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포드, 역대 최대 규모 13조원 들여 미국 전기차 산업 선점한다
  • 권선형 기자
  • 승인 2021.09.28 13: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드 118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 투자…미국에서만 약 150GWh 생산능력 확보

[인더스트리뉴스 권선형 기자] 미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과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배터리 기업이 합작해 미국 내 역대 최대 규모의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

SK이노베이션은 9월 28일 미국 완성차 기업 포드(Ford)와 합작해 설립하기로 한 블루오벌SK(BlueOvalSK) 생산 공장이 들어설 테네시(Tennessee)주와 켄터키(Kentucky)주에서 배터리 생산 부지 발표 행사를 각각 열고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포드와 SK이노베이션은 두 지역에서 배터리 공장과 전기차 조립 공장 건설을 위해 총 114억달러(한화 약 13조1,020억원)를 투자한다. 이는 포드 118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투자 발표로 지금까지 미국에서 이뤄진 배터리 공장 투자 건 중 최대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은 이 중 블루오벌SK에 대한 자사 지분 50%에 해당하는 44억5,000만달러(5조1,000억원)를 블루오벌SK의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에 투자한다.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은 미국 역대 최대 규모로 지어진다. 테네시 공장은 470만평 부지에 포드의 전기차 생산공장과 함께 들어서며, 생산능력은 43GWh다. 또한 켄터키 공장은 190만평 부지에 86GWh(43GWh 2기)로 건설된다. 블루오벌SK의 총 생산능력은 129GWh이다. 60KW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매년 215만대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양사가 기존에 밝힌 합작법인 규모가 60GWh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규모다. 

미국 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미국 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회사 역사상 단일 투자 중 역대 최대규모인 블루오벌SK 투자를 통해 단숨에 미국 시장에서 배터리 선두 기업으로 떠오르게 됐다. 조지아주에서 단독으로 짓고 있는 공장 두 곳을 합하면 미국에서만 약 150GWh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200GWh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미국은 전기차 보급확대와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미국 내에서 생산된 배터리와 전기차에 각종 세금 혜택과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전기차 전환을 중심으로 하는 강력한 친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어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차지하는 입지는 더욱 굳건해 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포드 빌 포드 회장은 “지금은 전기차로의 전환을 이끌고 ‘탄소 중립 제조’라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변화의 순간”이라며, “포드는 혁신과 투자로 미국인들이 환호하는 전기차를 만들면서도 지구를 보호하고 나아가 국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 짐 팔리 사장은 “더 나은 미국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수 십년 동안 이뤄진 투자 중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라며, “일자리 창출, 탄소 중립 제조 시스템 구축, 지역사회 기여, 주주 가치 창출 등 다수를 위해 성장하는 획기적인 전기차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지동섭 대표는 “과감한 친환경 전기차 전환을 통해 자동차 산업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포드와 협력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SK이노베이션은 블루오벌SK를 통해 함께 도약하고 더욱 깨끗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공동의 비전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