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셋컴퍼니, 태양광발전소 로봇집사 ‘리셋클리닝’으로 발전효율 높인다
  • 권선형 기자
  • 승인 2021.06.08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소 필요유무, 눈·비 자동인식하는 지능형 로봇…태양광 O&M 필수템

[인더스트리뉴스 권선형 기자] 지능형 로봇이 태양광을 만났다. 태양광발전소 성능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일본 홋카이도 오비히로 태양광발전소는 발전성능이 12% 증가했고, 서울월드컵경기장 발전소는 18% 증가했다. 태양광패널 전용 무인세척로봇 ‘리셋클리닝’을 사용한 결과다. 로봇+에너지로 미래에너지를 만들고 있는 기술기반 벤처기업 ‘리셋컴퍼니’에서 만들었다. 패널에 미세먼지나 꽃가루가 쌓여도, 비가와도, 눈이 와도, 새똥으로 얼룩이 져도 365일 패널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시켜 주는 태양광발전소의 ‘로봇집사’다. 단순한 기계로만 생각하면 착각이다. 리셋컴퍼니가 보유한 스마트환경 센서를 활용한 자동클리닝시스템, 이물질적층방지장치시스템 등 20여개의 특허를 녹여낸 지능형 로봇이다. 청소의 필요유무를 지능적으로 판단하는 눈·비 감시 스마트환경 센싱기술과 패널에 쌓이는 눈과 오염물질의 유형에 따라 모터의 속도와 힘을 자동으로 변경하는 고효율 모터제어기술, 그리고 청소로봇 적용에 따른 수익성을 예측하는 인공시뮬레이션 기술이 적용됐다.

(오른쪽) 리셋컴퍼니 정성대 대표와 이승일 부사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사진 오른쪽부터) 리셋컴퍼니 정성대 대표와 이승일 부사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리셋컴퍼니 정성대 대표와 이승일 부사장은 “과거엔 태양광 O&M하면 단순 모니터링을 연상했지만, 앞으로는 태양광 O&M=리셋컴퍼니란 이미지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갈수록 대규모 태양광발전소가 많아져 효율적으로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지능형 로봇인 리셋클리닝이 필수인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셋컴퍼니는 2019년 벤처기업협회 우수벤처기업에 선정됐고, 리셋클리닝은 한국에너지공단 에너지 분야 적정기술 공모전 대상, 중기부·조달청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에 선정(2020년)됐다.

리셋클리닝을 개발하게 된 배경은?

일본 북해도 지역은 폭설로 유명한 지역이다. 하루 종일 눈이 내린다. 어레이가 무너지고 프레임이 휘는 경우가 많다. 가정용 태양광 패널에 쌓인 눈을 치우다가 떨어져 죽는 사고도 1년에 수십 건 생긴다. 발전소 사업자들이 패널에 쌓인 눈을 치워주는 로봇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에 아이디어를 얻었다. 태양광발전소에 최악의 조건인 곳에서 눈을 치울 수 있는 기술력이라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3년여의 기술개발 끝에 제품을 만들었고 중기부, 조달청에서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으로 선정됐다. 국내 제품 중 유일하게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현재 인천국제공항, 인천환경공단 등 지자체 공기업 10여 곳에서 사용 중이고 만족도가 높다.

리셋컴퍼니의 무인제설로봇 [사진=리셋컴퍼니]
리셋컴퍼니의 무인제설로봇 [사진=리셋컴퍼니]
리셋컴퍼니의 무인세척로봇 [사진=리셋컴퍼니]
리셋컴퍼니의 무인세척로봇 [사진=리셋컴퍼니]

리셋클리닝의 특징과 장점을 꼽는다면?

실시간으로 눈과 비를 감지하는 센서가 있다. 전류저항 센서로 눈과 비를 감지해 날씨에 따른 실시간 구동이 가능하고 고성능 와이퍼 모터를 사용해 쌓인 눈과 오염을 깨끗이 제거한다. 자동차 와이퍼처럼 무인으로 구동하며 눈과 비가 내리면 자동으로 작동한다. 눈과 비가 오지 않더라도 하루에 한번 자동으로 세척해서 최적의 모듈 상태를 유지시켜 준다. 제설용 특수 브러쉬는 2중 구조로 환경 영향에 따른 변형이 작고 장기간 교체 없이 사용 할 수 있다. 현재 로봇으로 패널을 세척하는 기업은 전 세계 약 열 곳이 있다. 하지만 제설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고 있는 곳은 리셋컴퍼니가 유일하다. 제설용 로봇이 없는 이유는 제설 기술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만큼 리셋컴퍼니의 기술력은 최고다. 이상기후로 국내도 폭설이 내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발전소가 큰 경우에는 사람이 쌓인 눈을 청소하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쌓인 눈으로 발전이 안 되면 고스란히 사업자의 손해가 된다. 이럴 때 리셋클리닝을 활용하면 효율적이면서도 발전량 손실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꼭 눈이 아니더라도 매일 하루 깨끗이 닦은 패널과 그렇지 않은 패널은 발전효율이 차이날 수밖에 없다.

일본 홋카이도 오비히로 태양광발전소 무인제설로봇 설치 효과(왼쪽), 서울 서울월드컵경기장 태양광발전소 무인세척로봇 설치효과 [자료=리셋컴퍼니]
일본 홋카이도 오비히로 태양광발전소 무인제설로봇 설치 효과(왼쪽), 서울 서울월드컵경기장 태양광발전소 무인세척로봇 설치효과 [자료=리셋컴퍼니]

리셋컴퍼니가 개발하고 있는 다른 기술은?

태양광패널 청소 로봇 외에도 발전이 끝나고 버려질 수밖에 없는 태양광 패널을 자동 분리하는 재활용 장비, ‘리셋 리싸이클(RESET Recycle)’도 개발하고 있다. 정부에서 추진 중인 생산자책임재활용제(EPR)에 발맞춰 버려지는 태양광 폐기물의 양을 절감 하는 신기술을 개발해 환경, 사회,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다. 패널검사 진단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리셋클리닝에 도입해 패널을 세척하면서 동시에 패널의 이상 유무를 파악해 발전효율을 관리할 계획이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은?

국내 태양광 시장은 발전소 시공·건설 위주로 성장해 태양광 O&M 분야는 완공 후의 부가서비스로 인식돼 별도의 전문 영역화가 미흡하다. 리셋컴퍼니는 2021년 매출액 20억원, 2030년 세계 1위를 경영 목표로 국내·외 태양광발전 사업자가 필요로 하는 제품을 제공하고자 한다. 무인청소 기능 외에도 태양광 패널 표면 진단·검사 기술개발을 통해 스마트 O&M 대표 기업으로서 기술력, 전문성으로 경쟁할 수 있는 시장 조성에 앞장서겠다.

태양광 O&M 시장 전망과 리셋컴퍼니의 목표는?

태양광 O&M 시장은 아직 태동기에 불과하다. 향후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유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스마트화에 필요한 다양한 에너지 혁신기업이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코로나19로 닫혀있던 일본시장에 다시 진출하려고 한다. 또 5년 내에 코스닥 시장 IPO(기업공개)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서는 게 최종 목표다. 에너지 건설사업 중심에서 고효율 에너지 유지관리사업으로의 가교역할을 수행하는 에너지와 로봇융합기술 전문기업이 되겠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