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I 기업 탄생, 빅아이 “데이터 가치 창출하겠다”
  • 최종윤 기자
  • 승인 2021.12.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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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대·엔포스 산학 협력 기업, 에너지·제조분야 우선 진출

[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세계적인 ‘디지털화’ 흐름 속에 본격 데이터 시대가 열리고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의 급격한 발달과 함께 전 산업분야에서 그야말로 산업대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정부의 디지털뉴딜, 그린뉴딜 정책 지원 기조속에 기초 수준의 디지털화 즉, 데이터화가 갖춰지고 있다. 발맞춰 정부도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전략을 질적고도화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다음 단계를 지원하고 있다.

빅아이 김창순 연구소장은 빅아이는 에너지, 제조, 환경 등 여러 산업분야에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활용해 AI 솔루션 적용으로 데이터의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고도화가 필요한 분야는 ‘탄소중립’을 필두로 한 신재생에너지 분야도 마찬가지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그간 특별한 분석없이 관리돼 왔다. 하지만 환경 등 외부적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데이터 분석에 따른 다음 단계로의 도약이 필요한 상태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축적된 데이터를 잘 활용하고 있지 못하다. 전문적인 데이터에 대한 AI 분석이 들어가야 하지만 가용 인력도,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도 없기 때문이다.

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때, 국내 전문 AI 기업이 탄생했다. 빅아이(Big-AI)가 그 주인공으로 창원대학교 차세대전력기술응용연구센터의 인공지능 연구팀들이 주축이 돼 지난 9월 1일 설립됐다. 그간 머신비전, 에너지관리솔루션 등 특정 분야에서 AI를 도입한 솔루션을 선보인 기업은 있었지만, 본격 AI 기술을 기치를 걸고 등장한 기업은 없었다.

빅아이 김창순 연구소장(공학박사)은 “IoT 기술의 발달로 수많은 데이터가 수집돼 왔으나 그냥 축적단계에서 머물 뿐 의미있게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다”면서, “빅아이는 에너지, 제조, 환경 등 여러 산업분야에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활용해 데이터의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에너지·제조·환경 분야 AI 연구실적 돋보여

창원대학교 차세대전력기술응용연구센터는 2010년 설립돼 차세대 전력기술의 폭넓은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대학 산하 연구기관이다. 2019년부터 에너지기술 분야에 AI 기술을 융합하는 연구를 진행했고, 태양광발전량 예측, 전기차 배터리 성능 평가,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 해상풍력발전기 예지보전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

빅아이는 위 같은 연구 성과를 사업화하기 위해 대학에서 스핀오프(spin-off) 했다. 인공지능 핵심 연구진 4명이 창립멤버로 참여했다. 또한 빅아이 창립에는 경남 스마트ICT 강소기업 엔포스가 함께 기술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빅아이 김창순 연구소장은 “대학에서 한정된 데이터를 가지고 연구가 진행되다보니 필드의 다양한 실제 데이터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면서 “프로젝트 과정에서 협업을 진행하면서 기술의 전문화가 필요함을 인식, 창업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엔포스는 SMART FACTORY, SMART FEMS(에너지 관리 시스템), 에너지 절감 컨설팅(최적화), 생산설비자동화 및 ICT 응용 등 특화된 스마트 ICT 기술을 구현하는 스마트 ICT 전문기업이다. 국내 ICT 기업의 경우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돼 있지만 엔포스는 경남에 위치해 있으면서 많은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빅아이는 에너지기술 분야에 AI 기술 융합, 태양광발전량 예측, 전기차 배터리 성능 평가,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 해상풍력발전기 예지보전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utoimage]

쉽게 적용할 수 있는 AI 소프트웨어·플랫폼 선보일 계획

산학연 중심의 강한 네트워크 구축으로 탄생한 빅아이는 먼저 기업들이 쉽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AI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전문인력을 채용할 수 없는 현실속에 AI 솔루션 보급으로 공감대 확산이 목표다.

김창순 연구소장은 “많은 기업들이 축적된 데이터 활용 단계에서 무방비 상태에 있고, AI 솔루션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일단 AI 솔루션을 통해 품질 개선, 생산성 향상 등 결과물을 얻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급된 AI 소프트웨어는 향후 AI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간다.

이어 김창순 연구소장은 “인공지능, 딥러닝, 머신러닝 등의 용어가 어렵고 엄청 대단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알고보면 인공지능은 기술이 아니라 기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엔지니어링 하는데 있어서 활용할 수 있는 도구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드려서 인식을 바꿔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은 빅아이 김창순 연구소장과의 일문일답.

빅아이 회사소개와 설립이유를 밝힌다면?

코로나19로 인해 인공지능, 메타버스 등을 기반으로 한 산업구조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컴퓨터 연산속도의 발달로 사람의 판단을 컴퓨터가 대신하는 시대다. 이제는 인공지능이 모든 분야에 필수적인 들어가는 기술이 됐다. 빅아이는 에너지, 제조, 환경 등 여러 산업

분야에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활용해 AI 기술로 데이터의 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 창원대학교 차세대전력기술응용연구센터의 인공지능 기술과 스마트 ICT 전문 기업인 엔포스의 현장 노하우를 바탕으로 설립된 기업이다.

대표 사업분야와 핵심기술을 소개한다면?

빅아이는 에너지, 제조, 환경 분야에 인공지능을 활용한 솔루션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개발이 완료된 기술의 경우 태양광발전량 예측 및 관리 솔루션, 전기차 배터리 SOH 관리 및 성능평가기술, AI 기술을 활용한 제조공정 효율화 솔루션 등이 있다. 아울러 빅아이는 최적화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알고리즘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기획하고 있는 사업은 AI 기반의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 개발사업, 전기차 폐배터리 성능평가사업, RE100 컨설팅사업, 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 등이 있다.

2022년 빅아이는 AI-FEMS‧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등 제조 및 에너지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기존 FEMS와 빅아이의 AI-FEMS의 가장 큰 차이점은?

기존 FEMS는 공장에서 수집된 전력데이터를 분석하고 관리를 위해서는 전문가가 필요했다. 이러한 전문가의 역할을 AI가 대신하는 것이 AI-FEMS다. AI-FEMS는 공장에서 수집된 전력데이터 외에도 환경데이터, 생산데이터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 현장의 다양한 변수에 대해서 보다 정확한 진단과 예측이 가능해진다. 기존 FEMS가 공정의 설비단위 전력 모니터링을 통해 공장의 에너지 흐름을 파악하는 수준이었다면, AI 기술이 융합된 AI-FEMS는 에너지 소비량 예측, 피크전력예측, 이상설비감지, 공정 최적화, 전력품질관리 등 에너지 절감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산학연 중심의 강한 네트워크 구축 현황이 눈에 띈다.

산학연 네트워크는 기술을 사업화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산업은 우수한 기술과 인재를 필요로 하고 대학은 이러한 산업에 필요로 하는 인재를 육성할 의무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우수한 인재들이 졸업 후 대부분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것이 현재 지방의 현실이다. 이로 인해 지방의 기업들은 인재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기술발전 한계에 직면해 성장에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빅아이는 공동연구 진행 등 산학연 네트워크를 강화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함과 동시에 연구에 참여했던 인재가 취업까지 연계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려고 한다. 기업은 기술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맞춤형 인재를 확보해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돼야 지방의 기업들 특히 중소기업들이 성장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인력 확보의 어려움, 연구개발 환경조성의 어려움 등 이러한 부족한 요소들을 산학연 연계를 통해 해소해 나가려고 한다.

빅아이 김창순 연구소장은 "누구나 쉽게 인공지능을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AI가 어렵다는 인식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2022년 빅아이의 비전 및 전략은?

빅아이는 AI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다양하게 수집된 데이터들에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다. 수학으로 계산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본다. 수학은 이상적인 결과 값을 내지만 현실은 이상과 달리 무수히 많은 변수들을 지니고 있고, 이를 고려해야 현실적인 결과 값을 도출할 수 있다. 이는 매우 복잡한 일이며 결과 역시 정확하지 않아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다. 딥러닝 기술은 비선형적인 데이터도 빠르게 분석해 내고 결과 역시 기술수준에 따라 더 정확해질 수 있다.

딥러닝 기술은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산업 전반의 분야에서 필요로 하고 많이 활용되고 있다. 빅아이는 제조분야에 딥러닝 기술을 활용하는 사업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누구나 쉽게 인공지능을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한다. 아직은 인공지능, 딥러닝, 머신러닝 등의 용어가 기업에서는 어렵고 엄청 대단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인공지능은 기술이 아니라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엔지니어링 하는데 있어서 활용할 수 있는 도구인 것이다. 이러한 도구를 산업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인식을 바꿔드리고 싶다.

지금 구글이 파이썬 기반의 텐서플로우라는 오픈소스 프로그램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이를 사용하는 유저들은 서로의 알고리즘을 공유하며 처음 접한 사람도 이제는 어렵지 않게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형성됐다. 우리도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러한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알고리즘들을 개발해 나가야 하고 제공해야 한다.

이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사업참여와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기술이 축적될 수 있기에 가능한 다방면으로 사업을 고려하고 있다. 2022년 시작은 제조 및 에너지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다. 먼저 AI-FEMS 사업이다. 공장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활용해 에너지효율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창원 스마트그린산단 입주 기업을 중심으로 시작해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두 번째는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또는 재사용) 사업이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폐배터리의 이슈가 두각되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폐배터리 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당사는 머신러닝 기반의 배터리의 SOH 평가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경남도의 폐배터리 평가센터 기획 사업에 함께 참여해 내년도 사업을 함께 준비하고 있다. 세 번째는 Vision AI 기술을 활용해 제조공정의 품질검사나 항만물류자동화 등 다양한 분야에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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