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직격한 삼성중공업, 친환경 WTIV로 시장 공략 박차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1.04.08 10: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NG, 연료전지, ESS 기술 집약해 CO2 배출 최대 50% 저감

[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삼성중공업이 글로벌 해상풍력발전 시장 성장세에 맞춰 친환경 기술이 집약된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ind Turbine Installation Vessel, 이하 'WTIV') 독자 모델을 개발하며 본격 시장 공략에 나섰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신재생 에너지 정책 확대에 따라 WTIV 발주가 2020년 16척에서 2023년 23척까지 4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WTIV [사진=utoimage]
WTIV [사진=utoimage]

이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세계 3대 선급인 ABS(美), DNV(노르웨이), LR(英)로부터 '저탄소 배출 WTIV(모델명 SLW-FUEL CELL)' 개념 설계에 대한 기본 인증(Approval in Principle)을 획득했다고 4월 8일 밝혀 관심이 집중된다. 기본 인증을 동시에 획득한 조선소는 삼성중공업이 업계 최초이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WTIV는 LNG 사용이 가능한 듀얼 엔진,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친환경 기술이 모두 집약돼 기존 디젤 엔진 선박 대비 CO2 배출을 최대 50% 줄일 수 있다. 전력사용 효율이 높아 선박 운항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아울러, WTIV 설계기술을 독점한 해외 엔지니어링사의 의존도를 낮춰 기술료 지급, 장비 선정 제약 등으로 비용 절감도 기대된다.

이를 위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2월 효성중공업과 손잡고 WTIV 핵심 장비인 잭킹 시스템(Jacking system) 국산화 공동 기술 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잭킹 시스템은 중량 4만톤 이상의 WTIV를 해수면으로부터 공중에 부양시켜 최대 2,500톤의 크레인 하중을 견디게 하는 고난도 기계 기술로 알려졌다. 

이왕근 삼성중공업 해양사업담당은 "그린 뉴딜 정책의 핵심 축 중 하나인 풍력 발전시장의 성장으로 WTIV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첨단 친환경 기술이 집약된 독자 모델을 확보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은 2010년 국내 조선사로서는 최초로 WTIV를 수주해 현재까지 총 3척을 성공적으로 인도한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