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이용일 산업육성과장, “K-배터리 중심지 충북... R&D 집적화가 경쟁력 키울 것”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2.04.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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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 청주 오창 선정... 방사광가속기 구축 예정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함께 이차전지 시장이 주목되고 있다. 특히, 국내 주요 기업들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어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이차전지 생산을 비롯해 핵심소재 기업과 연구·개발 기관 등이 집적화되면서 더욱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충청북도는 현재 이차전지와 관련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성장이 기대되는 지역이다. 최근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로 오창 지역이 선정되면서 이차전지 산업에 더욱 탄력이 붙었다.

충북은 글로벌 최대 배터리 공급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에코프로비엠, 파워로직스, 더블유스코프코리아, 엔켐, 유진테크놀로지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소부장 기업이 모여있고, 세계최대 수소전지 생산을 기대하고 있는 현대차 충주공장과 한화큐셀, 현대에너지솔루션 등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포진해 있어 미래 에너지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기대되고 있다.

충청북도 이용일 산업육성과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본지는 최근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 선정과 함께 관련 산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충청북도 산업육성과 이용일 과장을 만나 자세한 내용을 들어봤다.

충북도 이용일 산업육성과장은 “탄소중립 달성이라는 목표 아래 이차전지 산업은 우리 경제 성장을 견인할 핵심 동력”이라며, “지속적인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의 선도를 위해 도에서도 적극 지원할 계획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차전지 기술적 한계 극복을 위한 일원화된 연구컨트롤 타워 구축과 융합 및 공동 연구 생태계 조성에도 집중하고 있다”며 K-배터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정부 지정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에 대해 소개한다면?

정부의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 사업은 일본의 수출규제, 코로나19 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해 우리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소부장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더불어 첨단산업의 세계 공장화를 앞당기고 동시에 글로벌 가치사슬 선도를 위해서다.

정부는 지난 2021년 2월, 공모에 신청한 12개 단지를 대상으로 두 차례 평가위원회, 민·관합동 전략 컨설팅을 거쳐 5개 단지를 ‘소부장 특화단지’로 선정했다. 「소부장 특별법」에 따른 지정요건에 부합하고 밸류체인 완결형 소부장 클러스터로의 성장 가능성을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5개 단지 중 충북은 한·중·일 3국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 예상되는 이차전지의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됐으며 △오창과학산업단지 △오창제2산업단지 △청주 오창테크노폴리스 일반산업단지로 지정면적은 1,233만3,000㎡(373만평) 규모다.

글로벌 이차전지 R&D 클러스터 조성(안) [자료=충북도]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될 수 있었던 경쟁력은?

충북은 이차전지 최대생산의 완제품·소부장 기업이 집적된 이차전지 산업 선도지역으로 세계적인 이차전지 산업 클러스터로의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청주 오창은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 등 민간 투자가 활성화돼 생산뿐만 아니라 차세대 R&D 거점으로 육성이 기대되고 있으며, 앵커기업, 소부장 기업이 집적해 이차전지 산업 생태계가 잘 조성돼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더불어 이차전지 차세대 소재 개발의 핵심 인프라인 방사광가속기의 구축 예정지라는 점도 특화단지 지정에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향후 방사광가속기가 구축되면 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LG에너지솔루션(충북 청주), 삼성SDI(충남 천안), SK온(충남 서산) 등 이차전지 셀 생산량의 90% 담당하고 있는 배터리 3사가 충청권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과 핵심 소재기업인 에코프로비엠(양극재, 청주), 천보(전해질, 충주), 장비업체인 엠플러스(청주) 등이 있어 배터리 밸류체인에 있어서도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ESS 생산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LG화학, LS산전(청주) 등도 소재하고 있어 확장성에 있어서도 큰 기대가 되고 있다.

특화단지 지정에 따른 혜택과 변화는?

지난해 7월, 산업부가 주관하고 대통령께서 참석한 ‘K-배터리 발전 전략 보고대회’가 오창에서 개최됐다. 배터리 1등 국가로의 도약을 위한 행사가 이차전지 산업의 태동과 성장을 함께 해온 충북에서 치러진 점은 의미가 크다. 명실공히 충북이 K-배터리의 중심지임을 공인받은 셈이다.

충북도는 지난해 4월, 특화단지와 연계해 ‘이차전지 소재부품 시험평가센터 공모 사업’ 선정과 함께 이차전지의 성능 및 안정성 평가와 핵심 소재 개발을 지원하는 ‘안전신뢰성기반 소재부품 시험분석 테스트베드’를 올해부터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또한, 4대 핵심소재와 응용산업용 모듈·팩을 제조하는 기업을 포함한 공동 R&D와 이차전지 특화단지 재직자 인력양성사업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충북이 세계 이차전지 원천기술의 중심지로서 글로벌 R&D클러스터 조성이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2019년 기준 전국 이차전지 생산액 [자료=통계청]

충북도의 이차전지 산업 육성 전략은?

지난해 우리 도는 정부의 ‘K-배터리 발전 전략’에 대응하고 ‘K-배터리 선도 충북! 더 나은 미래 선도!’를 위해 ‘충북 이차전지산업 육성 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

충북 이차전지 산업 육성 전략의 핵심내용은 R&D역량 강화, 이차전지 제조분야 초격차 확보, 지속적인 선순환 혁신역량 확보다. 차세대 이차전지 산업의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해 민관 R&D 기관 집적, 기술개발 선점을 추진하고 생산역량 강화, 산업 밸류체인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전문인력 양성, 창업 지원, 협력체계 구축 등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이러한 육성 전략을 이행하기 위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과 이차전지 산업 육성 협력이 있다. 이차전지 기업 및 기반 집적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기술 경쟁력 강화를 선도할 수 있는 R&D 혁신기관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최고의 연구진으로 배터리 등 차세대 핵심 원천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는 한국전자기술연구원과 이차전지 글로벌 선도를 위해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차전지 관련 소재·부품 고도분석, 기업R&D역량 강화 및 인력양성 등을 협력할 계획이다.

더불어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 내 테스트베드 구축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KETI 주관의 ‘안전신뢰성기반 소재부품 시험분석 테스트베드’와 충북TP 주관의 ‘이차전지 소재부품 시험평가 센터’ 구축은 물론 ‘MV(마이크로 비히클) 및 응용제품 배터리 안전성 평가기반 구축 사업’ 공모에도 참여 선정을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

우리 도는 앞서 언급한 3대 테스트베드를 오창 동일부지 내에 구축해 테스트베드 간 상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예정이다. 3대 테스트베드를 통해 소재·부품/셀/모듈/팩과 응용제품으로 이어지는 이차전지 밸류체인 전주기를 원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충북도 이용일 산업육성과장은 “이차전지 산업은 우리 경제 성장을 견인할 핵심 동력”이라며, “지속적인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의 선도를 위해 도에서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앞으로의 계획 및 최우선적 정책 추진과제는?

이차전지 산업은 디지털 전환 가속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정책으로 향후 우리 경제 성장을 견인할 핵심 동력이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 점유율 세계 1위로 글로벌 프론티어로서의 지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주요 경쟁국들은 이차전지 용량, 안전성 등의 기술적 한계 돌파구로서 차세대 이차전지 등 다양한 연구개발 시도 및 연구역량을 집적하고 있다. 퍼스트 무버로 차세대 기술 선점, 대형 첨단 기술개발, 융·복합 연구 및 공동 기술개발 등을 통해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 도는 K-배터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이차전지 연구주체 간 연구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할 정부 주도의 ‘글로벌 이차전지 R&D 선도 플랫폼 구축’을 중앙부처에 건의 중에 있다.

‘글로벌 이차전지 R&D 선도 플랫폼 구축’의 주요내용은 이차전지 기술적 한계 극복을 위한 일원화된 연구컨트롤 타워 구축 및 융합 및 공동 연구 생태계 조성이다. 이를 위한 연구 지원 장비 구축을 통해 미래 대응형 차세대 이차전지, 디지털 융합 상용 이차전지 R&D와 산·학·연 연계로 연구인력 양성 및 수요자 맞춤형 지원체계 구축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등을 연구용역 중이며, 이를 통해 사업계획을 구체화해 글로벌 이차전지 R&D 클러스터를 완성해 나가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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