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수원교구, “유엔 정부가 계획하는 2050년보다 10년 빠른 2040까지 탄소중립 실현”
  • 권선형 기자
  • 승인 2021.09.1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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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종교계에서 처음, 2030년까지 222개 성당 전력 100% 신재생에너지로

[인더스트리뉴스 권선형 기자] 천주교가 국내 종교계에서 처음으로 204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유엔과 정부가 탄소중립을 실현하고자하는 2050년보다 10년 빠른 탄소중립 선언이다.

천주교 수원교구(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지난 9월 11일 수원시 정자동 주교좌성당에서 ‘천주교 수원교구 탄소중립 선포’ 미사를 봉헌하고, 2030년까지 수원교구 222개 본당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천주교 수원교구는 지난 9월 11일 수원시 정자동 주교좌성당에서 ‘천주교 수원교구 탄소중립 선포’ 미사를 봉헌하고, 2030년까지 수원교구 222개 본당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진=천주교 수원교구]
천주교 수원교구는 지난 9월 11일 수원시 정자동 주교좌성당에서 ‘천주교 수원교구 탄소중립 선포’ 미사를 봉헌하고, 2030년까지 수원교구 222개 본당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진=천주교 수원교구]

수원교구는 우선 2030년까지 수원교구 내(한강 이남 경기도) 222개 성당에서 쓰는 전기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해 에너지 자립을 실현해 나간다. 이를 위해 수원교구 내 각 성당마다 주차장, 지붕 등의 유휴부지를 활용해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한다. 수원교구는 이를 통해 총 22MW의 전기를 태양광으로 충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원은 에너지협동조합을 설립해 출자하고, 정부와 지자체 등의 지원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원교구는 앞으로 신축되는 모든 성당에 제로에너지건축물인증을 적용한다. 성당 리모델링에도 국토부의 그린리모델링 기준을 적용해 에너지자립형으로 진행한다. 이와 관련 수원교구는 지난 10일 한국에너지공단과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성당 건물 에너지 진단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기존건물 에너지 진단 등 건물부문 에너지 이용 효율 향상, 태양광·지열 등 신재생 에너지 보급 확대·친환경자동차 인프라 구축 및 보급 확산, 기후변화대응 및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홍보 및 교육 등이다. 

천주교 수원교구는 지난 10일 한국에너지공단과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성당 건물 에너지 진단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을 협력을 해나가기로 했다. [사진=천주교 수원교구]
천주교 수원교구는 지난 10일 한국에너지공단과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성당 건물 에너지 진단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사진=천주교 수원교구]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감 반영… 2040 탄소중립 선언

수원교구가 탄소중립 계획을 유엔 정부안 보다 10년 앞당긴 건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감 때문이다. 지난 8월 6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제54차 총회에서 승인한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 제1실무그룹 보고서’에서 앞으로 획기적인 온실가스 감축이 실행되지 않으면, 전 세계에서 잇따르고 있는 기후 재앙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지금처럼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면, 지구 온도는 2040년이 되기 전에 산업화 이전보다 1.5℃ 상승할 것”이라며, “지구의 온도가 1.5℃ 높아지면 극한 폭염은 8.6배 증가하고, 집중호우나 가뭄과 같은 기상 이변도 최고 두 배 잦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IPCC는 2018년 발표한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에서 지구 온도가 1.5℃ 상승하는 시점을 2030∼2052년으로 예측했는데, 이번 보고서에서는 그 시기가 9∼12년 더 빨라졌다. 그만큼 보고서에는 지구온난화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드러나 있다.

수원교구 이용훈 주교는 이날 2040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IPCC는 하루빨리 탄소 발생을 줄이지 않으면 2040년 이전에 지구 평균기온 1.5℃를 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며, “탄소중립 실현을 더 적극적으로 하기 위해 목표를 2040년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수원교구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탄소중립 선언과 함께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시작하고, ‘수원교구 탄소중립 생활실천 봉헌’ 캠페인을 전개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통해 ‘공동의 집’인 지구와, 기후위기로 고통 받고 있는 피조물을 살리기 위해 2021년부터 2028년까지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전 세계 가톨릭 교회에 요청한 바 있다.

‘수원교구 탄소중립 생활 실천 봉헌’ 캠페인은 2022년 9월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달까지 1년 동안 진행된다. 크게 7가지 항목(△쓰레기줄이기 △소비 △식품 △전기·전자제품 △교통 △생활 △기후신앙생활)으로 나누어 46가지 세부적인 실천 사항을 등록해 봉헌하는 방식이다. 교구민들의 실천을 독려하고, 의미있는 캠페인이 될 수 있도록, 5,000만회 봉헌 달성 시 참여한 모든 봉헌자의 이름으로 기후 난민을 위해 후원할 예정이다.

수원교구 이용훈 주교는 “이제는 구체적인 에너지 절약, 탄소 제로 시대를 열어야 할 준비를 해야한다”며, “지금은 우리 스스로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다양한 활동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주교는 “기후위기는 망설이면 안되는 시급한 과제”라며, “지구 온난화가 더는 진행되지 않도록, 공동의 집인 지구 살리기에 가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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