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 탄소중립 R&D 및 투자 본격화로 초격차 유지한다
  • 최종윤 기자
  • 승인 2021.03.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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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디스플레이 탄소중립위원회’ 출범식 열고, 탄소중립 공동선언

[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가 3월 9일 선제적인 탄소중립 공동선언을 발표하며, ‘반도체·디스플레이 탄소중립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3월 9일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산학연 관계자 및 전문가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디스플레이 탄소중립 위원회 출범식'이 열렸다. [사진=산업부] 

이번 출범식과 공동선언은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양 협회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업계 임원과 전문가들이 참여한 ‘반도체·디스플레이 탄소중립위원회’가 중심이 돼 이뤄졌으며, 산업부에서는 강경성 산업정책실장이 참석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은 탄소 다배출 업종(Carbon Heavy Industries)은 아니지만, 그간 최신 감축설비 투자, 대체 공정가스 개발 등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선제적으로 감소해왔다. 2018년 반도체산업과 디스플레이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각각 17.1백만톤, 14.1백만톤으로 산업부문 6위, 7위에 위치하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이번에 양 협회와 함께 대표기업 4개사가 ‘2050 반도체·디스플레이 탄소중립 공동선언문’을 선제적으로 선언해 탄소중립 시대를 선도하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간 ST마이크로와 SK하이닉스가 개별기업 차원에서 탄소중립 선언과 RE100 가입을 진행했으나 이번에는 업계 차원에서 탄소중립을 공동선언한데 의미가 있다.

공동선언문에는 △혁신기술개발과 사회적 감축 기여를 위해 온실가스 배출 제어기술, 친환경 공정가스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반도체디스플레이 탄소중립위원회를 통해 공동과제를 지속 논의하며 △세계반도체협의회 및 세계디스플레이 생산국 협의체와 국제공조 강화 등 반도체 디스플레이업계의 주요 실천과제가 담겼으며, 참석기업들은 향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업계의 노력과 공감대를 산업생태계 전반에 확산시켜 나가기로 약속했다.

업계, 탄소중립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 등 건의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탄소중립 이행 과제 △탄소중립 기술로드맵 △정책건의 및 제안 등이 논의됐다. 첫번째 주제로 반도체 디스플레이분야 탄소중립 이행과제와 관련해 에너지경제연구원 이상준 팀장은 “반도체·디스플레이산업은 직접 배출보다는 전력 사용에 따른 간접배출이 70% 이상으로 조사된다”면서, “이를 감축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사용(RE100) △전기차 전환(EV100) △에너지효율 혁신(EP100) 등 업계 주도의 3대 자발적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두번째 주제로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로드맵 관련해서는 표준과학연구원 강상우 소장은 탄소중립을 위해서 △공정가스 배출제어기술 △친환경 공정가스 대체 전환 기술 △온실효과 측정 검증·인증 기술 △저전력 반도체 공정 기술 등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강상우 소장은 “특히 친환경 공정 대체 물질을 개발하고 공정배출 측정에 대한 국제표준화 및 인증제도를 마련하여 경쟁국과 격차를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서 업계는 탄소중립을 촉진하기 위해 △탄소중립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 △탄소중립 R&D 기술개발 지원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 확대 등의 다양한 건의사항을 정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강경성 산업정책실장은 “정부는 업종별 의견수렴을 바탕으로 탄소중립 전략 수립과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자금·세제·R&D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산업부]

산업통상자원부 강경성 산업정책실장은 “우리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이 잘하고 있지만, 요즘과 같은 대변혁기에는 공정 미세화, 대규모 투자 못지않게 탄소중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특히 탄소중립을 경쟁국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면 초격차를 유지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민관이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강경성 실장은 “정부는 업종별 의견수렴을 바탕으로 탄소중립 전략 수립과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자금·세제·R&D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이창한 부회장은 “탄소중립에는 온실가스 획기적으로 저감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개발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소자기업 및 소재·부품·장비 기업 간 생태계 협력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김성진 부회장은 “탄소중립은 국민 모두의 관심과 노력은 물론, 산업계 전반에 걸친 혁신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디스플레이 배출 제어기술 향상 및 획기적 공정가스 전환에 힘써 우리나라가 탄소중립 선도국가로 도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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