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내비게이션 고도화해 세계 조선해양 솔루션 시장 선점 나선다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1.04.3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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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제1차 지능형 해상교통정보서비스 기본·시행계획 수립·발표

[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우리나라가 최초로 도입한 바다 네비게이션(e-Navigation, 지능형 해상교통정보서비스)에 대한 고도화 작업을 추진하면서 국내 조선해양 솔루션 업체들이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유럽·일본 업체들의 대항마로 나설 수 있게 정부가 길을 틀겠다는 복안이다.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제1차 지능형 해상교통정보서비스 기본계획(’21∼’25)’과 ‘2021년도 시행계획’을 수립해 지난 4월 29일 발표했다.

자동차 내비게이션처럼 선박 운항자에게 바닷길을 안내하고 해상교통정보, 기상정보, 충돌 좌초 위험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바다 네비게이션 서비스가 올해 1월 30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최초로 상용화한 바다 내비게이션 서비스 기술을 포석으로 해양 디지털 분야 세계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사진=utoimage]
우리나라가 최초로 상용화한 바다 내비게이션 서비스 기술을 포석으로 해양 디지털 분야 세계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사진=utoimage]

바다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인적과실에 의한 해양사고를 줄이기 위해 새롭게 도입하는 디지털 기반의 차세대 해상교통관리체계로서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 했다.

이 가운데 해양수산부가 체계적인 서비스 고도화를 골자로 한 기본계획을 내놨다. 

우선 현장 맞춤형으로 개선한다. 어선, 레저기구 등 사고 취약 선종을 대상으로 파고, 기상 변화, 수심 등 세부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실시간 해상교통밀집도 및 사고발생 빈발해역 식별 분석 검증 기술을 개발해 통항분리수역, 교통안전특정해역 등 해역별로 제공할 서비스를 구체화한다.

해양안전 사각지대 해소에도 주안점을 둔다. 전용 단말기 설치가 어려운 3톤 미만 소형선박의 항해안전을 위해 소형 단말기를 개발하는 한편, 휴대전화로 이용 가능한 모바일 앱(연안 20~30km에서 사용가능)의 기능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LTE-M 통신망 등 디지털 인프라를 활용해 해상 종사자의 안전과 편의를 증진하기 위한 방안도 담았다. 현재 군함 및 관공선을 대상으로 추진되고 있는 해상 원격의료서비스를 일반 선박으로 확대하고, 해상교통방송 서비스를 제공해 해상 종사자들이 보다 손쉽게 해상교통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세계 최초로 출발선을 끊은 바다 내비게이션 서비스 기술을 기반으로 해양 디지털 분야 세계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방안도 들어 있다.

전 세계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해양교통정보 제공체계의 디지털화로 그간 일본·유럽이 선점하고 있던 선박장비시장의 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양 디지털 기술력은 차세대 해운·조선시장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해양사고위험 사전 인지·경보 기술, 차세대 해상 데이터 통신과 전자해도 등 핵심기술과 바다 내비게이션 단말기 등 디지털 장비가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업계의 추가 연구개발(R&D)을 지원하는 한편, 동 기술들이 국제표준에 반영될 수 있도록 국제해사기구(IMO) 등과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해양 디지털기술의 국제적 경쟁력을 홍보하고 관련 기업의 세계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국적원양선사 등과 협력하여 한국과 유럽 간 항로를 운항하는 우리나라 선박에 바다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장착하고, 그 효과를 국제 공동으로 검증하기 위한 국제해양디지털항로(Global Digital-Route Cluster) 개설·운영 계획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바다 내비게이션 시행 원년인 ‘2021년 지능형 해상교통정보서비스 시행계획’에는 서비스의 신뢰성과 운영시스템의 안정성 확보에 주력하고, 해양사고 예방을 위한 실효성 있는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의 협업과 제도의 조기 정착을 위한 과제들이 담겼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제1차 지능형 해상교통정보서비스 기본계획에 따라 안전하고 편리한 디지털 바다를 만들어 나가겠다.”라며, “우리나라 주도의 해양 디지털 기술이 국제 기준을 주도하고, 세계 시장을 선점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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