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성능저하 원인 찾았다… 고효율 대면적 유기태양전지 구현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2.09.2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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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5㎠ 면적서 세계 최고 수준인 14.04% 광전 변환효율 달성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국내 연구진이 유기태양전지를 대면적화시 발생하는 성능감소 원인을 찾아내며, 상용화의 초석을 다졌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윤석진) 차세대태양전지연구센터 손해정 박사팀은 유기태양전지가 단위소자에서 모듈로 대면적화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요 성능감소 요인을 규명하고, 광활성층 반도체 소재의 삼성분계 조합을 개발해 재현 가능한 대면적의 고효율 유기태양전지를 구현하는데 성공했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KIST 손해정 책임연구원(교신저자), 박성민 박사후연구원(제1저자), 윤성원 박사후연구원(제1저자)

신재생에너지원의 하나인 유기태양전지는 건물 벽면이나 옥상의 외장재, 창문 등에 프린팅 하는 방법으로 제작이 가능해 도심형 태양광발전의 핵심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학계에 보고된 고효율 유기태양전지들은 실험실 수준에서 개발된 0.1㎠ 미만 좁은 면적의 단위 소자이다.

일상적으로 사용가능한 수준의 전력을 얻기 위해서는 이러한 단위 소자들을 직렬로 연결해 수 ㎡ 크기의 모듈로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모듈을 제작할 때 발생하는 성능감소와 재현성 문제가 상용화를 위한 숙제로 남아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유기태양전지 내 광활성층의 형태에 주목했다. 광활성층은 일반적으로 p형과 n형의 반도체 소재로 구성되며, 인쇄방식으로 쉽게 제작할 수 있어 산업적 활용이 용이하다.

하지만 광활성층 형성공정 중 용매증발 과정에서 p형 반도체의 뭉침(p-형 고분자)이 생겨 불균일한 도메인을 형성할 경우, 결과적으로 p-n 접합의 형태가 필름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게 돼 태양전지의 효율이 저하되는 결과를 불러온다.

삼성분계 광활성층을 도입한 고효율 유기태양전지 모듈 사진(왼쪽), 삼성분계 광활성층의 균일성(가운데), 모듈 성능(오른쪽) [사진=KIST]

연구진은 p-형 고분자에 유기적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n-형 고분자를 첨가해 광활성층을 형성하게 되면 n-형 고분자가 p형 고분자 반도체와 합금의 형태로 복합체를 이루게 되고, p형 고분자 반도체의 도메인 크기를 넓은 면적에 매우 규칙적으로 제어 할 수 있음을 최초로 규명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 수준의 극소한 영역에서부터 ㎝ 수준의 비교적 넓은 영역까지 균일한 삼성분계 광활성층을 구현할 수 있고, 광활성층의 나노구조의 높은 균일도가 소면적 셀에서 대면적 모듈 제작시 효율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핵심 요인임을 밝혀냈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삼성분계 광활성층을 사용해 58.5㎠ 면적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14.04%의 광전 변환효율을 달성했다.

KIST 손해정 박사는 “인쇄공정으로 제작한 유기 태양전지를 대규모 모듈화할 때 성능이 감소되는 주요 요인을 밝혀 유기태양전지 상용화에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며, “이번 연구과정에서 만든 58.5㎠의 대면적 모듈은 그 자체로도 획기적인 결과지만, 추가적인 스케일업을 통해 실제 건물 외벽이나 자동차 등에 적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단계까지 후속 연구개발을 진행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본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 지원으로 KIST 주요사업과 연구재단 소재혁신선도사업 및 나노미래소재원천기술개발사업으로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에너지 분야의 국제학술지 ‘Joule(IF: 46.048, JCR 분야 상위 0.92%)’에 온라인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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