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앞으로 50년, 세계를 선도할 경영자의 기업가 정신
  • 최종윤 기자
  • 승인 2022.01.3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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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새로운 제조업 시대’는 무엇을 요구하는가?

[글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박한구 단장] 지난 50년은 정부가 대기업 중심의 경제체제로 다양한 정책을 수립하고, 선택과 집중으로 많은 대기업을 지원해 왔다. 그 결과 질 좋은 제품을 많이 생산해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수익을 창출해 국민 삶의 질을 높여왔다. 그 와중에 중소기업은 원가 절감의 압박에 마른 수건도 짜야하는 힘든 시기를 지금까지 잘 버텨왔다.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박한구 단장이 4차 산업혁명, 새로운 제조업의 시대가 요구하는 기업가상을 제언한다. [사진=utoimage]

앞으로 50년은 정부가 중소기업 중심의 디지털 경제 체제를 구축해 벤처, 스타트업이 중소기업으로, 중견기업을 넘어 글로벌 히든챔피언 기업으로 성장 발전하도록 정책을 수립해 지원해야 한다. 이번 칼럼은 여덟번째 정책 제안으로 스마트제조혁신의 핵심은 인재로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사상누각에 불과하고, 아무리 좋은 스마트공장을 구축했다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없기에 ‘4차 산업혁명, 새로운 제조업의 시대’가 요구하는 기업가 정신에 대해 제언한다.

정부, 제조기업 위한 많은 정책자금 지원 중

2019년 7월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장으로 부임해 우리나라 중소, 중견제조기업이 스마트공장을 구축해 제조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새로운 정책을 수립, 시행해 왔다. 당시만 해도 스마트공장을 구축하지 않으려는 기업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스마트공장 구축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정부 지원사업을 신청하면서 2대1에서 6대1까지 높은 경쟁률을 갖는 사업이 됐다.

2019년 처음 부임하던 해, 정부의 예산을 소진하지 못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왜 제조기업이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는데 정부가 주는 지원금을 받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앞섰다. 돈을 융자해 주는 것도 아니고,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는 기준에 적합 평가를 받으면 5,000만원에서 1억원을 지원해 주는데, 왜 참여하지 않을까? 매우 궁금했다. 근본원인 진단에 있어 많은 관계자들은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에 대한 홍보 부족이라고 했지만, 나는 생각이 달랐다.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사업은 2014년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시작해 많은 기업에 홍보하고, 2011년도 독일 하노바에서 시작한 ‘Industrie 4.0’은 쓰나미처럼 미국, 중국, 일본 등 많은 국가에 영향을 미쳤다. 매스컴에서는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새로운 제조업의 시대’를 대응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할 것처럼 읊어대면서 국민이 모두 아는 상황이었다.

당시 많은 제조기업 경영자는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고, 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 혁신해 새로운 제조기업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고민하고 있던 시기였다. 기업가 입장에서는 지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이 내 기업에 얼마나 많은 경제적 가치를 줄 수 있고, 기업을 4차 산업혁명, 새로운 제조업의 시대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사업인가를 고민하고 있었다. 결국 고민 결과 본 사업은 아니라고 판단, 참여하지 않은 것이다.

당시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사업의 핵심 내용은 2001~2003년, 3년간 ERP 30,000개 보급사업과 그 이후 생산 정보 자동화 사업으로 추진해 온 MES, PLM, SCM 등 솔루션 도입지원 사업과 동일 내용의 연장선에 있었다. 지금 매스컴에서는 미래 스마트공장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사물인터넷, 증강현실, 코봇, 자율주행 무인 이동기기 등 최첨단 기술을 도입해 고객 맞춤형 자율 생산공장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지금 추진하는 사업은 과거 20년간 해온 사업의 연장선이었다.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에서는 제조기업들과 많은 소통을 하고 신뢰를 기반으로 2020년 이후 중소기업을 위한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 사람이 생산하는 제품을 인공지능 기반의 스마트 기계가 자율적으로 생산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1단계로 자동화를 중심으로 디지털화 사업을 동시에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중소기업에서 부품을 가공, 조립하는 단순 반복적인 작업과 3D작업을 자동화 기계, 로봇, 코봇, 이동 기계 등 이용해 사람 대신 디지털화된 기계가 작업해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 현장의 자동화와 디지털화를 동시에 수행한다. 자동화 기계가 도입되면서 기계가 사람을 대신하고, 자동화 기계에서 측정되는 모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의 빅데이터 베이스에 저장하는 디지털화를 수행하게 되면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그렇게 되면 앞서가는 글로벌 기업과 경쟁에서 이길 수 없음을 판단하고 동시에 추진 사업을 선택과 집중했다.

2단계로 디지털화로 클라우드에 저장된 빅데이터를 이용해 인공지능 두뇌를 만드는 스마트화를 추진한다. 자동화된 설비로부터 측정되는 모든 제조 Raw Data를 수집해 클라우드 컴퓨터에 빅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디지털화 사업이 완료되면, 기업에서 생성된 신뢰성 있고, 품질이 우수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의 두뇌를 만들어 사람 대신 인공지능이 모니터링, 분석, 판단하고 사람은 인공지능 두뇌가 판단한 결과를 가지고, 최종적으로 의사결정하고 신속하게 조치하는 모습으로 일하는 방식이 변화되는 스마트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2022년도 30,000개 구축이라는 숫자적 목표 달성은 무의미함을 인지하고, 중소 제조기업에 적합한 사업을 위해 필요한 사업을 하면서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을 시도하는 고도화 단계의 사업에 2~4억원을 지원해 전체적으로 4~8억원의 투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영자 관습에서 벗어나기

지난 20년간 정부는 제조기업에 ERP, MES, PLM, SCM 등 솔루션을 도입해 생산정보 자동화를 통해 많은 기반을 구축해 왔고, 이제 생산현장을 디지털화해 스마트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생산현장에서 단순 반복적으로 작업하는 단순근로자가 사무실에서 원격으로 생산현장을 모니터링하면서 생산성과 품질을 더 높이고, 더욱더 원가를 절감하는 지식근로자로 일하는 모습이 변화되고 있다.

생산현장은 사람이 하는 작업을 디지털화된 기계가 사람이 모니터링하는 것은 인공지능 두뇌가 대신하는 모습으로 변화되고 있는데, 함께 일하는 경영자의 마인드, 기업가 정신은 발전하지 못하고, 과거 습관 속에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2001~2003년도 30,000개 ERP 구축사업 당시 매스컴에 나온 글을 보면, 경영자는 정부 지원금 1,600만원과 기업 부담금 1,600만원, 총 3,200만원으로 ERP 솔루션을 도입해 재무, 회계의 투명을 높이자고 지원했지만, 많은 부정과 부패 사건이 많았다.

당시 중소기업에 도입할 수 있는 ERP시스템의 가격은 2~5억원 정도였다. 그러나 정부지원금 만큼 기업이 투자해 3,200만원의 가치에 해당하는 물품 구매하고 제품을 판매하는 전표처리와 회계 기능의 일부만 도입했다. 정상적인 기업에서는 정부가 1,600만원을 지원하니, 고맙게 받고 나머지 2억8,400만원을 투자해 ERP 시스템을 도입하는데 총 3억원을 투자했다. 정상적인 투자를 한 중소기업은 회계, 재무, 구매, 인사, 생산, 품질, 설비 등 전사 자원 관리를 투명하게 해, 지속 성장하고 크게 발전했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대부분 가동 후 1년이 지나 사용하지 않고, 도입된 컴퓨터를 일반 업무용으로 사용하게 됐다.

그 당시 정부 사업의 문제점을 보면, 중소기업 대표는 기업 부담금을 페이백 받고, 정부지원금에 해당하는 컴퓨터와 일부 기능만을 도입해, 활용성이 매우 저조한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특허 공급기업 사장님이 도입기업 사장님에게 전화해 “사장님~ 이번 주 골프 라운딩시 골프채는 갖고 오시지 마시고, 그냥 오시면 원하는 골프채 1세트를 준비했습니다”라고 하는 등 검수 비용을 요구하는 등 당시 많은 비윤리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지금 20년의 세월이 흘러 강산도 2번이나 바뀌어 강변의 물흐름도 이제 예전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 바뀌고 바뀌어 새롭게 강물은 유유히 흘러 넓은 바다로 흘러가고 있다. 그러나 사람은 전문화되고, 승진하고, 기업 경영자도 1세대 창업 세대에서 2세, 3세로 경영진도 바뀌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변화하지 못하고 예전의 답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는 것이 문제다.

전 세계 시장도 3차 산업혁명의 시대에서 이제는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면서, 글로벌 제조 환경은 미래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선점, 선도하기 위해 살벌한 경제전쟁을 벌이고 있다. 2차 산업혁명의 냉전 시대를 지나 3차 산업혁명의 글로벌화 시대로 서로 협력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자고, 각 나라의 기업간 상생의 모습으로 발전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국가간 실익을 중심으로 경제전쟁이 일어나고 있고, 그 핵심에 미국과 중국의 경제전쟁 중이다.

스마트공장은 지난 2014년부터 2020년도까지 총 1만9,799개의 사업을 통해 많은 제조기업이 참여해 구축 전후의 성과를 매년 분석해 보면, 생산성 28.5%, 품질 42.5% 향상과 원가 15.5% 절감과 고용 2.6명 증가, 매출이 7.4%, 산업재해율이 6.1% 감소하는 성과를 창출했다. 그러나 제조기업에 도입된 솔루션의 활용률은 72.8%로, 27.2%가 도입된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지 않다.

핵심적인 이유는 솔루션 도입 시 정부지원금에 맞추어 기능을 부분적으로 도입한 데 있다. 2021년도 국조실 합동 감사를 보면 공급기업이 도입기업과 협약을 하면서 기업 부담금을 페이백 받는 등 비윤리적인 문제로 기업 대표가 구속되고, 25건의 사업에 대해 경찰이 수사 중이고, 60건의 사업에 대해 41.16억원의 사업비를 환수하는 제재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동안 조직원 100명 중에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는 4명은 있다는 생각에 어떠한 사업을 해도 4%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래서 4%를 찾아내고,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규제를 만들게 되면 96%의 선량한 사업가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고 생각해 왔다. 2021년도부터 페이백 등 비윤리적인 행태를 방지하기 위해 RCMS(Real Time Cash Management System)를 도입해 공급기업과 도입기업 간에 오가는 세금계산서와 은행 자금의 흐름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많은 선량한 기업이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지 않으면 안되는 행정의 낭비가 심하다.

새로운 제조업 시대의 기업가 정신은?

지난 20년 동안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사업을 보면서, 왜 기업가는 미래 성장을 위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해 회사가 발전하는 모습으로 취하지 못할까? 100개 기업 중 4개 기업은 지속 성장하고, 발전하는 기업이 있다고 가설해 본다. 실제 더 많은 기업가가 지속 성장하고 미래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오늘도 고민하고 노력하는 기업가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 새로운 제조업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요구하는 기업가상은 무엇일까? 첫째, 부정부패로부터 자유스러운 기업, 백투더 베이직 기반의 기업이다. 회사가 운영하는 모든 자금의 흐름과 공급사슬상, 가치사슬상에 있는 기업과 상호투명하고 신뢰성을 기반으로 하는 소통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간에 부정한 돈거래보다는 소통과 신뢰로 협업해 발전하려는 성실함이 내재화되는 기업가가 돼야 한다. 내가 깨끗해야 남이 깨끗하게 보이는 법이다. 내가 부정하면 다른 모든 사람을 부정하게 보이는 사회는 없어져야 할 사회이고,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는 우리나라의 기업가 정신이 새롭게 무장해 미래를 만들어간다.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박한구 단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둘째, 내가 부족한 것은 남과 함께 채워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내는 기업이다. 내 회사의 핵심역량은 무엇이고, 부족한 역량이 무엇인가를 파악할 수 있는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 부족한 역량을 내가 스스로 채워가기보다는 이미 가진 기업과 협업해 신속하게 새로운 사업을 하도록 해야 한다. 내가 부족한 것은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기간만큼 현시대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 남들보다 빠르게,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 사장에 내놓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셋째, 상호 협업해 만들어낸 상품에 대한 이익을 투명하게 공유하는 기업이다. 앞으로 시대는 나만의 기술력으로 만들어 낸 제품을 원하기보다는 다양한 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제품을 원하고 있다. 나의 기술과 다른 사람의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서 돈을 많이 벌어들이면 초심으로 돌아가 모든 이익을 상호 공유함으로써, 또 따른 역량을 가진 기업과 협업해 또 다른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

넷째, 사람은 재화보다 더 중요한 자기 성취욕구를 만족하는 기업을 원한다. 물질 만능주의 시대에 사는 우리는 이제 변화되고, 미래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사람이 누구나 모든 것을 가졌다고 하면 누가 공장에서 일하며, 기업에 속해 누가 일하겠는가? 모든 사람이 자기의 행복을 위해 돈 많고 풍족한 사회에서 즐기는 삶을 과연 살 수 있을까?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의 사회는 일하지 않으면 먹고 살 수 없는 더 어려운 세상으로 지금과 다를 바 없다. 사람은 먹고 자는데 필수적인 돈만 있으면, 누구나 자기 성취감을 느끼고자 한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일들을 회사에서 만족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그 직원의 성취감에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모습으로 발전한다. 내가 아이디어를 내고 다른 직원들과 협업해 제품을 개발, 생산, 사업화해 시장에서 돈을 많이 벌게 되면 회사는 그 만큼의 이익을 아이디어를 낸 사람과 함께 협업한 직원간에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익을 공유하는 기업이 내 기업이고, 당신의 기업이고, 우리의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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