 기준은? [자료=인더스트리뉴스]
가장 중요한 BIPV 제품 선택 기준은? [자료=인더스트리뉴스]

또한, 햇빛을 받는 각도, 컬러 글라스 등 일반 모듈 대비 떨어지는 발전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연구도 활발하다. 소비자들이 BIPV 제품 선택에 있어 ‘발전효율’을 가장 중시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에 참여한 이들 중 ‘가장 중요한 BIPV 제품 선택 기준은?’이란 질문에 33.3%의 참여자가 ‘발전효율’을 선택했다. 뒤를 이어 29.2%가 제품 ‘내구성’, 25%가 ‘비용’을 꼽았다.

41.7%, 2021년 전망 ‘긍정적’ 평가

BIPV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심리와는 다르게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는 BIPV 시장 평가는 조금 더 냉정했다. ‘2020년 국내 BIPV 시장에 대한 평가는?’이라는 질문엔 ‘부정적’이었다고 평가하는 인원이 더욱 많았다.

현재 BIPV 시장 활성화를 가로막는 장애 요소는? [자료=인더스트리뉴스]
현재 BIPV 시장 활성화를 가로막는 장애 요소는? [자료=인더스트리뉴스]

이에 반해 ‘2020년 대비 2021년 국내 BIPV 시장에 대한 기대 평가는?’이라는 질문에선 58.4%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제로에너지빌딩 시행 원년인 2020년을 기점으로, 2021년에 들어서면 국내 BIPV 시장의 본격적인 활성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장조사에 참여한 한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제로에너지빌딩뿐만 아니라 최근 국내 기업들의 RE100 동참 움직임 등 BIPV 시장 활성화를 위한 요건은 모두 충족된 상태”라며, “하지만 정작 BIPV에 대한 명확한 기준 등 초창기 수준에 머무른 각종 BIPV 기준이 시장 성장을 저해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최근 국내 BIPV 시장에 대해 정의했다.

2021년 BIPV 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행돼야 할 정부 정책은? [자료=인더스트리뉴스]
2021년 BIPV 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행돼야 할 정부 정책은? [자료=인더스트리뉴스]

BIPV에 대한 명확한 기준 정립 선행돼야

시장조사를 통해서도 현재 국내 BIPV 시장이 처한 상황이 여실히 드러났다. ‘현재 BIPV 시장 활성화를 가로막는 장애 요소는?’이라는 질문에 33.3%가 ‘BIPV 적용에 대한 정책적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BIPV 제조기업 관계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바로 BIPV에 대한 모호한 정의이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시장 규모를 넓혀가고는 있지만, 모호한 정의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자칫 BIPV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따르고 있다.

BIPV 제조기업 관계자는 “옥상에 일반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고, 모듈 뒤에 단열재를 붙여 BIPV라고 하는 경우도 목격했다”며, “단순히 정부 지원금만 얻기 위한 시공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발생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2020년 대비 2021년 국내 BIPV 시장에 대한 기대 평가는? [자료=인더스트리뉴스]
2020년 대비 2021년 국내 BIPV 시장에 대한 기대 평가는? [자료=인더스트리뉴스]

이어 “BIPV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확실한 상황”이라며, “단순히 정책적 지원만 늘리면서 시장 규모만 키운다고 능사가 아니다. 시장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선 BIPV 기준을 명확히 하고, 표준화 등 정책적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1년 BIPV 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행돼야 할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과반수에 가까운 41.7%의 태양광 업계 관계자들이 ‘BIPV에 대한 명확한 기준 정립’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정부의 시급한 정책적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뒤를 이어 25%가 ‘제로에너지 빌딩 의무화 대상 확대’를, 20.8%가 전국 각 지자체의 BIPV 설치 의무 시행을 선택하며, 설치대상이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12.5%가 ‘보조금 확대’를 선택하며, 현재 정부가 지원하는 보조금을 더욱 확대해 시장 활성화에 불을 지펴야 한다는 의견이다.

시장조사에 참여한 한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BIPV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의지와 지원이 필요하다”며, “의무설치 대상 및 보조금 확대, BIPV 효율성 검증 등 정부 차원의 사용 장려 움직임과 홍보활동이 이뤄져야 한다”고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더욱 적극적인 움직임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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