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랩, “개발-시제품-생산 다재다능한 3D프린터로 기업 비용부담 낮출 것”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1.06.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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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SLS 3D 프린터 Fuse1 출시, 재료 개발 지속 경주

[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최근 소프트뱅크로부터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3D 프린팅 업계 신흥강자로 떠오르는 폼랩(Formlabs)에 이목이 집중된다. 

폼랩은 미국 매사추세스 보스턴에 본사를 두고 있다. 2011년 MIT 공대 출신 학생들이 창립한 폼랩은 ‘취미가 아닌 전문가용·산업용에 적합하고, 사용하기 용이한 혁신적인 3D프린팅 솔루션’을 슬로건으로 내걸며 독자적인 기술 개발에 천착해 왔다. 특히 당시 30만 달러(한화 3~4억원)를 호가하던 산업용 3D프린터가 업계의 니즈에 부합하는 성능을 발현 못하고 외면받았던 상황에서 폼랩은 1/100 가격의 효율 좋은 제품 개발에 역량을 쏟았다. 2012년 첫 모델인 Form1이 개발되면서 교육 및 취미, 시제품 제작용으로 보급되기 시작했으며, 2015년 Form2가 출시가 되면서 전세계적으로 보폭을 키우며 생산현장에까지 안착하게 됐다. 폼랩은 덴탈(Dental) 시장에서 40% 점유율을 자랑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업체로 부상했다.

폼랩 김진욱 지사장은 “시장 활성화를 위해 아이디어 혁신부터 수반돼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폼랩]
폼랩 김진욱 지사장은 “시장 활성화를 위해 아이디어 혁신부터 수반돼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현재 폼랩의 한국 비즈니스를 총괄하고 있는 김진욱 지사장은 25년간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베리타스 등 유수의 IT 기업에서 영업, 채널영업, 마케팅, 신사업 개발 등의 비즈니스 노하우를 쌓은 베테랑이다.

<인더스트리뉴스>가 부임한지 2여년을 맞이한 김 지사장으로부터 국내외 시장 현황과 폼랩의 전략에 대해 들었다.  

국내외 3D프린팅 솔루션의 주요 이슈는 무엇인가?

3D 프린팅 솔루션이 향후 4차산업 비즈니스 환경의 비중 있는 요소가 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특히, 제조분야에서 다품종 소량생산, 차별화된 맞춤형 감성 마케팅을 구현할 디지털 제조혁신 솔루션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세계 톱5 안에 드는 제조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업계 혁신의 한 축이 될 3D프린팅을 도외시하고 있는 경향이 있어 보인다. 아직 교육 및 시제품 시장 위주로 형성이 돼 산업용 3D프린터 보급율이 현재 전세계 10위권 이하 정도라는 성적표가 이를 방증한다. 국내는 교육용 및 시제품 개발용으로 주로 도입되고 있으며, 몇몇 혁신적인 기업에서 제품 개발 및 연구소 중심으로 솔루션 도입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거스를 수 없는 디지털 제조의 흐름과 방향에 발맞춰 3D 프린팅 솔루션 도입도 계속해서 속도가 붙을 수밖에 없다. 폼랩은 광범위한 레진 포트폴리오를 필두로 치기공을 포함한 덴탈, 헬스케어, 제조, 엔지니어링, 엔터테인먼트, 주얼리, 오디오 등 폭넓은 산업군으로 발을 넓히고 있어, 고객의 니즈에 딱맞춘 3D 프린팅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주력 제품 및 솔루션 1~2 가지를 소개한다면?

SLA프린터인 Form 3/Form 3L은 정교함과 섬세함을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솔루션이다. 특히, Form 3L은 출력 사이즈를 3배 키워 대규모 부품 제작도 소화할 수 있다. 비용효율성을 갖춘 산업용 SLS프린터 Fuse 1도 주력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폼랩의 총체적인 SLS 프린팅 워크플로우는 강하고 기능적인 부품을 제작할 때 짐작이나 추측으로 처리했던 그간 관행들을 탈바꿈시키고, 비용을 최소화 하는데 크게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용 치과용 재료 중심으로 Form 3B/Form 3BL 솔루션이 업계의 신뢰를 견고하게 다졌다. 

3D프린팅 기술이 적용되는 주요 업종 분야 및 업종을 예를 들면?

폼랩은 글로벌 덴탈 분야 시장점유율은 4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작금과 같은 팬데믹의 최전선에서 사용되는 수천만 개의 의료용 면봉에도 폼랩의 솔루션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한, 질레트 면도기, 뉴발란스 운동화뿐만 아니라 국내 걸그룹용 인이어(레프릭오디오)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 Form2, Form3의 경우 보석, 주얼리 시장이 주력 산업군이다. 이외에도 철도, 우주, 항공 건축 등에 걸쳐 자사의 솔루션이 공급되고 있다.

주요 파트너사는 글로벌 기업 애쉴리퍼니처와 젠하이저, 구글, 메요 클리닉, 노스웰헬스, 뉴발란스, 블랙다이아몬드 등이다. 이들은 폼랩과 상품 개발, 시제품 생산, 완제품 양산을 함께하고 있다. 

올 하반기 3D 프린팅 시장을 어떻게 보는가? 그렇게 판단한 이유는? 

백신 보급으로 경기 호조에 대한 시그널이 명확하게 나오면서 육중한 산업용 장비를 다루는 기업들도 자사 솔루션을 많이 찾고 있다.

폼랩 팩토리 솔루션 모습 [사진=폼랩]
폼랩 팩토리 솔루션 모습 [사진=폼랩]

자사는 최근 장비 산업용 SLS 3D 프린터 Fuse1을 출시했으며, 본사 R&D팀에서 지속적인 재료 개발을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SLS 산업용 장비 Fuse1 및 산업용 사이즈를 출력할 수 있는 Form3L 등의 약진이 기대된다. 

아울러, 최근 덴탈 재료 식약청 인증을 진행 중이다. 하반기에는 Form 3B, Form 3BL을 상석에 배치하고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할 것이다.

제조 산업분야에서 3D프린팅 솔루션 활성화를 위해 남은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우선 비즈니스 아이디어 부분이다. 3D 프린팅 솔루션이 기존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소품종 다량생산을 전부 대체할 수 없다. 비즈니스 아이템에 따른 개별화된 맞춤형 다품종 소량생산이 필요한 제품으로의 아이디어 혁신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정부에서도 4차산업의 일환으로 3D 프린팅을 겨냥해 지원사격을 단행하고 있지만, 좀더 섬세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최근 국가 자격증으로 ‘3D Printer 자격증’이 만들어졌다. 초년생 또는 업계 고숙련 구직자들이 소규모 비즈니스를 시작으로 비즈니스 성과를 거두는 방향으로 실효성 있는 자격증 개발이 추진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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