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올해 기존 발전원 14.9GW 폐쇄… 재생에너지 대폭 증가 전망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2.02.0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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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로 석탄화력 폐쇄 규모 늘려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신규 용량이 추가되며, 미국 재생에너지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온 태양광이 올해도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상당수의 기존 발전설비가 폐쇄를 예고하며, 이들의 빈자리를 재생에너지가 채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미국 내 재생에너지발전설비는 태양광이 21GW, 풍력이 7GW 신규 추가될 전망이다. [사진=utoimage]

사상 최대 신규 용량 추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미국 내 온실가스 배출량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디엄 그룹(Rhodium Group)이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2021년 미국 내 온실가스 배출이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이는 2005년 수준 보다는 17.4%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과 비교하면, 5% 낮다. 2021년 온실가스 배출 증가는 수송 및 전력부문이 주도했다. 2021년 수송부문과 전력부분의 배출량은 전년 대비 각각 10%와 6.6% 증가했다.

수송부문은 미국 온실가스 배출의 약 1/3을 차지하는데, 2021년에는 봉쇄조치 해제로 차량 운행이 증가한 데다, 석탄화력 발전량도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석탄화력발전 증가는 지난해 전세계적인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미국 내 가스 가격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상승하면서 석탄화력 발전이 상대적으로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석탄화력 발전 가동이 2014년 이래 처음으로 증가했다.

2020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05년 대비 22.2% 낮았으나, 지난해 배출량이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현 미국 정부의 목표 달성에도 예상치 못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0~52%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에서 2022년 폐쇄 예정된 미국의 발전설비용량 [출처=에너지경제연구원]

석탄, 가스, 원자력 등 재생에너지에 밀린 기존 발전원 폐쇄 결정

지난해 예상치 못한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를 경험한 미국 정부는 목표 달성을 위해 올해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한 움직임에 나선다. 최근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는 2022년 석탄화력 발전설비 폐쇄 증가 및 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대폭 증설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미 에너지정보청(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EIA)에 따르면, 2022년 미국에서 폐쇄 예정인 발전설비용량은 14.9GW에 달한다. 폐쇄 예정인 발전설비용량은 석탄화력이 85%를 차지하며, 가스화력(8%)과 원자력(5%)이 그 뒤를 이었다.

2015년부터 해마다 석탄화력 발전설비 폐쇄 규모를 연평균 11GW를 유지해오던 미국은 지나해 4.6GW로 폐쇄 규모가 급격히 감소했다. 이에 올해 폐쇄 규모를 12.6GW로 증가시켰으며, 이는 전체 석탄화력 발전설비용량의 6%를 차지한다.

대부분 1970년대와 1980년대에 건설된 미국 내 석탄화력발전소는 노후화 및 천연가스, 재생에너지와의 경쟁 심화로 폐쇄되고 있다.

2022년 폐쇄 예정된 가스화력 발전설비는 1.2GW이며, 복합가스화력보다 규모가 작고 효율도 떨어지는 오래된 증기터빈과 연소터빈이 폐쇄 대상이다. 또한, 2022년 폐쇄 예정인 원자력발전설비는 0.8GW 규모의 1기로, 전체 원자력 발전설비용량의 1%에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미국 정부는 낮은 가스 가격, 제한된 전력수요 증가, 재생에너지와의 경쟁 심화 등을 이유로 이번 원자력발전소를 폐쇄키로 했다.

미국의 원별 발전설비용량 변화 추이・전망 [출처=에너지경제연구원]

2022년 태양광 신규 발전설비 21GW 추가 전망

한편, 2022년과 2023년 증설 예정인 발전설비는 태양광과 풍력을 필두로 대부분 재생에너지로 구성될 전망이다. 태양광 발전설비는 2022년과 2023년 각각 21GW와 25GW 증설될 전망이며, 풍력 발전설비는 각각 7GW와 4GW가 추가될 것으로 EIA는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전체 발전량에서 수력을 제외한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의 13%에서 2023년에는 17%로 확대된다. 반면, 가스화력 발전량은 2021년의 37%에서 2023년 34%로 감소한다. 석탄화력 역시 동 기간 23%에서 22%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생에너지의 급격한 증가는 지난 10년 동안 미국 전원구성에서 일어난 가장 큰 변화로, 2021년 말 기준 미국의 태양광과 풍력 발전설비용량은 각각 63GW와 135GW에 달한다. 이는 2011년 대비 각각 20배와 2배 이상 확대된 규모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내 재생에너지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사상 최대 신규 용량이 추가될 정도로 태양광은 미국 재생에너지 시장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 중이다. 2022년에도 대규모 신규 태양광 발전설비가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 만큼, 미국 태양광 시장에 진출했거나 진출할 예정인 국내 기업들의 활약을 예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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