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캄, 대규모 배터리 생산능력 확보… 솔라엣지와 협력으로 배터리 적용폭 넓힌다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2.06.0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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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전기차 등 전기화하는 산업 전반에서 활약 예고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배터리 셀 제조시설 ‘셀라2(Sella2)’ 준공은 코캄이 솔라엣지에 인수된 이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얻은 가장 의미 있는 결실이다. 지난해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매출을 달성한 코캄은 올해 셀라2 본격 가동을 계기로 내년과 내후년 더욱 큰 규모의 매출을 이루고 성장할 것”

지난 5월 25일 충북 음성 혁신도시에서 개최된 2GWh 규모 배터리 셀 제조공장 ‘셀라2’ 준공식 당시 코캄 정세웅 대표의 발언이다. 2018년 10월 코캄 인수 합병 이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솔라엣지의 투자가 본격적인 결실을 맺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코캄 정세웅 대표와 솔라엣지 지비 란도(Zvi Lando) 대표(CEO) [사진=코캄]

지속적인 인재 영입으로 인력도 이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했고, 이들을 뒷받침하기 위해 올해 초에는 사무실을 북수원에서 판교로 이전했다. 이러한 노력들은 지난해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매출 달성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셀라2 준공은 이러한 노력의 방점을 찍는 행보로, 고품질 제품 생산뿐만 아니라 기술개발, 사업전략 측면에서도 상당한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기존에 추구했던 사업전략의 변화는 아니다. 성능과 안전성에 중점을 둔 ‘프리미엄’ 전략은 더욱 강화하면서 제품 적용분야 및 공급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솔라엣지 지비 란도(Zvi Lando) 대표는 “셀라2 준공은 성장하는 이차전지 시장에 발맞춘 생산 역량 증설”이라며, “기존의 ESS, UPS, 상용차, 군수 분야에서 진화해 선박 등 전기화되는 모든 산업 분야에서 당사의 고성능(High power) 제품이 활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규 생산설비 증설로 기업 운영이 새로운 국면에 돌입한 솔라엣지와 코캄. 이에 솔라엣지 지비 란도 대표와 코캄 정세웅 대표를 만나 셀라2 준공이 가지는 의미와 사업전략, 향후 계획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셀라2 준공을 축하한다. 셀라2 준공 계기와 향후 역할은?

이차전지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생산 역량 증설에 대한 필요성은 계속 대두돼왔다. 코캄은 기존의 논산 공장이 보유한 제한적 생산량으로 인해 가격경쟁력 및 공급물량 측면에서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솔라엣지와의 인수 합병 이후, 산업 성장에 발맞춘 투자로 신규 공장 증설이 가능하게 됐다.

현재 셀라2는 현재 테스트 셀을 생산 중이며, 7월쯤 본격적인 양산 체제로 들어갈 예정이다. 기존 제품 생산뿐만 아니라 고출력 ESS 등 차기 제품 생산을 담당한다. 셀라2를 기본으로, 사업 확장을 통해 해외시장도 바라보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셀라2는 올해 3분기 정상 가동될 전망이다. 현재 논산공장에서 생산 중인 제품의 셀라2 전환을 빠른 시간 내에 완료하고, 셀라2 기반의 배터리 신제품 개발을 올해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셀라2 설비 구성에 있어 가장 염두에 둔 부분은?

설비 측면에서 가장 염두에 둔 부분은 원자재의 입고 및 투입 단계부터 양/음극 슬러리(Slurry)의 고품질 확보다. 셀라2는 현재 한국 내 공장 중 가장 최신식의 설비를 갖춘 이차전지 제조시설이다. 제조공정마다 배터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공기 중 수분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으며, 제품 투입부터 자재 이동까지 최신식 로봇을 도입했다.

코캄과 솔라엣지가 최근 충북 음성혁신도시에 준공한 연간 2GWh 규모 배터리 셀 제조시설 ‘셀라2’ 전경 [사진=코캄]

셀라2 준공으로 달라지는 코캄의 국내 사업전략은?

화재 이후 침체된 한국 ESS 시장과 대기업 주도로 형성된 전기차 시장은 그동안의 코캄에게는 다소 활약의 기회가 적었다. 때문에 그동안은 해외 고객이 코캄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셀라2 준공을 통해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우선 한국은 대표적인 조선업 강국이며, 최근 선박의 전기화에도 앞서있다. 이에 코캄은 자사 배터리를 해당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국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셀라2는 기존의 논산공장 대비 생산량이 10배 이상 증량되고, 최신식 설비로 구성됐다. 이는 가격경쟁력 강화 및 제품의 품질 향상을 유도할 것이다. 국내 선박시장에서 코캄의 사업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코캄이 그린에너지 시장에서 가지는 핵심 경쟁력은?

코캄이 갖는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적은 생산량과 이에 따른 높은 원가를 지닌 고성능 제품 공급이다. 이렇게 탄생한 고성능 배터리는 급속 충·방전이 가능하며, ESS와 같은 제품 설치시 적은 공간 점유로도 원하는 용량을 설치할 수 있다. 또한, 코캄은 배터리 셀뿐만 아니라 모듈·랙을 포함한 컨테이너까지 개발, 공급이 가능한 토털솔루션 공급자다.

더욱이 글로벌 태양광 인버터 시장의 최강자인 솔라엣지와의 인수 합병으로 더욱 그 경쟁력이 강화됐다. 솔라엣지가 최근 집중하는 RSS(Residential Storage System, 주거용 ESS)에 당사 배터리를 적용해 경쟁력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C&I(Commercial & Industrial, 상업용), UPS, e-mobility 등 솔라엣지가 다양하게 추진 중인 사업에서도 당사 배터리가 적용돼 더욱 경쟁력은 확대될 전망이다.

솔라엣지와의 합병 이후, 더욱 진보된 기술 인재를 통한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의 기술개발 방향은?

충원된 인력의 상당 부분이 R&D 개발 및 셀라2 운영을 위한 인력이다. 셀라2 완공으로 생산량이 증가됨에 따라 그에 맞는 제품개발이 병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당사 배터리의 기본 축은 지금까지와 같이 삼원계(NMC)다. 그 방향은 ‘하이니켈(High-Nickel)’이 되겠지만, 최근 배터리 안전성 및 Li 등 원부자재 가격 급등과 같은 주변 상황을 감안해 LFP 기반의 배터리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당사는 급속 충·방전 성능을 유지하면서 수명과 에너지 밀도 향상을 목표로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며, 차세대 기술을 위한 선제적 개발도 솔라엣지와의 협력을 통해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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