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V, “전기화 능사아니야”… 각국 탄소중립 정책 의지박약 질타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1.09.0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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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에너지 전환 전망’ 보고서 발간, 에너지 전환 속도 4년 전 전망치 미달

[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신재생에너지 전환에 고삐를 죄야 한다는 목소리를 굽히지 않고 있는 노르웨이 선급 DNV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그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이다. DNV가 최근 ‘2021 에너지 전환 전망(Energy Transition Outlook 2021)’ 보고서를 내놨다.

DNV에 따르면, 신재생 에너지가 대체 에너지 중 가장 경쟁력 있는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았고, 전기화 시장은 그 규모가 30년 내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DNV는 이 같은 성장세에도 세계 탄소 배출량은 2030년 9% 감축에 그칠 것으로 봤다. 또한 지구 평균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내로 제한하기 위한 잔여탄소배출총량도 그때 쯤 소진될 것으로 우려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범 세계적으로 에너지 전환 가속화 기회를 놓쳤으며, 각국의 경기 부양책이 기존 산업을 변화시키기보다 보호하는 데 치우쳐 있다고 설명했다.

DNV는 해상풍력, 태양광,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전환에 고삐를 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utoimage]

2015년 파리 협약 참가국들은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2도 보다 훨씬 밑도는 수준으로 유지하고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DNV는 각국의 에너지 전환 노력에도 불구하고 파리 협약의 목표를 달성하기에 현재의 감축 속도는 상당히 더딘 상황이며, 2100년까지 지구 기온이 평균 2.3도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파리 협약의 목표 달성이 점점 요원해 지는 가운데 기후 변화에 맞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여전히 에너지 효율화가 손꼽히고 있다. 이 분야에서 의미 있는 개선을 이루는 것이 에너지 전환 이행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예상보다 화석 연료 사용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으나 가스를 포함해 전체 화석 연료가 세계 에너지 믹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50년에도 여전히 50%나 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소 에너지, 탄소 포집 및 에너지 저장 기술에 투자를 늘리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같은 해 석유 수요는 반 토막 날 것으로 보이며 석탄 사용량도 3분의 1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DNV는 세계 최초로 수상 태양광 발전소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사진=DNV]

2050년이 되면 전체 전력망에서 태양광 및 풍력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도 69%로 올라가고 수소와 친환경 합성연료(e-fuel) 등의 간접적 전기화 및 바이오 연료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각 연료의 개발 속도가 여전히 더디다는 데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한, 중공업, 해운, 화물 운송, 항공업 등 특히 탈탄소가 어려운 업종은 에너지 전환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개발 및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소는 탄소 저감이 어려운 분야에 돌파구를 마련해 줄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에너지원이다. 하지만 수소 에너지도 2030년 중반에 이르러서야 본격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전체 에너지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50년에도 5%가 채 안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DNV는 지속해서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강조해 왔다. 지난 3월 DNV는 세계 최초로 수상 태양광 발전소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24개의 산업 참가자가 참여하는 공동 산업 프로젝트에 이어 수상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권고사항을 담고 있다.

DNV GL-RP-0584에 따르면 부유식 태양광 발전(FPV) 프로젝트의 안전하고 지속 가능하며 건전한 설계, 개발, 운영 및 해체를 가속화하기 위한 기술 요구 사항 목록을 지침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권장사례(RP)는 △ 전기 안전 △정박 및 계류 문제 △운영 및 유지 보수 측면에서 수중 및 수중 설계, 건설 및 운영의 기술적 복잡성에 대한 통찰력 등을 제공하고 현장 맞춤형 FPV 발전 설계를 제공한다. 

해상풍력에도 빠르게 부유식 풍력발전으로 재편될 것으로 봤다. 2020에서 분석에 따르면 부유식 풍력의 설치 용량은 현재 100MW에서 2050년에는 250GW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DNV는 지난해 12월 보고서를 통해 부유식 풍력이 2050년까지 세계 전력 공급의 2%를 차지할 것이며, 그 비용은 그때까지 약 7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DNV는 가격이 2050년까지 MWh당 40유로의 세계 평균으로 하락함에 따라 해상 풍력, 석유 및 가스 및 해양 산업 관계자들이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전환함에 따라 부유식 풍력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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