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태양광 시장전망] 그린뉴딜 정책이 태양광 살려… REC, 계통 등 숙제 남아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1.01.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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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내수 시장 강화는 글로벌 진출 위한 교두보 삼아야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지난해 국내 태양광 시장은 코로나19의 영향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호황을 누렸다. 3분기 누적 신규 태양광 보급 용량 3.28GW를 기록했으며, 4분기 신규 누적 3.8~4GW가 예상되고 있다. 본지는 2020년 태양광 시장을 정리하고 2021년 시장을 전망하기 위해 ‘태양광 시장조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국내 태양광 시장은 코로나19의 영향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호황을 누렸다. [사진=dreamstime]

올해 ‘국내 태양광 시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태양광 산업 분야’에는 스마트 그린산단 등의 영향으로 지붕형 태양광에 가장 큰 관심이 모였다. 답변은 △지붕형태양광 27.1% △영농형·염해지태양광 22.3% △수상태양광 21.9% △아파트, 주택 등 태양광 대여사업 12.8% △BIPV 12.2%, △기타 3.7% 순으로 나타났다. 임야 태양광에 대한 사업 기회가 사라지면서, 그동안 사업 진행은 되지 않고 묵혀있던 영농형·염해지태양광, 수상태양광도 올해 태양광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린뉴딜 수혜로 올해 가장 큰 성장이 예상되는 신재생에너지원’에 대한 질문에는 △태양광 42.3% △수소에너지 23.2% △풍력 14.3% △연료전지 10.5% △ESS 8.8% △기타 0.9%로 단연 태양광 시장의 성장을 예상한 답변이 많았다. 주목할 점은 정책 지원 및 기업들의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풍력과 ESS는 답변이 적었던 반면, 수소에너지에 대한 기대가 크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정부의 정책 방향 설정이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2021년 국내 태양광 시장 성장 견인 요소’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다. △재생에너지 시장 확대 위한 그린뉴딜 본격 시행 53.1% △지붕형, 영농형, 수상 등 태양광 특화시장 성장 13.6%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선언으로 인한 사업 기회 확대 11.8% △계획 입지 및 주민참여 등 태양광 프로젝트 활성화 9.4% △해외기업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 확대 5.6% △에너지신산업 육성에 따른 분산에너지, VPP 등 신시장 창출 4.6% △기타 1.9%로 나타나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거는 기대치를 가늠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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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산업 선도 분야 및 그린뉴딜 수혜 신재생에너지원에 대한 시장조사 [자료=인더스트리뉴스]

정부는 그린뉴딜 추진과 함께 2025년까지의 태양광·풍력 설비가 2019년 기준 12.7GW의 3배 이상이 되도록 목표를 상향했다. 재생에너지 3020 계획에서는 태양광 및 풍력 설비가 누적 29.9GW를 목표로 했으나 그린뉴딜에 따른 계획으로 2025년 42.7GW로 수정됐다. 올해도 이러한 기조에 맞춰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확대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파악되며, 지붕형, 영농형, 수상 등 태양광 특화시장을 비롯해 계획 입지 및 주민참여 프로젝트 등 사업 형태도 다양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국내 태양광 산업 성장을 위해 정책적으로 보완돼야 할 부분’에 대한 질문에서는 급격하게 하락해 반등 조짐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 REC 가격에 대한 언급이 가장 많았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REC 재조정 41.7% △태양광발전소 안정성 강화 정책으로 인한 부정적 인식 감소 19.9% △소규모 태양광발전, 가상발전소 등 신규사업자 참여 기회 확대 15.8% △적극적인 R&D 투자로 인한 시장 선도 기술 14.4% △발전사업자들의 원활한 PF를 위한 정부 보증 등 지원 6.1% △기타 2.1% 순으로 답변이 이뤄졌다.

국내 태양광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된 이후부터 REC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태양광 시장을 가장 경직되게 한 이슈인 REC 가격 폭락은 2017년 16만원 대였던 것이 최근 2만원 대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3만5,000원 대에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SMP와 REC 동반하락으로 태양광발전 사업자들이 정부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여러 가지 의혹을 정리할 수 있도록 RPS 제도 개선 등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도 개선 및 R&D 지원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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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소 현장 [사진=새만금개발청]

2022~2034년 기준 국내 에너지 수요·공급 계획인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확정되면서 2021년은 이를 대비한 비즈니스 전략과 사업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체 발전설비의 절반에 가까운 46.3%를 차지하는 원전과 석탄발전을 2034년에 24% 대로 줄이고 15% 수준인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40%로 3배 가까이 늘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국내 태양광 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또한, 국내 태양광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규모의 경제를 확대하는 등 해외기업들이 국내 태양광 산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상황으로 제도 개선, R&D 지원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저효율제, 탄소인증제 등을 통해 국내 시장을 고효율·친환경 시장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며, 탠덤 태양전지와 같은 세계 최고효율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개발 등 재생에너지 산업의 기술경쟁력 향상 노력을 지속적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9월 발표된 산업부의 ‘태양광R&D 혁신전략’을 통해 5년 간 고효율 태양전지, 신시장·신서비스 창출, 저단가 공정기술 등 3대 분야에 약 3,30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태양광 산업은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대한민국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에너지 전환의 핵심으로 인정받고 있다. 단순한 목표 달성의 성장이 아니라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동반 성장, 주민참여를 통한 상생 경제 활성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미래 에너지 산업의 키를 쥐고 있는 태양광 산업이 2021년도에는 어떠한 성장을 이뤄나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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