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서보모터‧감속기 등 기술독립 나선 국내기업들 성장 궤도 오를까
  • 최종윤 기자
  • 승인 2022.08.0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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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용 정밀 모터, 감속기 시장 ‘빅뱅’

[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전동화 시대로 접어듬과 더불어 스마트팩토리 고도화가 진행되면서 제조용 로봇, 각종 장비의 구동에 사용되는 국내 각종 모터 솔루션 시장의 성장세가 커지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협동로봇, AGV 등 제조용 로봇의 도입이 시작되면서, 고정밀‧고속제어 등 요구에 따른 소형 서보모터 솔루션의 큰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제조용 로봇, 각종 장비의 구동에 사용되는 국내 각종 모터 솔루션 시장의 성장세가 커지고 있다. [사진=utoimage]

전 산업분야에서 자동화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가고 있는 상황속에 로봇 제작량 증가에 따른 당연한 귀결이다. 로봇업계는 협동로봇 등 시장은 이제 시장이 형성되는 초기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이 같은 로봇장비의 성장과 함께 정밀도, 속도 등 구동 핵심인 모터 솔루션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기술독립에 나선 국내 기업들도 주목받고 있다. 사실 서보모터 솔루션 시장은 유럽(독일, 스위스)과 일본이 월등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시장으로,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이 모두 요구돼 시장 진입장벽이 높다.

국내 기업의 경우 하이젠모터, 코모텍, 에스피지, 해성티피씨, 우림피티에스, 포메탈, 알에스오토메이션, 아진엑스텍 등이 주요 기업으로 꼽힌다. 하이젠모터‧엘에스메카피온‧코모텍 등은 서보모터를 자체 개발해 국산화 했고, 에스피지‧해성티피씨‧우림피티에스 등은 로봇 감속기를 개발, 양산 적용했다.

로봇산업 성장 속 주목받는 에스피지 ‘감속기’

많은 증권 보고서가 로봇산업을 성장산업으로 꼽으며, 관련 기업의 급격한 성장을 점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에스피지는 많은 로봇 보고서에 언듭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에스피지는 1991년 설립된 정밀 제어용 모터 및 감속기 제조업체로, 2019년 일본 제품이 독과점하고 있는 고정밀 로봇 감속기(SH감속기, SR감속기) 양산에 성공했다. 세메스, 현대차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SR 감속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초에는 미국 A사 향으로 SR감속기 공급 테스트를 마치고, 대규모 공급을 위한 증설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R 감속기는 중형과 대형 감속기(200~5500Nm)로서 공작기계, 반도체 검사장비, 로봇의 관절 등에 사용되는 핵심부품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매출이 중가하고 있는 추세다. 한편 SH 감속기는 소형, 초소형 감속기(10~200Nm)로 고정밀을 필요로 하는 소형 로봇 등에 사용된다. SH 감속기 등이 협동로봇 등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신규 매출 증가가 전망된다. IBK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은 에스피지의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 에스피지는 올해 1분기에 매출액 1,173억, 영업이익 88억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호실적을 기록중이다. 내년에는 국내외 로봇 감속기 정식 납품계약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증권 보고서가 로봇산업을 성장산업으로 꼽으며, 관련 기업의 급격한 성장을 점치고 있다. [사진=utoimage]

알에스오토메이션, 로봇모션제어 매출 비중 늘면서 마진률↑ 예상

2002년 삼성-로크웰 JV 설립 이후 2009년 12월 로크월로부터 컴포넌트 제어기 사업부문을 양수해 설립된 알에스오토메이션은 로봇모션 제어기와 엔코더, 터치패널 등을 직접 개발해 경쟁력 강화의 결실을 보고 있다. 2021년 매출은 1,100원 정도에 그쳤지만, 증권가는 미중무역분쟁, 산업사이클 등 변화에 따른 것으로, 대기업 등에서의 도입 검토 등에 따라 국내 적용이 늘면서 외형적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특히 회사의 양대 축인 로봇모션제어와 에너지제어 매출비중이 올해 1분기 역전하면서, 마진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성티피씨,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제조 로봇용 감속기’ 찜

기어드식 승강기용 감속기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해성티피씨는 중장기적으로 제조 로봇용‧풍력발전기용 감속기 등으로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초로 로봇용 감속기를 개발한 해성티피씨는 독자기술로 ‘제조로봇용 사이클로이드 감속기’ 양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 4월 21일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올해 1분기 36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은 3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양산체제 구축속에 제품 라인업을 세분화해 확대하고 있는 만큼 주력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면 고성장에 예상된다. 삼성, 현대차 등 대기업이 속속 신성장 사업으로 로봇분야에 뛰어들면서 해성티피씨의 기술력도 주목받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의 대형 인수합병(M&A)이 업계의 화두인 가운데, 로봇 분야에서는 해성티피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림피티에스, 로봇용 정밀 감속기 관련 설비 투자 완료

에너지, 건설, 제철, 플랜드 등에 적용되는 산업용 감속기와 트랜스미션 생산‧판매업체 우림피티에스도 로봇용 정밀감속기, 전기차량용 기어박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국책과제 기술개발의 일환으로 로봇 및 자동화 정밀 감속기의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로봇용 정밀 감속기 관련 연 30~40억 규모의 설비투자를 진행해 왔다. 우림피티에스는 로봇 정밀감속기 국산화개발 역량으로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소재, 부품, 장비 강소기업100에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서보모터 솔루션 분야에서 유럽과 일본 등 기술력에 밀려 있던 국내 기업들이 속속 관련 기술의 고도화에 성공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나가는 모양새다. 스마트팩토리 확산과 함께 내수시장의 수요 증가에 따른 본격 성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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