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회사밥’ 완속 충전...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견인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2.07.0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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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나승두 연구위원 “노후 시설·건물 전력망 과부하 문제 고민 필요”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은 전기차 판매량 확대와 더불어 필연적인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주도에서 유럽·미국 등의 가파른 성장으로 시장 변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완속 충전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해 나갈 것을 보인다.

SK증권 나승두 연구위원은 “집밥+회사밥으로 표현되는 거주지·직장 완속 충전에 주목해야 한다”며, “2015년 이후 중국·미국·유럽 등지에서 급속보다 완속 충전 시장의 증가 속도가 더욱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SK증권 리서치센터 신성장산업분석팀 나승두 연구위원은 6월 29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KINTEX)에서 개최된 ‘2022 탄소중립산업포럼(CANIF 2022)’ 1일차 <EVBIS 2022: 전기차 배터리 충전산업 투자 전략 컨퍼런스> 강연자로 나서 ‘전기차 시장 투자를 위한 A to Z’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과 더불어 전기차와 관련된 배터리, 그리고 충전 인프라 산업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기후변화 대응 등의 영향으로 친환경 모빌리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SK증권 나승두 연구위원은 경기 침체 우려로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전기차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나 연구위원은 “최근 물가 상승, 금리 인상, 경기 침체 우려 확산되고 있지만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높게 유지되는 중”이라며, “2018년 연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약 200만대로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약 2.2% 수준에 불과 했다. 그러나 2023년에는 1,000만대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전체 자동차 판매량 비중은 10%를 상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2025년에는 연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1,800만대, 전체 자동차 비중 18.1% 수준일 것”이라고 밝히며, “더욱 강화되고 있는 글로벌 탄소중립(Net Zero) 시나리오와 내연기관 판매 중단 선언 등으로 인해 2025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20%를 웃돌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 연구위원은 이러한 내용을 뒷받침할 수 있는 2050 글로벌 탄소중립(Net Zero)에 대한 흐름을 비롯해 내연기관 판매 중단 및 전기차 전환 목표, 주요 완성차 업체 전기차 전환 중장기 계획, 주요 완성차 업체 전기차 출시 라인업 등을 세밀하게 살폈다.

전기차 시장 확대... ‘충전 인프라’ 필연적 성장 이어져

전기차 판매량 증가는 필연적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2020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을 중국이 주도했으나 최근 유럽, 미국 등에서 보이고 있는 가파른 성장세도 주목되고 있다.

나 연구위원은 “최근 3~4년 간 유럽 주요국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증가 속도가 중국을 웃돌기 시작했다”며, “전기차의 보급 확대는 필연적으로 충전 인프라 수요를 증가시키고, 충전 인프라 저변이 확대되면 전기차를 선택하는 소비자 증가 구조”라고 설명했다.

2040년까지 글로벌 충전 네트워크는 2.9억개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며, 약 6,000억달러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총 2.9억개 충전기 중 가정용 2.5억개로 약 87%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외 공공부문은 2,400만개, 근무지 1,200만개, 버스·트럭 등 상용차 전용 400만개 비중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거주지와 회사 중심의 완속 충전 시장 확대 전망 관련 표 [자료=IEA, 블룸버그, SK증권]

집밥+회사밥... 완속 충전 시장 큰 폭 성장 이룰 것

우리나라 전기차 보급대수는 약 18만대로 보급된 충전기는 약 7.2만기 수준이다. 2017년 대비 전기차 6배, 충전기 7배의 시장 성장이 이뤄졌다.

나 연구위원은 “충전기 1기당 전기차 대수 비율, 우리나라 2.4대로 미국 16대, 일본·프랑스 10대, 중국 6대 대비 양호하지만 여타 국가와 비교했을 때 전기차 판매 대수 비중이 절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이라는 점 감안해야 한다”며, “공공시설, 주차장, 공동주택 중심의 보급 확대에서 법률 개정을 통해 신축 및 구축 아파트, 기축시설, 주거지 생활 거점 등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의무 설치 확대됐다. 2025년까지 100세대 이상 아파트, 주차 공간의 4% 이상은 완속 충전기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밥+회사밥으로 표현되는 거주지·직장 완속 충전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2015년 이후 중국·미국·유럽 등지에서 급속보다 완속 충전 시장의 증가 속도가 더욱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급속 충전 시 전기차 배터리에 가해지는 데미지와 배터리 성능 저하 우려 때문으로 거주지와 직장에서의 완속 충전이 큰 폭의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간·공공부문 모두 완속 충전 시장의 성장이 더욱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 나 연구위원은 BCG 자료를 인용해 부연 설명했다. BCG는 승용차를 위한 충전 용량은 2020년 4TWh 수준에서 2030년 86TWh로 약 20배 이상 증가가 예상되며, 매년 34% 이상의 초고속 성장세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나 연구위원은 “글로벌 전기차 충전 기술 표준이 정립된 상태가 아니다”라며, “이는 충전 인프라 확대 저해 요소로 작용한다. 완성차 업체들이 어떤 방식을 채택하는지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충전기 등 하드웨어의 보급 확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직까지 크게 부각되지 않은 노후 시설·건물 등의 전력망 과부하 문제”라며, “지금부터 고민이 필요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솔루션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과 초기 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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