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위상 높인다’ LG에너지솔루션, 글로벌 1위 기업 CATL 맹추격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1.08.11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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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에 국내 3사 약진 이어져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국내 배터리 제조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전반적으로 중국계 업체들의 공세가 더욱 거세진 가운데, 국내 3사가 꾸준한 성장세로 선전하는 양상이다.

2021년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모두 세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사진=utoimage]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에 판매된 전기버스와 전기트럭은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2위를 굳건히 지키면서 점유율 1위 기업 ‘CATL’을 0.5GWh 차이로 바짝 뒤쫓았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5~6위권을 차지하면서 한국계 3사 모두 세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모습이다.

2021년 1~6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 승용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05.2GWh로 전년 동기 대비 2.6배 이상 증가했다. CATL과 BYD를 필두로 상당수 중국계 업체들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나타내며, 계속되는 중국 시장의 팽창에 따라 중국계 업체들 대부분의 점유율이 상승한 모습이다.

전기차 판매 증가로 배터리 공급량 늘어

국내 3사는 각 사의 성장률이 시장 평균과 비교해 혼조세를 보였으며, 전체로는 점유율이 약간 내려갔다. LG에너지솔루션은 27.9GWh로 2.7배 급증하면서 1위 CATL을 맹추격했다. 추후 하반기 상황에 따라 1위 탈환 여부가 주목된다.

2021년 6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자료: 2021년 7월 Global EV and Battery Monthly Tracker) [출처=SNE리서치]

삼성SDI는 108.8% 증가한 5.8GWh를 나타냈으나, 순위는 5위로 전년 동기보다 한 계단 내려갔다. SK이노베이션은 2.6배에 달하는 고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순위는 6위로 역시 한 계단 낮아졌다.

국내 기업들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로 알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와 ID.3,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호조가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아우디 E-트론 EV, 포드 쿠가 PHEV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고성장세를 시현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현대 아이오닉 5, 코나 일렉트릭(유럽) 등의 판매 증가가 급성장세로 이어졌다.

중국 기업과 국내 기업들이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가는데 반해 파나소닉을 비롯한 일본계 기업들은 시장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성장률을 기록한 데에 그쳐 대부분 점유율이 하락했다.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 승용차용 배터리 사용량(자료: 2021년 7월 Global EVs and Battery Monthly Tracker) [자료=SNE리서치]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 승용차용 배터리 사용량(자료: 2021년 7월 Global EVs and Battery Monthly Tracker) [자료=SNE리서치]

전기차 배터리, 꾸준한 회복세… 전년 동기 대비 2.5배 증가

2021년 6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3.8GWh로 전년 동기 대비 2.5배 가까이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위축됐던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2020년 3분기부터 12개월 연속 회복세를 보였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추이가 좀 더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CATL이 다시 1위로 올라섰지만 2위 LG에너지솔루션과의 차이가 0.3GWh에 불과한 실정이다. 전체적으로 중국계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가 나란히 1.2GWh를 기록하면서 5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다.

2021년 상반기를 지나면서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중국계 기업들의 공세에 대해 국내 3사가 나름대로 선방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SNE리서치는 “중국 시장 팽창과 중국계 업체들의 유럽 시장 진출이 지속되면서 앞으로 국내 3사의 여정이 더욱 거칠고 험난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국내 3사에서는 기술 경쟁력 배양과 성장 동력 및 시장 전략 점검 등이 당면 과제가 될 것”이라고 최근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대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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