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V, “2100년 평균 기온 2.3도 상승” 전망… 에너지 효율화 개선 촉구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1.09.0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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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에너지 전환 전망’ 보고서 발간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세계 각국 정부가 대대적인 에너지 전환 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금 즉시 범 글로벌 차원에서 모든 전기 생산을 신재생에너지 체제로 전환해도 지난 2015년 파리협약에서 결의했던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글로벌 선급 및 인증기관 DNV(노르웨이 선급협회)는 최근 ‘2021 에너지 전환 전망(Energy Transition Outlook 2021)’ 보고서를 발간했다. [사진=DNV]

글로벌 선급 및 인증기관 DNV(노르웨이 선급협회)는 최근 ‘2021 에너지 전환 전망(Energy Transition Outlook 2021)’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2015년 유엔 산하 각국 정부는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파리 협약)에 참가해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결의했다. 이들은 지구 평균 온도상승을 ‘2도보다 훨씬 밑도는 수준으로 유지’하고,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각국의 에너지 전환 노력으로, 신재생에너지가 대체에너지 중 가장 경쟁력 있는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았다. 전기화 시장은 그 규모가 30년 내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세계 탄소배출량은 2030년 9% 감축에 그칠 것으로 DNV는 전망했다. 또한,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내로 제한하기 위한 잔여 탄소배출총량도 2030년경 소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통해 2100년까지 지구 평균 기온이 2.3도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DNV의 전망에는 코로나19가 있었다. 코로나19 팬대믹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전환 가속화 기회를 놓쳤으며, 각국의 경기 부양책이 기존 산업을 변화시키기보다 보호하는데 치우쳐 있다는 설명이다.

DNV는 보고서를 통해 “파리 협약의 목표 달성이 점점 요원해지는 가운데, 기후변화에 맞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은 여전히 에너지 효율화”라며, “이 분야에서 의미 있는 개선을 이루는 것이 에너지 전환 이행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원 개발에 속도 올려야”

최근 기존 예상보다 화석 연료 사용량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으나 가스를 포함해 전체 화석 연료가 세계 에너지 믹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DNV는 2050년에도 화석 연료 사용량이 50% 가량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소 에너지, 탄소 포집 및 에너지 저장 기술에 투자를 늘리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같은 해 석유 수요는 반 토막 날 것으로 보이며, 석탄 사용량도 3분의 1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50년이 되면 전체 전력망에서 태양광 및 풍력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도 69%로 올라가고, 수소와 친환경 합성연료(e-fuel) 등의 간접적 전기화 및 바이오 연료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문제는 각 연료의 개발 속도가 여전히 더디다는데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한, 중공업, 해운, 화물 운송, 항공업 등 특히 탈탄소가 어려운 업종은 에너지 전환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개발 및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소는 탄소저감이 어려운 분야에 돌파구를 마련해 줄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에너지원이다. 하지만 수소에너지도 2030년 중반에 이르러서야 본격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전체 에너지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50년에도 5%가 채 안 될 것으로 전망했다.

DNV 그룹 레미 에릭슨(Remi Eriksen)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발생된 충격을 관리하고, 경기 회복에 속도를 내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하지만 기후 변화라는 팬데믹 앞에서는 그만한 결의와 위기의식을 보이지 않아 우려되는 상황이다. 기후 재앙을 피하려면 현재 팬데믹에 맞먹는 위기의식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팬데믹 경기 부양책이 대부분 기존 산업을 변화시키기보다 보호하는데 집중돼 있다”며, “‘개선’이 아닌 ‘회복’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에너지 전환의 기회를 잃어버린 셈이지만 탈탄소 시스템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기회가 이번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보다 이른 시일 내에 수소 경제를 달성하려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고, 지금이 그러한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기후 재앙을 피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이 조만간 닫히게 될 것이고, 그 기회를 놓쳤을 때의 여파는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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