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바다 위 호텔’로 미래 조선 먹거리 확보에 잰걸음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1.07.3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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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조선소서 역대 최대 규모 신조 단행추진

[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중국이 ’바다 위 호텔’이라 불리는 초호화 유람선(크루즈선) 독자 건조에 역량을 쏟고 있다. 고부가가치 선박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

최근 중국선박공업(CSSC) 산하 상해 와이카오차오 조선소(Shanghai Waigaoqiao Shipbuilding)가 중국 역대 최대 규모의 크루즈선 건조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Shanghai Waigaoqiao Shipbuilding 전경 [사진=CSSC]
Shanghai Waigaoqiao Shipbuilding 야드 전경 [사진=CSSC]

이탈리아선급(RINA)에 따르면 이 신조선의 길이는 341m, 규모 14만톤(GT) 급, 수용인원은 6,500명이다. 발주자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2025년 인도 예정이다. 

중국은 이미 세계 1위 크루즈선 조선소 핀칸티에리(Fincantieri)와 합작 투자로, 세계 1위 크루즈선사 카니발(Carnival)이 발주한 크루즈선 2척을 건조 중이다. 13만3,500톤 규모의 'Carnival Vista'급으로 건조 될 이 신조선은 지난해 하반기 선체 조립 첫 번째 단계에 돌입했다. 2023년 인도되면 중국이 만든 첫 번째 현대식 크루즈선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향후 글로벌 조선 시장을 꿰차겠다는 중국은 상당한 기술력을 요하는 크루즈선 레퍼런스 확보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크루즈선은 척당 선가가 5~10억 달러(6,000억원~1조2,000억원)에 달해 일반 벌크선에 비해 최대 20배 가량 비싼 선종이다. LNG선박에 비해서도 3~6배  가격이 높다. 현재 크루즈선 건조 및 수리 대부분은 시장 수요가 탄탄한 이탈리아, 프랑스, 핀란드, 독일 등 유럽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carnival Vista [사진=Fincantieri]
Carnival Vista [사진=Fincantieri]

상하이 와이카오차오(Shanghai Waigaoqiao) 왕치(Wang Qi) 회장은 "중국 크루즈 산업 열기가 뜨겁다. 새로운 크루즈선은 중국의 취향에 맞춰 건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크루즈선사협회(CLIA, Cruise Line International Association)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중국의 크루즈선 이용객은 240만명을 넘어 섰다. 중국은 서비스를 고급화해 유럽에 비견되는 초호화 크루즈에 방점을 찍고 있다.

탄소중립 흐름에 맞춰 친환경 추진 체계가 탑재되며, 육상전력공급장치 시스템도 적용될 계획이다. 또한 코로나 예방을 위해 RINA의 'Biosafe Ship' 방침에 따라 건조된다.

RINA 마리오 모레티(Mario Moretti) 아시아 담당 이사는 “중국 조선업은 한동안 세계 1위를 달렸다. 하지만 상선과 화물선에 치우쳐 있었다는 맹점이 존재했다"며, “RINA는 중국에서 가장 큰 크루즈를 건조하는 데 긴밀하게 협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선산업이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우리나라에서도 크루즈선 건조에 시동을 걸었던 바 있다. STX그룹이 2000년대 후반부터 세계 유수의 크루즈 조선소인 노르웨이의 'Aker', 핀란드 'Turku' 조선소를 인수하며 기반을 마련했으나, 경영 악화로 매각되면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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