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세계 최초 대형선 충돌회피 실증으로 자율운항선 시대 앞당긴다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1.09.0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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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침·교차 상황 시연... 300km 밖 육상에서 실시간 감시

[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실제 바다에서 항해하는 두 선박이 자동으로 회피하는 실증에 성공했다고 9월 6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내년께 SAS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삼성중공업]

이번 자율운항선박 간 충돌회피 실증은 지난 2일 우리나라 최서남단에 위치한 신안군 가거도 인근 해역에서 진행됐다. 참여한 선박은 목포해양대 9,200톤급 대형 실습선 '세계로호'와 삼성중공업의 300톤급 예인선 'SAMSUNG T-8'이다.

이들 선박은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자율항해 시스템인 'SAS(에스에이에스, Samsung Autonomous Ship)'를 탑재했다. 이번 실증은 △자율운항 선박 간 충돌회피 △'ㄹ'자 형태의 다중 경유점 경로제어를 시연하는 등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기술을 선보이는 계기가 됐다. 

두 선박은 각자 지정된 목적지를 향해 최대 14노트의 속력으로 자율운항 중이었다. 서로 마주오는(Head on) 상황에 맞닥뜨리자 최소근접거리(DCPA)인 1해리 밖에서 상대를 인지하고 회피한 후 본래의 목적지로 항진했다. 이어 교차(Crossing) 상황에서도 변속 및 방향전환 등 안정적인 자율운항 성능을 보여줬다. 

한편, 실증 해역에서 300km 떨어진 육상관제센터(삼성중공업 대덕연구소)에서는 선박의 운항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선박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했다.

출항하는 목포해양대 대형실습선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출항하는 목포해양대 대형실습선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삼성중공업은 2016년부터 SAS 시스템의 상용화에 주력해 왔다. 2019년에 원격 및 자동 제어 기술 등 핵심역량을 확보하고 길이 3.3미터의 원격자율운항 무인선 '이지고(EasyGo)'를 제작해 해상 실증에 본격 착수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업계 최초로 300톤급 예인 선박 ' SAMSUNG T-8'호의 자율운항에 성공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더해 삼성중공업은 그동안 축적한 방대한 양의 자율운항 데이터 분석과 목포해양대와의 최적 회피 경로 탐색 및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1,000TEU급 컨테이너선과 크기가 유사한 대형 선박(세계로호)의 자율운항 기술 실증까지 성공함으로써 자율운항 분야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의 지위를 다졌다. 

삼성중공업은 내년께 SAS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현조 삼성중공업 선박해양연구센터장은 "이번 실증은 조류와 파도, 바람이 부는 실제 바다 위에서 자율운항 선박이 상대 자율운항 선박의 움직임까지 복합적으로 분석해 스스로 충돌 상황을 해결한 세계 최초의 대형실선 자율운항 기술시연"이라며, "이는 SAS의 상용화가 매우 가까워 졌으며, SAS가 향후 자율운항선박의 메인 항해장비로서 승격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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