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전산업 생산 증가에도 ‘제조업’ 부진… ‘반도체’ 등 영향 커
  • 조창현 기자
  • 승인 2023.03.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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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월 연속 ‘무역 적자’ 전망, 정부 각 부처 ‘지속 지원’ 예정

[인더스트리뉴스 조창현 기자] 이번 달도 무역수지 적자가 예상된다. 작년 3월부터 시작해 13개월째다.

2월 전산업 생산가 증가했지만,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utoimage]

통계청에서 31일 발표한 ‘2023년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 생산은 0.3% 증가했다. 그중 제조업 생산은 1차금속과 화학제품 등에서 늘었으나, 반도체 및 자동차 같은 산업에서 생산량이 줄어 지난달 대비 ‘3.1%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는 지난달보다 17.1%, 지난해보다는 41.8% 줄었다.

출하량은 소폭 증가했다. 지난달보다 1.5%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으며 전기장비와 1차금속, 반도체 등에서 출하가 늘었다. 특히 반도체 출하량은 지난달보다 늘었지만, 지난해보다는 ‘41.6% 축소’됐다.

재고량도 늘었다. 제조업 재고는 지난달 대비 0.9%, 지난해 대비 8.9% 증가했다. 전기장비나 의료정밀광학 등에서는 재고가 줄었으나, 반도체와 기계장비 등에서 지난달보다 재고가 늘어났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반도체 33.5%, 자동차 33.4% 수준으로 많은 재고가 쌓이게 됐다.

기획재정부 방기선 제1차관은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 생산(+0.3%)은 서비스업(+0.7%)과 건설업(+6.0%) 증가에 힘입어 지난달에 이어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며, “작년 4분기 부진(-1.5%)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최근 수출 부진 영향으로 ‘광공업 생산(-3.2%)’이 크게 감소하는 등 여전히 경기흐름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 차원에서도 대면활동이 확대되면서 서비스와 재화 소비는 모두 개선됐으나, 반도체 중심 광공업 부진이 전산업 생산 회복을 제약하는 모습이라면서 반도체 등 주력 IT 품목 수출 부진 등이 국내 경기흐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는 입장을 냈다.

반도체는 생산과 출하, 재고 영역 모두 부정적인 지표를 보이고 있다. [사진=utoimage]

반도체는 생산과 출하, 재고 영역 모두 부정적인 지표를 보이고 있는데,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확대됨과 동시에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까지 감소된 영향이 크다. 이에 국내뿐만 아니라,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기업에서도 생산량을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9월 이후 반도체 100억 달러 수출 행진이 끊기면서 무역수지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지난 21일 발표된 ‘3월 1일~ 3월 20일 수출입 현황’에 의하면 ‘수출 309억 달러, 수입 373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약 64억 달러 적자’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3월 말을 제외한 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입은 수출 65.2억 달러, 수입 22.5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각각 17.4%, 5.7% 줄어든 수치다. 다만 지난해 3월 전체 기간을 포함한 무역수지는 수출 634.8억 달러, 수입 636.2억 달러로 무역수지 적자는 1.4억 달러였다. 적자폭이 작았다.

작년 3월부터 이어진 무역수지 적자는 올해 3월에도 계속돼, 13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utoimage]

아직 21일부터 31일까지 수출입 기록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정부가 지난 20일까지 이뤄진 수출입에 대해 공개한 내용과 지난 1월 및 2월 무역수지를 살펴보면 3월도 ‘13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지난 1월과 2월에는 각각 127억 달러, 53억 달러 수준으로 적자가 났다.

아울러 수출 주요국가 중 미국을 제외한 중국·EU·베트남·일본·인도 등지에서 수출이 감소했으며, 중국과 베트남에 대한 수출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또, 수입은 중국과 대만에서 증가하고, 미국·EU·일본·호주 등에서는 감소했다.

기획재정부 방기선 제1차관은 “3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 실적을 보면 반도체 및 중국에 대한 수출을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이 이어지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4% 감소했다”며, “일평균 수출은 지난 2월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이나,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던 작년 3월의 기저효과를 감안할 때 이번 달 수출 감소폭은 지난 2월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방기선 차관은 “정부는 중소·중견기업을 돕고 경쟁력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른 시일 내에 수출이 성장반등의 모멘텀이 될 수 있도록 세제・금융지원 및 기업 애로해소 등 전방위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중소·중견 수출기업에 최대 0.6%p 금리를 우대하는 2조원 규모 ‘수출경쟁력강화 지원자금(산은)’을 4월 1일 출시할 계획이고, 정책금융 전달체계 현장점검을 통해 4월중 기업 접근성과 활용도 제고를 위한 개선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에서는 경기 회복 및 글로벌 수출 확대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벌이고 있다. [사진=utoimage]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무역적자가 13개월째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정부에서는 경기 회복 및 수출 확대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K-칩스법’으로 불리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에 ‘임시투자세액공제’ 한시 도입, 반도체 같은 국가전략기술에 대해 올해 투자하는 기업은 최대 35% 세액공제 혜택을 받게 된다.

또, 지난해 대비 45조원 확대된 역대 최대 규모 ‘540조원’을 정책금융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기획재정부는 밝혔으며, 80조원 규모의 중소기업 금융지원 방안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80조원 지원방안 중 대출 및 보증 지원 관련 사업들은 당초 계획한 ‘프로그램 71개’를 모두 출시 완료했다.

아울러 외교부 차원에서도 글로벌 확대를 위해 해외주재 공관장들과 기업인간 소통의 장을 마련했으며, 범부처 차원에서도 미국과 EU등 주요국이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자국 첨단 산업 육성을 위한 법령 마련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각국 ‘자국우선주의 조치’가 우리 기업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정부가 가진 통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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