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시장 2030년 6조원, 2040년 66조원 규모로 성장한다
  • 권선형 기자
  • 승인 2022.06.30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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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글로벌 표준 선점해야"

[인더스트리뉴스 권선형 기자]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폐배터리 재활용에 관련한 글로벌 표준 선점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월 29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진행된 ‘2022 탄소중립산업포럼 세계 전기차 배터리&충전산업 미래전략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산업 정책 및 전망’을 주제로 강연한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김희영 연구위원은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에 있어 제조와 생산 폐기 등 각 단계별로 세부적 표준을 확립하고 글로벌 표준으로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김희영 연구위원은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에 있어 제조와 생산 폐기 등 각 단계별로 세부적인 표준을 확립하고 글로벌 표준으로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김희영 연구위원은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에 있어 제조와 생산 폐기 등 각 단계별로 세부적 표준을 확립하고 글로벌 표준으로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김 연구위원은 “전기차 폐배터리 산업이 갈수록 성장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전세계 주요국은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을 정책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표준 선점과 함께 배터리 순환형 산업 생태계 구축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IEA(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660만대로 전년대비 2배 상승했다. 중국 340만대(51.5%), EU 230만대(34.8%), 미국 70만대 순으로 2040년에는 1억 40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대비 약 32배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 규모도 급성장할 전망이다. 유럽환경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 규모는 2030년 6조원, 2040년 66조원, 2050년 600조원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 전기차 보급 추이 [자료=한국무역협회]
국가별 전기차 보급 추이 [자료=한국무역협회]

전세계 주요국, 전기차 폐배터리 산업 육성 중

이 같은 전기차 폐배터리 산업 성장에 전 세계 주요국은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을 정책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미국은 전기차 폐배터리 산업을 공급망 관점으로 접근하며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주요 공급망에 대한 100일 검토 보고서’를 발표하고, 전기차 등 핵심 분야의 공급망 격차를 줄이기 위해 배터리 재활용을 적극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2019년부터 배터리 재활용 인프라에 2,050만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현재 배터리 2차 사용과 재활용에 6,000만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U는 전기차 폐배터리 산업을 환경정책 관점으로 접근하며 글로벌 표준을 확립하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 EU는 올해부터 ‘새로운 배터리 규정’(New Batteries Regulation)을 시행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EU는 리튬이온 배터리 회수율을 현재 50%에서 2025년 65% 2030년 70%까지 상향조정했다”며, “‘배터리 여권’ 제도도 실시할 계획으로 공급, 가치 사슬의 이해관계자가 배터리에 대한 정보와 이력을 공유하는 기술 플랫폼도 개발했다”고 말했다.

EU는 산업‧전기차용 배터리 원자재의 재활용 원료 사용도 의무화했다. 2030년까지 코발트 12%, 납 85%, 리튬 4%, 니켈 4% 재활용이 목표다. 나아가 2035년까지 코발트 20%, 납 85%, 리튬 10%, 니켈 12%를 의무적으로 재활용해야 한다.

일본도 배터리, 부품업체 등 30개사가 모여 배터리 공급망 협의회를 지난해 4월 설립하는 등 전기차 폐터리 산업을 집중육성 중이다.

김 연구위원은 “미쓰비시 자동차는 전기차 배터리를 수거해 자사 공장에서 축전지로 재사용하고 있고 세븐일레븐 재팬은 가나가와 현에 있는 11개 점포에 폐배터리로 만든 축전지를 배치해 낮에는 태양광 패널에서 생산된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하고 밤에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은 전기차 제조 1위를 넘어 배터리 재활용 시장까지 석권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양회에서 중국은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시스템 구축의 가속화할 것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생산자책임연장제 정착, 신에너지차 동력 축전지 재활용 관리강화, 동력 배터리 추적 메커니즘 보완, 각종 네트워크 규범화 관리 강화, 동력 배터리 신원식별 코드부여, 동력 배터리 회수업체 자질 인정 기준 수립 등을 중점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김 연구위원은 “한국은 6대 유망 분야에 전기차 배터리 관련 서비스를 포함시키고 사용 후 배터리 성능평가와 분류체계를 마련하고 있다”며, “올해는 제 1차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표준화 협의회를 개최해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요구 및 재활용 비율 규제 등에 대한 표준화 대응방안과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국가의 배터리 재활용 정책 비교 [자료=한국무역협회]
주요 국가의 배터리 재활용 정책 비교 [자료=한국무역협회]

김 연구위원은 “앞으로는 2차전지 자원보유국에 대한 의존도가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핵심 소재 의존도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삼원계배터리와 LFP배터리 중 가치선택의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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