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에 사활 건 독일 자동차 산업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1.12.2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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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C용 칩, 보안 및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센서 둥 보강 박차

[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전세계가 수년 안에 자율주행 자동차 생태계로 탈바꿈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 선두주자 ‘테슬라’와 비교해 자율주행(인지·판단·제어) 기술이 달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독일의 자동차 산업의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최근 개최된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의 아우토 깁펠 2021(Auto Gipfel 2021, 자동차 분야 명사들의 콘퍼런스 형태의 모임)에서의 최대 화두는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였다. 폴크스바겐(Volkswagen, VW),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BMW CEO들 사이에서 디지털 서비스가 관건이라는 데 어떠한 이견도 없었다.

BMW의 Oliver Zipse CEO는 업계 전체가 공통의 플랫폼을 만들자는 데 구두점을 찍었는데, 이것이 구태의연한 소리처럼 들릴 정도로 VW이나 벤츠는 모든 기능을 총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VW.OS 및 MB.OS 개발에 천착하며 소프트웨어 독립을 추진해 왔다.

VW은 그룹전체의 자율주행 담당할 CARIAD사를 사명 변경(2020년 3월)하며 3,000명 수준의 프로그래머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며 그룹 차원에서 연 25억 유로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서는 MS와 협력(2021년 2월)을 맺었으며, 특히 칩 설계 내재화를 내포한 장기적인 비전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족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확보를 위해 42 Wolfsburg이라는 프로그램 학교까지 운영하고 있다. 

벤츠 또한 엔비디아와 24년까지 자율주행 컴퓨팅 아키텍쳐 공동개발 추진이다. 12월 9일 독일연방교통국(KBA)으로부터 레벨3 공식 인증을 세계 최초로 받는 쾌거를 이뤘다. 다만 60㎞ 이하 속도로 고속도로에서만 유효한 조건으로 알려졌다.

기존 Tier 1에 달갑지 않은 상황

Tier 1업체은 이 같은 변화의 양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시스템온 칩 분야에서는 르네사스, NXP, 인피니온 등 기존 기업들과 퀄컴, 인텔, 엔비디아 등 기업들이 하드웨어뿐 아니라 베이직, 미들웨어 및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까지 팔 수 있는 기회가 커지고 있다. 또한 OEM들이 OS 및 SoC 칩 설계 능력을 내재화하려는 동기가 강해지면서 그동안 수많은 ECU 및 관련된 소프트웨어를 통해 안정된 수익을 창출했던 Tier 1 기업들은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된다. 보쉬(Bosch)와 같은 기업도 2,300명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보유한 전문 자회사 Etas를 설립하고 OEM들과의 본격적 협업을 시작했다. 그룹 전체로는 3만4,000명이 넘는 전문가를 보유하고 고성능 컴퓨터, 주행 보조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솔루션을 제공하며 VW의 OS 개발에도 깊게 관여하고 있다.

콘티넨탈의 경우도 VW의 ID 시리즈 고성능 컴퓨터를 납품 중이며, VW의 Cariad사와 밀접히 협업을 하고 있다. ZF는 인도의 전문기업인 KPIT와 협업으로 미들웨어 분야에서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가 주종이 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통합 ECU 전용의 시스템온칩과 전용 소프트웨어를 내재화하려는 노력이 OEM 사이에서 강화되고 이로 인한 자동차 산업 내 지각변동으로 생길 기회를 기민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할 시기인 것이다. 이러한 전동화, 자율주행화로 인해 자동차 내 센서 및 관련 모듈, 운영 소프트웨어, V2X 솔루션, 데이터 센터 등 시장 확대될 전망이다.

독일 완성차 제조사 VW와 공급업체 보쉬는 향후 자동차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함께 협력하기를 원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의 CEO 헤르베르트 디스(Herbert Diess)는 지난해 말 이사회 직후 인터뷰에서 “자사뿐만 아니라 타사도 구매할 수 있는 자체 운영체제(소프트웨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는 중요한 이정표에 도달하려고 한다”고 발표했다. 

2021년 상반기에는 독일 미래차 자율주행 분야 전략사업으로 EDAG 그룹(독일 2위 자동차 엔지니어링 기업)과 함께 독일자율주행 시장 핵심 정보 공유 및 우리 기업 진출 상담 매칭 공동개발 추진(2020년 6월)했다. 웨비나에는 한국 기업 54개사 77명이 참가했다.

KOTRA에 따르면 A사의 뮌헨 무역관 GP센터 입주 지원 및 BMW 매칭 및 방문상담 지원을 통해 V2X 프로젝트 협업 관련 NDA가 체결됐고 향후 BMW사 자율주행 분야 프로젝트 계약이 기대되고 있다. 2022년에는 V2X, 텔레매틱스 현지 생태계의 일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프로젝트 연계 강화를 목표로 HPC용 칩, 보안 및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센서, 네트워크 시스템 등 분야에 OEM 및 공공 프로젝트에 실질적인 연계 확대를 통한 구체 성과 거양할 예정이다. 

KOTRA 뭰헨 관계자는 “이와 같이 독일 및 세계 자동차 산업계에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이 부상하는 가운데 KOTRA 뮌헨 무역관은 소프트웨어 분야 경쟁력이 있는 국내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현지 기업들에 소개 및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칩 분야 설계 능력을 보유한 B사 및 독일 현지에 진출한 한국의 반도체 디자인 하우스 C사 등과 협력해 모빌리티 분야의 핵심적인 OEM 및 OEM들의 소프트웨어 개발사 또는 엔지니어링 컨설팅사 등을 접촉해 전환기에 발생한 새로운 틈새시장을 두드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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