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계전, 안정적인 전력공급 위한 전력설비 지능화 기여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2.02.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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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전기 국산화부터 디지털 AVR 등 다수 전력설비 국산화 성과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최근 자주 접하는 단어 중 하나가 ‘국산화’이다. 국산화란, 외국으로부터 도입하거나 도입하려는 장비·부품 및 물자 등을 연구개발, 또는 기술협력 등의 방법으로 확보한 기술과 국내·외 설비를 사용해 생산하려는 제반 과정을 말한다.

유성계전 이진락 대표는 “신재생에너지 전력설비의 안정과 계통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 확산으로 불안정해진 전력계통에 안정성을 부여해 국민 모두가 깨끗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사회에 공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진=유성계전]

밸류체인 구축을 통한 기술력과 자본력으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현재에 이르러서는 매우 낯익은 단어이지만, 조금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도 우리에게 국산화는 매우 생소한 단어였다. 부족한 기술력에 해외 체계 및 설비를 그대로 도입해 사용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고도화된 기술력이 접목된 산업설비에 있어서는 아무리 비싸더라도 외산 제품을 그대로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전력망이 구축되던 전력부문에서도 마찬가지다. 해외 몇몇 국가가 주도했던 전력시장에서 당시 우리나라가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설비를 도입하는 것뿐이었다.

유성계전은 이러한 전력시장에서 한 발 빠른 판단과 배움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수많은 전력설비의 국산화를 이끌어왔다. 1989년 설립된 유성계전은 회사명에서 알 수 있듯 계전기 공급으로 회사의 시작을 알렸다.

유성계전 이진락 대표는 “회사 설립 초기에만 해도 계전기는 전부 수입하던 상황”이라며, “끊임없는 배움과 노력으로 당사가 상당 부분 국산화를 이뤄냈고, 그 과정에서 쌓인 수많은 특허와 인증은 현재까지 우리의 자산으로서 유성계전을 대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특허와 인증을 통해 유성계전은 수배전반, 보호배전반, 감시제어반 등의 제조산업과 디지털 보호계전기, 감시제어시스템, 전력설비 진단, 스마트그리드 등 전기산업 전반에서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이를 대변하듯, 유성계전은 나주공장에 회사 설립 초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개발해온 다양한 전기설비뿐만 아니라, 수많은 특허와 인증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해놓았다.

이 대표는 “대부분의 회사들이 변전소에 수입 계전기를 공급하는 상황에서 당사는 국산화한 계전기를 한전에 공급하고 있다”며, “단순 국산화뿐만 아니라 한전이 요구하는 까다로운 기준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었던 것은 과감한 R&D에 대한 투자가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유성계전은 국산화 성공했다는 점에서 만족하지 않고, 해외제품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제품을 만들고자 노력해왔다. 아무리 국산제품이라도 해외제품과 비교해 뒤처진다면, 사용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R&D는 이러한 노력의 산물이다. 전체 직원의 약 28%가 연구소 인력일 정도로 R&D 투자에 인색하지 않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전력설비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 정보통신공사업, 전기공사업까지 분야를 확대하며 미래 전력산업 구축에 이바지하고 있다.

유성계전 154kV 디지털변전소 운영시스템 구성도 [사진=유성계전]

사용자 편의성 높인 ‘디지털 AVR’

유성계전이 전력설비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주변압기 자동전압조절장치(Automatic Voltage Regulator, AVR)’를 개발하면서부터다.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필수 전력설비인 AVR은 독일기업 MR사의 주무대였다. 유성계전은 이러한 시장에 지난 1998년 자체 개발한 디지털 AVR을 출시, 점차 영향력을 넓혀갔다.

다국적기업인 MR사의 제품이 이미 확고한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중소기업이었던 유성계전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더욱 뛰어난 제품의 개발이었다. 자칫 쉬워보일 수 있는 표현이지만, 이미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는 다국적기업의 제품을 뛰어넘기란 쉽지 않았다.

이에 유성계전은 한전과 협력해 AVR에 디지털을 접목시켰고, 현재 시장의 대부분을 자사 제품으로 채워나가고 있다. 유성계전의 ‘디지털 AVR’이 보여주는 장점은 사용방법이 간단하다는 점이다. 또한, 국산제품으로 A/S를 국내에서 빠르게 받을 수 있다는 장점에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 측면에서도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으로, 동남아시아 및 유럽 시장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는 제품이다.

유성계전은 변전소 디지털화를 통해 전력망 지능화·정보융합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여러 변전소의 다양한 상황을 한 눈에 파악하고, 용이한 설비계통 운영이 가능하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AVR의 디지털화에 성공한 유성계전은 꾸준한 R&D 투자로 공급 중인 모든 제품의 ‘디지털화’에도 도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력설비의 예방진단 및 보호제어까지 사업을 확대했다.

이 대표는 “변전소 안정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관리 편의성까지 개선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디지털변전소 운영시스템(YSSA)은 이러한 움직임의 기본이 되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유성계전은 변전소 디지털화를 통해 전력망 지능화·정보융합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력설비 자가진단·자동복구 등 자율운전 지능형 변전소를 구현한다. 향후에는 디지털화 및 경제성, 안정성을 고려한 자동화시스템 표준화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렇게 디지털화, 곧 자동화된 변전소는 통합관리가 가능해진다. 하나의 화면에 계측기, 상태, 경보 등 필요한 각종 데이터가 그래픽과 함께 표시돼 운영자는 사무실에서 여러 변전소를 한 눈에 설비계통을 용이하게 판단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여러 변전소의 이벤트 내역 및 시스템 관련 주요 정보를 파악함으로써 변전설비의 고장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어 광역정전대비에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유성계전의 변전소 종합예방진단시스템. 초고압 전력설비의 고장 및 이상동작을 사전에 진단해 사고를 예방한다. [사진=유성계전]

디지털화 넘어 지능화, ICT 시대 발맞춘 지능형 제품 개발

‘디지털’에 이어 최근 유성계전에 주목하는 분야는 ‘진단’이다. 절연파괴, 내부부품 이상 등으로 인해 사고로 이어지는 변전소는 내부에서 문제없이 운전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변전소 운영에 있어 주기적인 진단은 필수적이다.

유성계전은 이러한 변전소 운영의 편리성과 고장으로 인한 운전중지 등을 사전에 예방하고, 이상발생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최근 변화하고 있는 전력ICT 기술동향에 따라 전력설비(GIS,변압기)에 다수의 센서를 취부하고, 센서에서 On-Line으로 취득된 정보와 SCADA시스템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종합 분석기능이나 성능을 상시 감시해 사전에 고장을 예방한다. 이는 2019년부터 한전에 변전자동화시스템 및 변전예방진단시스템을 공급함으로써 기술력과 품질도 인정받았다.

이 대표는 “아날로그, 디지털에 이은 ‘지능형 제품 개발’에 노력해온 결과물”이라며, “4차 산업혁명 이후 전력설비 분야에도 ICT를 접목한 스마트 시대가 열렸다. 당사는 시대 변화에 발맞춰 ICT 및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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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계전 나주공장에서 광주전남본부 양행식 본부장이 자사 변전자동화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고, 빠르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유성계전의 노력은 공급 중인 전력설비의 분야 확장까지도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보여준 에너지효율화의 성과를 최근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태양광 및 풍력제어시스템에 보호계전기 및 자동화시스템을 공급해 변동성이 심한 신재생에너지의 안정성을 지원하고 있으며, MVDC(중전압직류변환시스템) 전력공급시스템도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이 대표는 “친환경에너지 산업변화와 기술혁신을 선도하고자 당사의 고품질 제품을 해당 분야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보호제어시스템, 변전자동화시스템, 변전예방정비시스템 등을 공급해 신재생에너지 전력설비의 안정과 계통안정에 기여하고자 한다. 신재생에너지 확산으로 불안정해진 전력계통에 안정성을 부여해 국민 모두가 깨끗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사회에 공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유성계전은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최첨단, 친환경에너지 산업변화에 부응하는 변화와 기술혁신 선도기업”이라며, “변전소 전력제어 및 예방정비시스템도 꾸준한 연구개발로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기여하며, 현재 연구개발 중인 유중개스분석장치 등 더욱 다양한 전력설비의 국산화로 국내 전력설비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기후변화라는 위기 속에 화석연료 중심의 기존 에너지 체계가 점차 힘을 잃어감에 따라 신재생에너지를 필두로 전력부문의 역할이 날로 중요해지는 상황이다. 유성계전은 이러한 시장에서 전력설비의 국산화라는 목표 아래 여전한 목마름으로 연구개발에 정진하고 있다. 세계 곳곳 전력시장에서 ‘Made in KOREA’가 찍힌 유성계전 제품을 볼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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