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스마트 소재로 고단열 운송시장에 출사표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1.01.0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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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기술연구원과 협력해 내수성 뛰어난 단열재 개발

[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OCI가 콜드체인 핵심 소재를 국산화하면서 원가절감으로 보다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할 토대를 마련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의 안정적인 대량수송을 앞두고 냉동·냉장물류체계인 ‘콜드체인(Cold Chain)’이 부각되는 가운데 단열운송용기 시장이 달아 오르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OCI는 지난해 12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개발한 ‘배터리 하이브리드 스마트 고단열 컨테이너’에 자체 생산한 진공단열재 ‘에너백(ENERVAC)’을 적용했다. 

OCI 에너백(ENERVAC)이 적용된 배터리 하이브리드 스마트 컨테이너 [사진=OCI]
OCI 에너백(ENERVAC)이 적용된 배터리 하이브리드 스마트 컨테이너 [사진=OCI]

OCI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의 협업은 2017년 스마트 고단열 컨테이너 개발부터 이어져 왔다. 당시 OCI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극지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스마트 고단열 컨테이너에 에너백을 적용했으며, 개발된 시제품은 남극에서 연구장비 및 식량 등을 안정적으로 수송하고 보관하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에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개발한 특수 컨테이너는 스마트 컨테이너를 기반으로 OCI의 고성능 진공단열재 에너백과 배터리 내장 기술을 도입해 이동 · 환적시 외부 전원 공급이 불가능한 환경에서도 설정된 온도대로 냉동·냉장을 유지할 수 있다. 이 컨테이너는 시험결과 최저 영하 20℃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내부 온도를 백신 운송가능 온도인 7℃로 설정 시 72시간 이상 온도 유지가 가능하다. 

운송가능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핵심 요인은 바로 OCI의 고성능 진공단열재인 에너백이다. 에너백은 흄드실리카(Fumed Silica)를 원료로 사용해 기존 글라스울, 스티로폼 등의 단열재보다 단열 성능이 8배 이상 뛰어나다. 불에 타지 않아 화재로부터 안전하며, 특수 고성능 필름을 사용해 내수성이 뛰어나다. 에너백은 높은 단열성능과 내구성으로 건설, 냉장고 및 냉동창고, 산업용 단열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두께 30mm의 에너백을 적용한 시제품을 실대형 환경챔버실험 설비를 통해 실험한 결과, 최고 60도, 최저 영하 30도의 환경에서 기존 우레탄 폼이 적용된 냉장·냉동 컨테이너 대비 온도유지 성능이 2배 정도 우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최근 개발된 코로나19 백신 중 일부는 영하 70℃ 이하의 조건에서 운송해야 하다 보니, 운반 및 보관이 만만치 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OCI는 자체 생산한 진공단열재의 기술이 적용된 패키징을 개발했다. OCI가 개발한 드라이아이스 패키징의 경우 최장 약 250시간(약 11일) 정도 영하 70℃ 온도 유지가 가능하며, 별도의 기반시설 투자 없이도 장기간 안전한 온도 유지가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진공단열재 에너백을 적용한 패키징을 사용하게 되면, 창고나 병원의 별도 저장장치에 대한 투자 없이 안전한 온도대 에서 백신 투여가 가능하다. 

냉장 조건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패키징 [사진=OCI]
냉장 조건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패키징 [사진=OCI]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바이오 의약품 운송용기는 대부분 외산 제품들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번 결실이 더욱 빛을 발한다.

OCI는 에너백 뿐 아니라 특수 개발한 PCM(Phase Change Material, 상변화물질) 기술을 활용해 일정한 내부 온도 유지가 필수적인 운송용기 등 다양한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PCM 기술은 녹는점과 어는점을 필요한 온도대에 인위적으로 맞춰 외부 온도 변화의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실내 온도를 목표 온도대로 제어하는 기술이다. 에너백(ENERVAC)과 PCM기술을 기반으로 운송용기 제작 시 영하 70℃, 영하 20℃, 2~8도 등 백신 및 치료제 별 운송 적정 온도에 맞게 온도를 제어할 수 있다.

OCI 김택중 사장은 "백신 및 의약품 운송용기 등 다양한 온도대를 유지할 수 있는 운송용기에 대한 시장의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며, "OCI의 에너백과 PCM기술을 활용해 건축, 냉장고 등 기존 시장 외에도 운송용기 개발 등을 통해 사업영역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OCI는 자체 생산하는 흄드실리카(Fumed Silica)를 사용해 2010년부터 진공단열재 에너백을 생산하고 있으며, 흄드실리카 생산업체로는 유일하게 원료부터 최종 제품까지 자체 수급하고 있다. 전북 익산에 116만㎡ 규모를 갖춘 아시아 최대 흄드실리카 진공단열재 에너백(FS VIP ENERVAC) 공장을 운영 중이며, 글로벌 최대 생산능력으로 연간 100만㎡의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편, OCI는 사업역량 강화 및 생산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OCI는 말레이시아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공장인 OCIMSB의 생산능력을 2022년 하반기까지 약 3만 5,000MT으로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또한 디보틀네킹(Debottlenecking)을 통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제조원가는 2020년 평균 대비 약 15% 절감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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