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업계 “국내 밸류체인 구축 위한 정부 지원 시급” 한 목소리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2.03.02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탄소인증제 등 정책적 지원, 세금감면 등 기업 지원 요구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최근 국내외 태양광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 팬대믹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던 태양광이지만, 글로벌 공급 대란이라는 대형 악재에 발목이 잡힌 형국이다.

시장조사에 참여한 국내 태양광 업계 관계자 중 41.4%는 국내 태양광 모듈산업 성장을 위해 정부가 ‘세금감면 등 각종 지원을 통한 가격경쟁력 강화’를 가장 시급히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utoimage]

국내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탄소인증 1등급 태양광 모듈의 경우, 소위 웃돈을 주고도 구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불안정한 수급 체계 개선을 위해서는 국내 태양광 밸류체인 구축이 절실하다. 값싼 인건비, 세금 등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가격 경쟁에서 중국기업들이 유리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만큼, 국내 태양광 산업의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우리 정부의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신문 <인더스트리뉴스>와 월간 <솔라투데이>는 2022년을 맞아 국내 태양광 모듈 시장 전망 파악 및 여러 이슈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국내 태양광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시장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시장조사에 참여한 국내 태양광 업계 관계자 중 41.4%는 국내 태양광 모듈산업 성장을 위해 정부가 ‘세금감면 등 각종 지원을 통한 가격경쟁력 강화’를 가장 시급히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24.3%의 참여자들이 ‘탄소인증제, 국산 제품 사용 의무화 등 정책적 지원 강화’를, 18.2%가 ‘모듈 원부자재 산업의 국내 밸류체인 구축 지원’을 선택했다. 마지막으로 16%의 업계 관계자들은 ‘차세대 태양전지 등 빠른 시장 선점 위한 R&D 지원’을 선택했다.

재생에너지 설비 제조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우세한 가격경쟁력을 이끌어왔다. 이러한 공세에 수많은 글로벌 태양광 기업들이 무너진 가운데, 국내 태양광 기업들은 기술력과 품질만으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독일,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 국내 제품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이에 시장조사에 참여한 업계 관계자들은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향상뿐만 아니라, 해마다 규모를 키워가는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 국내 태양광 기업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태양광 모듈 시장 전망, 43.2%가 ‘부정적’

지난해 태양광 시장의 주요 이슈였던 원부자재 수급 불안에 따른 모듈 가격인상은 올해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코로나19가 여전히 성행하는 반면, 전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태양광 수요는 강해지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국내 태양광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국내 태양광 모듈 시장 전망을 예년보다는 다소 낮게 추측했다. 30%의 업계 관계자들이 ‘1~5% 성장’을, 20%는 ‘5~10% 성장’을 전망했다. 43.2%의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국내 태양광 모듈 시장이 전년과 동일하거나 하락을 선택했다. 12.9%가 ‘전년과 동일한 성장세’를, 12.6%는 ‘1~5% 하락’을 전망했다. 7.5%는 ‘5~10% 하락’을, 10.2%는 ‘10~15% 하락’을 전망했다.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 이후, 국내 태양광 시장은 해마다 그 성장세를 키워가고 있다.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국내에 58GW 규모의 국내 신재생에너지발전 설치를 목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역시 상당량의 태양광발전소가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국내 태양광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여러 부정적 이슈로 인해 국내 태양광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에 참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수급 불안정 이슈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며, “이는 국내뿐만의 문제가 아닌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공동 이슈로, 수급 불안정 이슈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올해 국내 태양광 시장의 성장세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발전효율’, ‘450~500W’ 모듈에 대한 선호도 높아

태양광 모듈의 트렌드가 고출력, 고효율로 자리 잡으면서 모듈 선택에 있어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졌다. ‘올해 태양광발전 사업을 진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선호하는 모듈의 출력은?’이라는 질문에 450W 이상의 출력을 선호하는 수요기업 및 수요자들이 많았다.

다소 보수적인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태양광 모듈은 지난해 출력 600W+ 시대를 열었다. 기업들은 경쟁하듯 고출력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시장조사에 참여한 수요기업 및 수요자들 중 가장 많은 참여자인 28.6%는 ‘450~500W’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가격 인상 등 여러 이슈에도 태양광 모듈을 사용하는 국내 수요기업 및 사용자들의 태양광 모듈 1순위 선택기준은 ‘발전효율’이었다. ‘올해 태양광 모듈 구매 시 가장 고려하는 부분은?’이라는 질문에 38.6%의 응답자들이 ‘발전효율’을 선택했다.

태양광 산업이 점차 고도화됨에 따라 태양광 모듈의 효율도 급속도로 상향됐다. 이미 p타입 단결정 모듈은 실험실 효율 수준에 근접했고, 기업들은 더욱 높은 효율을 위한 차세대 모듈 개발에 돌입했다. 소비자들이 여전히 모듈의 발전효율에 대한 목마름을 느끼고 있는 만큼, 올해 발전효율 향상을 위한 국내외 기업들의 노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발전효율에 이어 22.9%의 참여자들이 ‘가격’을 선택, 최근 국내외 태양광 시장의 이슈를 고려한 모습이다. 뒤이어 18.6%가 ‘제품 보증기간 등 내구성’을, 11.4%가 ‘탄소인증 획득 유무’를, 8.6%의 참여자들이 ‘프로젝트와의 적합성’을 모듈 구매의 주요 고려사항으로 선택했다.

시장조사에 참여한 태양광 수요기업 및 수요자는 “가격대비 최고의 효율을 자랑하는 제품 등 국내기업들이 해외기업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국내 신재생에너지사업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