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와알이, “현지화, 지역화가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경쟁력”
  • 권선형 기자
  • 승인 2022.01.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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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게프케 아시아 태평양 본부장, “아시아 태평양 지역, 이제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

[인더스트리뉴스 권선형 기자] “아시아 태평양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다. 전 세계 인구의 60%를 차지하고 있고 2040년까지 경제규모가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소비 또한 20년 후에는 약 400GW 추가 성장이 예상된다. 그만큼 글로벌 탄소중립에 중요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바이와알이가 기후변화의 위협에 대응하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에너지 전환에 나서는 이유다.”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개발, 서비스 및 기자재 유통, 솔루션 분야의 글로벌 기업인 바이와알이(BayWa r.e.)의 다니엘 게프케(Daniel Gaefke) 아시아 태평양 본부장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기후변화 위기’와 ‘에너지 전환’이란 단어로 집약해 설명했다.

게프케 본부장은 “바이와알이는 기후변화의 위협에 대응하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에너지 전환에 기여하고자 각 나라에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니엘 게프케 아시아 태평양 본부장은 “바이와알이는 기후변화의 위협에 대응하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에너지 전환에 기여하고자 각 나라에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갈수록 중요도가 커지고 있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에너지 전환’은 글로벌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반이자 핵심이란 설명이다. 바이와알이가 지난 2014년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한국,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폴, 호주,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총 9개국에 법인을 만들고 태양광, 풍력, 소수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장해온 배경이다.

게프케 본부장은 “바이와알이는 기후변화의 위협에 대응하고 에너지 전환에 기여하고자 하는 뚜렷한 미션과 비전을 갖고 있다”며, “이를 위해 각국의 정부 관계자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각 나라에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빅토리아 주에 건설한 113MW 규모 카라독(Karadoc) 태양광 프로젝트. 빅토리아 주 최대 태양광 프로젝트다. [사진=바이와알이]
호주 빅토리아 주에 건설한 113MW 규모 카라독(Karadoc) 태양광 프로젝트. 빅토리아 주 최대 태양광 프로젝트다. [사진=바이와알이]

현지화로 연이어 성공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바이와알이는 1923년 설립돼 농업, 에너지, 건축 자재, 디지털화 사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매출 23조원을 기록한 독일 글로벌 기업 바이와의 자회사로, 지난 2009년 신재생에너지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 설립됐다. 현재 바이와가 51%, 글로벌 에너지분야 투자 기업으로 3조 5,000억원 이상의 글로벌 자산을 운용하는 에너지인프라스트럭쳐파트너스(EIP)가 49%의 지분을 갖고 있다.

바이와알이는 전 세계 30여개 국가 85개 법인과 지사망에 임직원 3,000명이 근무하며 지난해 3조 4,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까지 바이와알이가 개발한 프로젝트는 전 세계적으로 4GW, 운영·관리하고 있는 프로젝트 규모는 약 10GW다.

대표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로는 멕시코 아게스칼리엔테스 주에 건설한 270MW 규모 로스 쿠에르보스(Los Cuervos) 태양광발전, 스페인 세비야에 건설한 최초의 그리드패리티(Grid Parity) 태양광 프로젝트인 175MW 규모 돈로드리고(Don Rodrigo) 태양광발전, 미국 텍사스 주에 건설한 250MW 규모 아마데우스(Amadeus) 풍력발전 프로젝트 등이 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도 한국, 호주,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서 태양광, 풍력발전 사업을 연이어 성공시켰다. 호주 빅토리아 주 최대 태양광 프로젝트인 112MW 규모의 카라독(Karadoc) 프로젝트와 일본 이바라키 현에 건설한 35MW 규모의 이소하라(Isohara) 태양광 프로젝트, 말레이시아 파항에 건설한 39MW 규모의 게벵(Gebeng) 태양광 프로젝트 등이 대표 사업으로 꼽힌다. 호주 빅토리아 주에 총 14.4MW 규모로 건설한 팀분(Timboon) 및 야웡(Yawong) 풍력 프로젝트도 눈에 띄는 성과다.

호주 빅토리아 주에 건설한 총 14.4MW 규모 팀분(Timboon) 풍력 프로젝트. [사진=바이와알이]
호주 빅토리아 주에 건설한 총 14.4MW 규모 팀분(Timboon, 위쪽 사진), 야웡(Yawong) 풍력 
프로젝트. 바이와알이의 아시아 태평양 최초의 풍력 프로젝트다. [사진=바이와알이]
야웡(Yawong) 풍력 프로젝트 [사진=바이와알이]
야웡(Yawong) 풍력 프로젝트 [사진=바이와알이]

이 같은 연이은 성공은 바이와알이가 추구하는 사업 전략인 ‘현지화’와 ‘각 나라에 맞는 솔루션 적용’이 밑바탕 됐다. 게프케 본부장은 “일본 이바라키 현에 건설한 프로젝트는 코로나 19상황을 극복하며 완공한 사례이자 일본에 진출한지 5년 만에 착공한 프로젝트”라며, “바이와알이는 적합한 최적의 솔루션을 적용하기 위해 각 나라에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전문인력을 고용함으로써 각 나라 특성에 맞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노하우와 현지 전문가 시너지 효과 극대화

바이와알이 성공의 또 다른 비결은 현지화에 서두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각 나라와 지역에 맞게 진행하면서도 바이와알이의 글로벌 노하우와 현지 전문가의 조화를 이루는데 충분한 시간을 할애했다. 어떤 나라든 1~2년 단기 목표를 세우지 않고 중장기로 계획을 세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모범 사례로 일본이 꼽힌다. 바이와알이는 지난 2014년 일본에 진출한 이후 2019년에 이바라키 현에 태양광발전소를 착공, 올해 1월 발전소를 완공해 매각했다. 일본 시장에 진출해 발전소 매각까지 햇수로만 약 7년의 시간을 공들인 셈이다.

게프케 본부장은 “이소하라 발전소는 기간이 오래 걸렸음에도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낸 사업 중 하나였다”며, “바이와알이는 주민수용성 등 각 나라의 민감한 부분을 단계적으로 접근해 지역주민, 지역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윈윈 모델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본 이바라키 현에 건설한 35MW 규모 이소하라(Isohara) 태양광 프로젝트. 바이와알이가 일본에서 착공한 최초의 프로젝트로 코로나 상황을 극복하며 완공했다. [사진=바이와알이]
일본 이바라키 현에 건설한 35MW 규모 이소하라(Isohara) 태양광 프로젝트. 바이와알이가 일본에서 착공한 최초의 프로젝트로 코로나 상황을 극복하며 완공했다. [사진=바이와알이]

바이와알이는 2019년 말 진출한 한국에서도 최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 강원도 철원군에 1MW 규모로 태양광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상업운전에 들어간 데 이어 최근 발전소를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한국의 첫 사업 결실이다.

최근에는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난 11월 울산광역시와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한국 풍력발전 사업에 나섰다. 특히 현지 제조사, 공급사, 건설사 등과의 파트너십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지역에 최대 이익이 공유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게프케 본부장은 “바이와알이의 포트폴리오는 태양광과 풍력이 절반씩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황으로 글로벌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태양광 기자재 유통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경우에는 태양광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시작한 측면이 있어, 현재까지의 개발실적은 태양광 비중이 높지만 호주에 이미 완공한 4개의 풍력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베트남과 한국을 중심으로 추가 풍력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철원군에 건설한 1MW 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바이와알이의 대한민국 최초 프로젝트다. [사진=바이와알이]
강원도 철원군에 건설한 1MW 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바이와알이의 대한민국 최초 프로젝트다. [사진=바이와알이]

수상형, 영농형 등 다양한 솔루션으로 사업 확대

바이와알이의 한국 시장 중장기 전략은 차별화다. 이에 대해 게프케 본부장은 “모든 나라와 마찬가지로 한국 시장도 나름의 특수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외국계 기업들은 본사가 정한 기준에 따라 사업을 진행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면 특정 규모 이하의 사업은 검토하지 않는다는 본사 방침 같은 경우다. 

게프케 본부장은 “다른 나라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데 왜 유독 한국에서만 문제가 생기냐는 식의 본사 관점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며, “바이와알이는 그동안의 글로벌 기업들과는 다른 전략으로 접근해 소규모 사업 등의 틈새 시장도 공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 시장에서 단순히 용량 확대에만 그치지 않고 다양한 솔루션을 기반으로 수상태양광, 영농형태양광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RE100, 탄소중립 등의 ESG 목표를 수립한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솔루션도 제공할 계획이다.

게프케 본부장은 바이와알이의 경쟁력으로 재무적으로 튼튼한 글로벌 기업이 모기업이라는 점을 꼽았다. 바이와알이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현재까지 진행한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대부분을 자기자본으로 진행해왔다.

게프케 본부장은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저렴한 이자로 금융 투자를 받는 것이 수익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며, “모기업의 자금력은 바이와알이의 경쟁력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바이와알이 다니엘 게프케 아시아 태평양 본부장(사진 왼쪽)과 바이와알이코리아 김찬수 프로젝트개발팀장.
다니엘 게프케 아시아 태평양 본부장(사진 왼쪽)과 바이와알이코리아 김찬수 프로젝트개발팀장. 바이와알이는 한국 시장에서 단순히 용량 확대에만 그치지 않고 수상태양광, 영농형 태양광 등 틈새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RE100, 탄소중립 등의 ESG 목표를 수립한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솔루션도 제공할 계획이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매해 약 3GW의 태양광 기자재를 구매하고 있다는 점도 한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부분이다. 게프케 본부장은 “태양광발전소 건설비용은 대부분 모듈 등의 주요 기자재가 가격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바이와알이는 연간 3GW를 구매하는 기업으로 공급기업들과의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보다 좋은 가격으로 원자재를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바이와알이가 축적해온 원가 절감 노하우를 더해 프로젝트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바이와알이는 확대되는 한국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맞춰 유지보수 서비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바이와알이 서비스팀은 독일 뮌헨, 태국 방콕,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모니터링센터를 운영하고 24시간 발전시설을 운영 관리하고 있다.

바이와알이는 한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FIT, REC 등 보조금 형태의 정책에 따라 확장돼온 시장이었다면, 이제부터는 기업 PPA 등 민간분야로의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게프케 본부장은 “한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갈수록 커지는 시장이 되겠지만 과거 엄청난 수익률을 기대하는 시장이라기보다는 소규모 태양광, 지붕형 태양광, ESS 등 틈새시장을 찾아 맞는 전략을 짜는 게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게프케 본부장은 “한국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이 보다 예측가능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개발과정에서의 절차의 투명성을 보장해주면 좋겠다”며, “특히 한국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장기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전력망 보강을 미리 준비해 두는 등 계통연계에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게프케 본부장은 또 주민참여형 신재생에너지발전 프로젝트가 더 활성화되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게프케 본부장은 “현재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에서도 수익 공유는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전기와 발전이익이 대도시로 다 빠져나가면 형평성에 맞지 않아 발전소가 위치한 지역 주민과 이익을 꼭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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