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우려 현실화, 2월 국내 생산자물가 상승률 8.4%…10개월 연속 6% 상회!
  • 권선형 기자
  • 승인 2022.04.0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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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물가상승 요인별로 대응방안 필요, 비가격 경쟁력 확보해야

[인더스트리뉴스 권선형 기자]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는 가운데, 생산공정 혁신을 통해 에너지 및 자원의 활용을 감소시켜 원유,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흡수하는 기술력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산업연구원(KIET, 원장 주현)은 4월 6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요인이 국내 제조업 생산자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국제유가, 글로벌 유동성, 국제원자재 가격 및 글로벌 공급망 등 4개 요인이 제조업 생산자물가를 단기적으로 3.6%p 정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업의 경영 악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판매 가격 전가율을 높일 수 있는 비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생산자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사진=utoimage]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생산자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사진=utoimage]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대로 국내 생산자물가도 고공행진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2021년 11월 9.8%를 기록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2월 현재 8.4%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국제 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제조업 생산자물가가 0.68% 상승하고, 업종별로는 석탄 및 석유(4.33%), 화학(0.95%), 전기장비(0.76%), 제1차금속(0.47%) 등 원유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산업에서 영향도가 높게 나타났다. 

국제 원자재 가격 10% 상승 시 제조업 생산자물가 영향은 0.50%로 나타났으며, 업종별로는 석탄 및 석유(0.87%), 전기장비(0.81%), 화학(0.70%), 제1차금속(0.44%) 등에 파급효과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공급망 교란 10% 충격에 제조업 생산자 판매가격은 0.36%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으며, 글로벌 유동성의 영향은 다른 요인에 비해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 생산자물가 상승은 유가, 원자재 가격, 공급망 교란, 유동성이 주도했다. [사진=utoimage]  
제조업 생산자물가 상승은 유가, 원자재 가격, 공급망 교란, 유동성이 주도했다. [사진=utoimage]  

제조업 생산자물가 상승은 유가, 원자재 가격, 공급망 교란, 유동성이 주도 

최근 제조업 생산자물가 상승률(14.4%)에 대한 요인별 기여도는 국제 유가 2.18%, 국제 원자재 가격 0.74%, 글로벌 공급망 교란 0.48%, 글로벌 유동성 0.21%로, 4개 주요 요인이 전체 상승률의 약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12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생산자물가 상승률을 보인 석탄 및 석유 업종의(61.1%) 요인별 기여도는 국제 유가 22.07%, 국제 원자재 가격 1.91%로, 타 업종에 비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에 38.3% 수준의 상승률을 보인 제1차금속 업종의 경우에도 국제 유가 및 국제 원자재 가격의 기여도가 각각 2.06%, 0.94% 수준으로 타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물가상승 요인별로 대응방안 마련해야

보고서는 생산자물가가 높아지면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나아가 비용 전가로 인한 제품 가격상승으로 글로벌 가격경쟁력이 저하됨으로써 국제수지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다.

원유, 원자재 가격에 대해 보고서는 기업의 경영 악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판매 가격 전가율을 높일 수 있는 비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더불어 생산공정 혁신을 통해 에너지 및 자원의 활용을 감소시켜 원유,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흡수하는 기술개발을 요청했다. 또한 정부와 함께 원유, 원자재 가격 변동에 대한 위험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원자재 시장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관련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대해 현재 오미크론 확산세가 지속되고 미·중 기술패권경쟁으로 공급망 불안과 물류 애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단기적으로 물류비 지원을 통한 생산 비용 절감을 도모하고, 장기적으로는 업종별 공급망을 재점검해 핵심 산업의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고 수급 안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글로벌 유동성에 관해서는 각국의 통화· 금융정책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선제적 차원에서 적시에 정책 대응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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