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산업혁명 준비 중인 영국, ‘에너지백서 2020’ 발표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1.01.1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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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사회 실현 위한 구체적인 시행방안 제시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새로운 산업혁명, ‘녹색산업혁명’을 준비 중인 영국 정부가 최근 이러한 행보를 구체화하며, 본격적인 탄소중립 달성을 계획했다. ‘브렉시트(Brexit)’로 인해 유럽연합(EU)과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 영국이지만, 기후변화에 대응한다는 공동 목표에는 계속 동참하겠다는 확실한 의사를 밝힌 것이다.

영국 정부가 ‘녹색산업혁명을 위한 10대 중점계획’의 구체적 시행방안이 담긴 ‘에너지백서 2020’을 발간했다. [사진=utoimage]

최근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4일(현지시간) 영국 정부는 ‘에너지백서 2020(Energy White Paper 2020)’을 발간했다. 에너지백서에는 2020년 11월 18일 발표했던 ‘녹색산업혁명을 위한 10대 중점계획’의 구체적 시행방안을 제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당시 영국 정부는 수소, 원자력, 해상 풍력 등을 비롯해 2030년까지 지원할 10대 중점분야를 선정한 바 있다.

‘에너지백서’에는 △소비자(Consumers) △발전(Power) △에너지 시스템(Energy System) △건물(Buildings) △산업에너지(Industrial Energy) △석유·가스(Oil and Gas)등 총 6개 분야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

영국 정부는 에너지백서를 발표하며, “저탄소 사회 실현에 구체적인 시행방안 제시를 통해 이바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경제 성장 동력으로도 작용해 코로나19 피해 극복에도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기적인 CfD 경매 시행으로 해상풍력 확대

영국 정부는 탈탄소화의 핵심으로 발전 부문을 꼽으며, 해당 부문을 △재생에너지 △CCUS △원자력 △넷제로 혁신투자 △바이오매스 △에너지모델링 등 세부적으로 나눠 계획을 세웠다.

앞서 10대 중점계획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40GW로 확대를 계획한 해상풍력은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설비 보급에 중점을 뒀다. 이를 촉진하기 위해 2년마다 정기적인 CfD 경매를 시행할 계획이며, 부유식 해상풍력 1GW도 40GW 목표에 포함됐다.

영국 재생에너지부문 장기차액거래(Contract for Difference, CfD)는 발전차액지원(Feed-in Tariff) 방식으로, 저탄소 발전설비 생산전력에 일정수준 이상의 가격을 보장해 가격변동성 노출을 줄이고 수익불확실성을 개선해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지원방식이다.

온실가스를 사후 처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탈탄소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도 적극 활용한다.

영국 정부는 화석 연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모아 육상, 또는 해양지중시설에 저장하거나 화학 소재 등 다른 유용한 물질로 활용하는 기술인 CCUS를 활용한 가스발전소 건설을 촉진해 2030년까지 최소 한 곳 이상의 CCUS 결합 가스발전소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주요 혁신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선정해 약 10억 파운드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혁신투자의 주요 대상으로는 부유식 해상풍력, 차세대 모듈원자로, 바이오에너지 등이 언급됐다.

탈탄소화 위해 다양한 에너지원에 적극 투자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탈탄소화를 위한 투자로 원자력 및 바이오매스에 대한 계획도 발표했다. 우선 원자력에 대한 투자는 대규모 원전 건설에 대한 투자와 소형원자로를 비롯한 차세대 원자로 개발로 나누어져 발표됐다.

대규모 원전 건설의 경우 기존 원자력 발전소들이 향후 10년 내로 수명을 다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에서 필요성이 제시됐으며, 우선 2020년 중반까지 Hinkley Point C의 상업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는 목표가 제시됐다. 소형원자로(SMR)을 비롯한 차세대원자로 개발 투자에는 차세대 원자력 기금 조성을 통해 최대 3억8,500만 파운드의 투자가 예고됐다.

영국 ‘에너지백서 2020’에 제시된 △소비자 △에너지 시스템 △건물 △산업에너지 △석유・가스 부문의 구체적인 시행방안 [자료=에너지경제연구원]
영국 ‘에너지백서 2020’에 제시된 △소비자 △에너지 시스템 △건물 △산업에너지 △석유・가스 부문의 구체적인 시행방안 [자료=에너지경제연구원]

바이오매스의 경우 경제 전반에 거쳐 탄소배출 감축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기 때문에 2022년 신규 바이오매스전략에 대한 발표가 예고됐다. 특히, CCS와 결합된 바이오매스의 이용 및 연구개발을 장려해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영국 정부는 탈탄소화를 위한 정책 마련을 위해 에너지모델링 시스템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에너지모델링이란, 에너지정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에너지정책이 학계와 내부 중심으로 논의돼 수립되는 것을 보완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추진된다.

영국 정부는 발전 부문 이외에도 △소비자 △에너지 시스템 △건물 △산업에너지 △석유・가스 부문에서도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제시했다. 해당 부문에서는 에너지효율개선 및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중점을 뒀다.

한편, 2033년부터 2037년까지 6차 탄소 예산을 관할하는 기후변화위원회(Climate Change Committee, CCC)가 발표한 기후 변화 대응 보고서는 현재 영국 정부가 추진 중인 가스 및 화석 연료를 수소 및 풍력발전으로 대체하는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향후 10년간 팬데믹으로부터 영국의 경제회복을 지원하면서 2030년까지 연간 660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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