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풍력 등 특수 환경용 커넥터 선도기업 일메, 한국시장 본격 등판
  • 최종윤 기자
  • 승인 2021.01.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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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메코리아 김유식 대표 “단납기 전략제고 비축으로 시장 공략”

[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최고속도 305km로 달리는 고속철도. 비바람은 물론이고, 철로의 돌이 튀어 오는 경우까지 그야말로 달리는 철도는 극한 환경 속에 있다. 풍력발전기도 마찬가지다. 거친 바람 속, 돌아가는 날개의 진동이 상당하다. 365일 24시간 가동되는 풍력발전기는 그 자체로도 가혹조건이다.

일메코리아 김유식 대표
일메코리아 김유식 대표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전원의 플러그언 플러그 상황이 수시로 발생하는 동시에, 강한 진동이나 충격, 방수는 기본조건이다. 때로는 높고 낮은 온도를, 염수에 대한 내식성도 추가된다. 이런 극한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만 하는 제품이 있다. 바로 산업용 커넥터다.

그간 한국시장은 산업용 커넥터 분야를 소홀히 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가성비적 측면에서 굳이 비용을 들여 커넥터 처리를 하지 않은 제품이 많았다. 하지만 커넥터는 제품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그 효과는 작지 않다. 특수 환경에서 연결부위 보호는 물론 유지보수 측면에서도 커넥터의 존재 유무는 결정적 차이를 만들어 낸다. 이에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분야를 막론하고 제품에 표준화된 커넥터 처리를 요구하고 있다.

갈수록 산업용 커넥터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의 산업용 커넥터 선도기업 일메(ILME)가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일메는 전 세계에서 최초로 버튼식 커넥터 ‘SQUICH’를 선보이는 등 혁신적이고 사용자 친화적 제품을 선보이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유럽에서는 ‘품질’ 하나만으로도 자본력을 앞세운 독일기업들 속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2021년 본격적으로 한국시장에 등판할 일메코리아 김유식 대표를 만나봤다.

일메의 MXIO 모듈들 [사진=일메코리아]

국내에서 일메(ILME)는 아직 생소하다. 소개해 준다면?

일메(ILME)는 이탈리아 산업용 사각커넥터 전문기업이다. 그 안에서도 각종 극한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특수 환경용 커넥터를 생산하고 있다. 독일기업이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유럽에서 일메는 독보적 2위 위치에서 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풍력, 해양선박·조선 분야에서 강하다. 커넥터를 잡자재류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일메의 접근방식은 다르다. 얼마든지 혁신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념 하에 매년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시장에서 산업용 커넥터 시장의 혁신적인 제품들은 일메가 대부분 선보여 왔다. 독일기업들의 막강한 자금력 앞에서 ‘품질’과 ‘혁신’을 앞세워 승부하고 있다.

2019년 일메 코리아가 설립돼 한국시장에 첫발을 디뎠다. 한국시장 진출이 늦은 감도 있다.

한국지사는 아시아에서는 일본, 중국 다음으로 3번째고, 전 세계로 따지면 7번째다. 일본은 일본기업들이 커넥터 공급처를 다원화하는 전략속에 1998년 지사가 설립됐고, 중국은 2016년 일본 기업들이 중국시장에 진출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사가 설립됐다. 하지만 한국은 다르다. 본사 차원에서 한국시장의 잠재력을 인정하고, 본격적인 사업확장을 위해 전략적으로 지사를 설립했다. 최근 한국 정부에서 주도해 추진하고 있는 그린뉴딜 정책 등 풍력발전, 전기자동차, 해양선박 등 부분은 일메가 유럽에서 가장 강세를 보였던 부분이다. 해당 분야에서 한국이 아시아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을 보고 있다.

일메의 주력 제품이나 솔루션을 소개해 준다면?

앞서 말했듯이 일메는 극한 상황속에 쓰일 수 있는 산업용 커넥터를 주력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180도 이상의 고온용, 북극 쉐빙선에 사용할 수 있는 극저온용, 고압, 염수에 강한 제품 등 특수 목적용 산업용커넥터를 선보이고 있다. 공장 자동화에 맞춘 하이엔드 데이터 커넥터도 있다. 인더스트리 4.0을 구현하는 최신 생산설비에서 각각의 부품들은 다른 부품들과 실시간으로 통신할 수 있어야 한다. 적합한 데이터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면, 최신 컴포넌트 기술은 물론, 하이엔드 커넥터를 사용해야 한다. 일메는 이런 요건을 위해 새로운 기가 비트 모듈도 제공한다. 일메 커넥터만의 특수한 구조로 비디오시스템 등 외에 네트워크에서 실시간 데이터 전송 등 모든 인터페이스를 형성할 수 있다.

E-Xtreme 엔클로저 [사진=일메코리아]

한국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한국업체들은 그간 커넥터 처리를 꼭 돈을 들여서 해야 하는가라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한국제품의 품질이 늘어나고 수출이 늘어나면서 커넥터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사실 수출시에는 설비문제보다는 설비간 케이블링에서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데, 커넥터 처리를 하면 하자를 찾기가 쉽다. 갈수록 표준화된 커넥터를 찾는 도입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또 한국에만 존재하고 만들 수 있는 시장도 있다. 바로 반도체 시장이다. 이 분야에서 일메 엔지니어들과 신제품 개발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생겼으면 좋겠다. 반도체 메모리 분야의 신규 설비나 신규 장비를 위한 특수한 요구조건들에 일메 본사차원의 엔지니어들이 참여해 작은 특화된 성능을 가진 커넥터 제품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한다.

2021년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계획이 있다면?

본래 일메코리아는 2019년 6월에 설립돼, 2020년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올해는 내실을 다지는데 시간을 보냈다. 2021년에는 시장에 대한 요구사항들을 더 파악해 국내에 도입할 만한 다양한 제품들에 대한 전략제고를 비축하려고 한다. 최대한 단납기로 대응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 아울러 유럽이나 일본에서 적용된 레퍼런스를 홍보자료화해 열심히 일메코리아를 알리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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