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엣지(Edge) AI와 생성형 AI는 불가분의 관계로 계속해 발전해 나갈 것이고, 중심에는 로보틱스가 있다”
엔비디아(NVIDIA)코리아 함흥용 전무가 엔비디아의 엣지 AI 솔루션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함 전무는 “생성형 AI가 AI 생태계 전반을 바꾸고 있다”면서, “그야말로 생성형 AI 시대로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전산업군으로 가파르게 적용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엣지 AI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 어드밴텍이 지난 7월 18일 강남SC컨벤션에서 ‘Edge AI 시대 산업별 엔비디아 Jetson 도입 전략과 응용 사례’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는 어드밴텍의 파트너사인 △엔비디아 △유니퀘스트 △뷰런테크놀로지 △노타 △MiR 로봇 등 Edge AI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해당 기술의 구체적인 적용 사례와 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전통적인 AI는 스마트기기 같은 단말에서 수집한 정보를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해 분석, 이후 그 결과를 다시 기기에 전송하는 방식으로 운영돼왔다. 하지만 엣지 AI는 스마트기기 내부에서 직접 정보 수집과 연산을 바로 수행한다. 그만큼 응답시간이 빠르며, 실시간 처리가 필요한 분야에서 유용하다.
기기 내부에서만 처리해 보안 위험도 줄일 수 있다. 특히 데이터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엣지 AI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수많은 데이터가 생성되는 스마트공장 등 제조 영역에서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엣지 AI가 제조는 물론 물류, 스마트시티, 의료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엣지 AI의 급격한 시장 확대를 전망했다.
이유로는 △리얼타임에 가장 가깝고, △최적화된 AI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점 △데이터프라이버시 안전에 장점이 있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 어드밴텍 Magic Pao(매직 파오) 부사장은 “엣지 AI 솔루션 구은 파트너 전략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엣지 AI 활용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다양한 기술적 파트너십을 통한 솔루션 구축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엔비디아의 엣지 AI 플랫폼, Jetson
대용량 데이터의 실시간 고속연산, 처리를 위해 엣지 컴퓨팅의 중요성이 재차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엔비디아는 엣지 AI를 위한 Jetson(젯슨) 플랫폼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엔비디아의 젯슨은 현재 자율기계 및 기타 임베디드 어플리케이션을 위해 100만명 이상의 개발자가 사용하는 선도적인 AI 엣지 컴퓨팅 플랫폼이다.
소형 폼팩터, 고성능 컴퓨터인 Jetson 모듈, 소프트웨어 가속화를 위한 NVIDIA JetPack SDK,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한 센서, SDK, 서비스 및 제품이 포함된 에코시스템 등이 포함돼 있다. 생성형 AI, 로보틱스, AIoT, 스마트시티, 헬스케어, 농업, 산업용 어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뷰런테크놀로지, 엣지 AI 탑재 ADAD 및 스마트인프라 솔루션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분야별 기업 관계자들은 저마다 엣지 AI를 활용한 솔루션을 소개했다. 먼저 라이다 솔루션 전문기업 뷰런테크놀로지(이하 뷰런)는 엣지 AI를 탑재한 차세대 라이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솔루션 ‘뷰원’과 스마트인프라 솔루션 ‘뷰투’를 통해 국내외에서 큰 비즈니스 성과를 보이고 있다.
뷰런테크놀로지 김희진 매니저는 “뷰원 솔루션으로 세계 최초로 한국과 미국에서 자율주행 임시면허를 취득했다”면서, “한대의 라이다만을 가지고 완전자율주행을 진행해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매니저는 “현재는 글로벌 라이다 제조사들과 협력해 양산칩에 즉시 적용이 가능한 상황이며, 딥러닝과 머신러닝을 동시해 사용해 완전한 제품화 단계에 이르렀다”면서, “향후 UAM, 주차로봇, 배달로봇에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2019년 설립된 뷰런은 네이버, 본엔젤스, KDB산업은행, 타임폴리오, 대성창업투자, 인터밸류 등으로부터 100억 원 이상의 누적투자금을 유치했으며, 지난 CES2024에서 라이다를 기반으로 한 ADAS, 스마트인프라 등 차세대 기술과 제품을 공개해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노타, 생성형 AI를 활용한 엣지AI 모델 최적화 플랫폼
노타는 AI 모델 최적화 기술기업으로 이날 김태호 CTO가 참석해 ‘생성형 AI를 활용한 엣지 AI 모델 최적화 플랫폼을 선보였다. 노타는 개발 플랫폼 ‘넷츠프레소(NetsPresso)’를 통해 AI 모델에 대한 경량화와 최적화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 기술에 대한 활용도를 높이고 있으며 자율주행과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같은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태호 CTO는 “노타의 ‘넷츠프레소는 가벼운 AI 모델의 개발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하드웨어 인식 AI 최적화 플랫폼”이라며, “쉽게 주어진 AI 모델을 원하는 하드웨어에 적용해 주는 소프트웨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소개했다.
2015년 창업한 노타는 현재 300억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완료, 누적투자금 약 532억원을 기록하며 기술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어드밴텍과는 지난 5월 엣지 AI 시장 개척을 위한 전략적 MOU를 체결했으며, 스마트시티, 교통, 생성형 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활용을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MiR, Jetson AGX Orin을 활용 AMR 시장 선도
자율이동로봇인 AMR(Autonomous Mobile Robot)에서 엣지 AI 탑재는 필수적으로 여겨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AMR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덴마크 기업인 MiR의 한국 비즈니스 총괄 이주연 이사는 “미르는 최근 엔비디아 젯슨 AGX 오린(NVIDIA Jetson AGX Orin)으로 구동되는 첨단 AI 기반 팔레트 감지 기능이 적용된 ‘MiR1200 팔레트 잭(Pallet Jack)’을 출시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주연 이사는 “3D 비전을 이용해 팔레트를 식별하고, 전례 없는 정밀도로 팔레트를 픽업 및 운송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 이사는 “기존 미르의 AMR과 원활하게 통합이 가능하고, 미르의 데크 적재화물(Deck Load) AMR과 상호 운용되도록 설계된 MiR1200 팔레트 잭은 일반적으로 여러 현장에서 더 많은 로봇으로 복잡한 작업 흐름을 처리해야 하는 대규모 기업 고객들에게 적합하다”면서, “고객들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미르를 통해 자재관리 자동화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르에 따르면 MiR1200 팔레트 잭은 바닥에 떨어져 있는 물체나 머리 위에 있는 장애물을 피하기 위해 경로를 동적으로 수정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엔비디어 젯슨 AGX 오린 모듈에 내장된 GPU 및 다른 프로세서에 대한 전체 스택을 가속해 수많은 카메라와 라이다(LiDAR)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다. 이에 좁은 공간에서도 주변 환경에 대해 쉽게 탐색할 수 있다. 팔레트잭이 기존 인프라 변경을 최소화하면서도 물류 효율성을 최적화하고, 적시에 팔레트를 운송하는 데 적합하다.
어드밴텍, “엣지 AI 솔루션, 새로운 가치 창출 기회”
마지막 강연자로 나선 어드밴텍케이알 김경연 책임은 ‘산업용 엣지 AI 글로벌 적용 사례’를 주제로 발표했다. 어드밴텍케이알 김경연 책임은 “엣지 AI 시장 자체가 스마트시티, 농업, 헬스케어 등 우리 실생활에 직접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만큼 큰 시장으로 커져가고 있다”면서, “만약 엣지 AI에 대한 이해도가 낮으면, 큰 시장임에도 작은 비즈니스 영역만 커버하게 될 것”이라고 사업에 있어 엣지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김경연 책임은 “다만 엣지 AI는 하드웨어, 센싱, 소프트웨어, SI 등 어느 한 분야의 회사가 잘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면서, “다양한 기술적 파트너십이 구축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김 책임은 “어드밴텍은 엔비디아와는 원천기술을 공유해 관련 플랫폼을 개발·공급하며,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노타, 뷰런테크놀로지는 물론 퀄컴, 악셀레라 AI 등 기업과도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어드밴텍은 주력으로 제공중인 엣지컴퓨팅 제품인 엔비디아 젯슨 오린 기반 ‘MIC-711’ 및 ‘MIC-733’ 제품을 소개했다. 그중 MIC-711-OX 제품은 팬리스 콤팩트 디자인을 갖추고 있으며, NX 기반으로 데이터 처리 속도 단위 100 TOPS까지 처리할 수 있다. 어드밴텍은 관련 제품은 스마트 제조와 교통, 물류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