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수소생산국 중국, 정부차원 첫 ‘수소에너지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 권선형 기자
  • 승인 2022.05.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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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수소차 5만대 달성... 그린수소 연간 생산량 10만~20만t 달성 목표

[인더스트리뉴스 권선형 기자] 연간 생산량 3,300만t에 달하는 세계 최대 수소생산국이자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설비보유국인 중국이 정부차원에서 처음으로 수소에너지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중국 정부의 소수에너지산업 장기발전계획에 따르면, 중국은 수소에너지부문 장기 종합계획인 ‘수소에너지산업 중장기 발전계획(2021~2035년)’을 발표하고 단기 계획으로 2025년까지 수소연료전지차 보유량 약 5만대 달성, 그린수소 연간 생산량 10만~20만t 달성, 이산화탄소 연간 배출량 감축 효과 100만~200만t 등의 청사진을 내놨다.

중장기 발전계획은 세계와 중국의 수소에너지산업 현황과 추세, 중국 국가에너지시스템에서 수소에너지의 전략적 위상, 2035년까지의 종합 목표 등이 담겨 있으며, 특히 중국의 에너지시스템과 탄소중립 달성에서 수소에너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중장기 발전계획은 특히 중국의 에너지시스템과 탄소중립 달성에서 수소에너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utoimage]
중장기 발전계획은 특히 중국의 에너지시스템과 탄소중립 달성에서 수소에너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utoimage]

정부차원의 최초 수소에너지부문 종합계획 수립

중국은 현재 수소에너지 생산, 저장·수송, 연료전지 및 시스템 통합 등 부문에서 초기단계의 주요 기술과 생산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베이징, 상하이, 광둥 등 일부지역에서 수소연료전지차 시범운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소에너지산업 전체 가치사슬에서 연간 매출액 2,000만위안(37억6000만원) 이상인 기업은 300개를 넘겼다. 주로 장강 삼각주(상하이, 장쑤, 저장, 안후이), Greater BayArea(광둥, 홍콩, 마카오), 징진지(베이징, 톈진, 허베이) 등 지역에 밀집돼 있다.

하지만 중국의 수소에너지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글로벌 선진수준보다 산업 혁신 역량이 취약하고, 기술과 장비 수준이 낮은 편이다. 산업 성장을 뒷받침하는 기본 제도도 낙후돼 있다. 일부 지방에서는 맹목적인 투자, 혁신 없는 동질화 경쟁(Homogeneous Competition), 저품질 건설 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중장기 발전계획은 이러한 중국 수소에너지산업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혁신역량을 제고해, 그동안 지방정부 주도로 이뤄지던 수소산업을 중앙정부 주도로 체계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2035년까지 5개년 단위 단계별 목표 제시

중장기 발전계획에는 수소에너지산업 성장을 위해 2035년까지 5개년 단위의 단계별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2021년~2025년 1단계에서는 핵심 수소생산 기술 개발・확보, 수소연료전지차 보유량 약 5만 대 달성, 수소충전소 건설・보급 확대, 그린수소 연간 생산량 10만~20만t, 이산화탄소 연간 배출량 감축 효과 100만~200만t 등의 목표가 제시됐다.

2026년~2030년 2단계에서는 수소에너지산업 기술혁신 시스템과 청정에너지 수소생산・ 공급 시스템 구축으로 탄소배출 정점 달성 목표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담았다. 

2031년~2035년 3단계에서는 교통, 에너지 저장, 산업공정 등 부문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수소에너지 사용 생태계를 구축하고 최종에너지 소비에서 그린수소 비중을 크게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안했다. 

2035년까지 단계별 목표 달성을 위해 세부적으로 △수소에너지산업 혁신시스템 구축 △수소에너지 인프라 건설의 통합적 추진 △수소에너지사용 시범사업의 다원화 △수소에너지산업 성장정책과 관련 제도 마련 등과 같은 사업이 추진된다.  

2031년~2035년 3단계에서는 교통, 에너지 저장, 산업공정 등 부문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수소에너지 사용 생태계를 구축하고 최종에너지 소비에서 그린수소 비중을 크게 확대했다. [사진=utoimage]
2031년~2035년 3단계에서는 교통, 에너지 저장, 산업공정 등 부문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수소에너지 사용 생태계를 구축하고 최종에너지 소비에서 그린수소 비중을 크게 확대했다. [사진=utoimage]

수소에너지산업 혁신시스템 구축

중국은 우선 수소에너지산업의 혁신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양성자 교환막 연료전지(Proton Exchange Membrane Fuel Cell, PEMFC)의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고 핵심소재를 개발해, 주요 성능지표와 양산능력을 제고하고, 연료전지의 신뢰성, 안정성, 내구성 등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킨다는 구상이다. 이에 연료전지신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핵심 부품 및 장비의 R&D 및 제조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그린수소 생산 전환효율과 설비 1대당 수소생산 규모를 증가시키고, 수소에너지 인프라의 핵심기술을 혁신한다. 수소 생산부터 저장, 수송, 사용에 이르는 전체 가치사슬에서 안전기술을 개발하고 활용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수소에너지의 저탄소·녹색 생산, 저장, 수송, 사용 등 각 부문의 핵심기술 연구개발도 추진한다. 태양광 물분해, 수소취성, 저온 수소흡착, 누출, 확산, 폭발등 수소에너지 안전과 관련한 연구와 산업혁신 지원플랫폼도 구축한다.

수소에너지 인프라 건설 통합적 추진

풍력, 태양광, 수력 등 자원이 풍부한 지역에는 그린수소 생산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이후 점차적으로 규모를 확대해 계절별 에너지저장(Seasonal energystorage, SES)과 전력망 피크조절 방안도 모색한다. 수소에너지 활용 규모가 큰 지역에는 수소생산단지를 설립할 계획이다. 

또한 수소 수요지 중심으로 수소충전소를 건설해 체계적으로 수소 충전네트워크를 구축한다. 기존 주유소 및 가스충전소 부지에 수소충전소를 건설해 토지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충전시설 내에 수소 생산, 저장, 충전을 일체화한 현장공급(On-Site) 수소충전소 등 새로운 모델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정부는 수소에너지산업 지원 예산을 편성하고, 금융기관은 수소에너지산업의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금융 지원을 강화한다. [사진=utoimage]
중국 정부는 수소에너지산업 지원 예산을 편성하고, 금융기관은 수소에너지산업의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금융 지원을 강화한다. [사진=utoimage]

수소에너지 사용 시범사업 다원화

중국은 수소에너지 사용 시범사업도 다원화한다. 수소에너지 공급 능력, 산업환경, 시장규모 등 기본적인 여건과 발달된 도로수송업을 고려해 수소트럭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수소버스, 수소화물차 시장을 확대해 수소연료전지차와 리튬이온배터리 전기차의 상호보완적 성장 모델을 점진적으로 구축한다. 또한 선박, 항공기 등의 부문에서 수소연료전지 활용을 확대하고, 대형 수소에너지 항공기R&D를 추진하는 등 교통부문에서 수소에너지 사용 시장규모를 지속 확대해 나간다.

장기간 대용량 저장이 가능한 수소에너지의 장점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소비와 전력망 피크조절 부문에서의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나아가 지역 상황에 따라 수소연료전지 분산형 열병합설비를 건설하고, 지역사회, 산업단지, 광산, 항구 등의 지역에서 수소에너지 종합이용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수소에너지산업 성장정책, 관련 제도 마련

중국은 이같은 중장기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수소에너지산업 정책을 수립하고 수소에너지 생산, 저장·수송, 충전 등 관련 시설의 건설과 관리절차를 규범화할 계획이다. 수소에너지 인프라 건설 운영 관련 규정을 개선하고, 건설규정, 심사절차, 관리감독 방식 등을 강화해 운영 안정성을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그린수소 생산과 관련한 전기요금 지원정책도 마련한다. 수소에너지 저장 가격메커니즘을 통해 전력시장에서 수소에너지저장을 직접 거래할 수 있는 방안과 재정과 금융지원도 강화한다. 중국 정부는 수소에너지산업 지원 예산을 편성하고, 금융기관은 수소에너지산업의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금융 지원을 강화해 나간다. 우수기업에게는 차별화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산업투자기금, 벤처투자기금 등을 통해 수소에너지 혁신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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