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얼라이언스간 협력 통해 '협력항로' 26개에서 30개로 증가
김경배 사장, 매각계획에 대해선 "채권단 대주주들이 결정할 상황"
[인더스트리 뉴스 홍윤기 기자] 김경배 HMM 사장은 10일 “하파그로이드 탈퇴가 오히려 기회가 됐다“며 ”새롭게 구성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내 HMM, ONE, 양밍 등 3개선사의 결속력은 더 강화됐고 MSC와 협력을 통해 오히려 유럽항로의 경우 이전보다 더 강화됐다“고 선언했다.
김경배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HMM본사에서 열린 '2024 얼라이언스·중장기 전략 설명회'를 통해 새롭게 출범한 해운동맹 '프리미어 얼라이언스'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지난 2월 HMM이 속한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서 선복량 기준 세계 5위 선사 하파그로이드가 탈퇴하며 해운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HMM은 남은 디 얼라이언스 파트너사인 ONE(일본), Yang Ming(대만)와 함께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새롭게 결성하며 숨고르기에 나섰다
김사장은 하파그로이드의 탈퇴로 인한 공백 우려에 대해 선을 그으며 "새로운 프리미어 얼라이언스와 세계 1위 선사 MSC의 협력으로 경쟁력이 오히려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와 세계 1위 선사인 스위스 MSC는 최근 북유럽 및 지중해 항로에서의 선복교환 협력에 최종 합의했다. MSC와의 협력 기간은 2025년 2월부터 4년간이다. HMM의 유럽 항로는 MSC와의 선복 교환 협력을 통해 기존8개(북유럽4, 지중해4)에서 11개(북유럽6, 지중해5)로 늘면서 한층 강화됐다.
이정엽 컨테이너사어부문장(전무)은 “미주항로에서는 하파그로이드의 기여도가 낮아 별다른 영향이 없었으나 북유럽과 지중해 항로에서는 하파그로이드의 이탈로 인해 차질이 빚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며 “MSC와 4년간 북유럽·지중해 총 9개 항로에서 협력하기로 했으며 그 결과 아시아-유럽 노선은 이전보다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얼라이언스간 협력도 이뤄질 전망이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오션얼라이언스’와 10개(북구주6, 지중해4), ‘제미나이’와 7개(북구주4, 지중해3) 항로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얼라이언스 협력 서비스 항로는 기존 디 얼라이언스 체제 당시의 26개에서 30개로 오히려 늘어났다. 30개 항로는 미주서안 12개, 미주동안 4개, 북유럽 6개, 지중해 5개, 중동 3개 노선 등이다.
이정엽 부문장은 “2025년 서비스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인도-유럽, 아시아–남미 동안 등 신규 항로를 개설할 예정"이라며 "철수한 바 있는 대서양 항로 재참여에 관해서도 다른 선사와 협의 중인 만큼 최대한 수익을 거두고 리스크 회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MM은 이와 함께 2030년까지 총 23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이 가운데 14조4000억원을 넷제로(탄소중립) 달성 등을 위한 친환경설비 구축에 투입한다는 중장기 전략도 내놓았다.
HMM은 대규모 친환경 투자를 통해 국제 사회에서 2050년까지 달성을 목표로 정한 넷제로(탄소중립)를 5년 앞당겨 2045년까지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저탄소 선대, 친환경 사업, 친환경 설비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 선사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HMM은 글로벌 선박 공급 과잉과 선복량 점유율 경쟁에 대해 선박수를 늘리고 다양한 항로 포트폴리오 구성해 수익성을 제고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한순구 전략재무본부장(상무)은 컨테이너 업황에 대해 “홍해사태, 파나마 운하 통제 등으로 시황은 일시적으로 살아났으나 200만TEU 선복량이 추가로 유입되고 단기 호황 이후 장기 공급 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HMM은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해 2030년 까지 11조원을 투자해, 155만TEU(130척) 수준의 운용 선대를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선사와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늘어나는 선복량에 맞춰 컨테이너 박스 확보에도 1조7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HMM은 주력인 컨테이너사업 외에도 벌크선 사업에 5조6000억원, 통합 물류사업에 4조2000억원, 친환경·디지털 강화에 1조원 등을 각각 투자해 사업다각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벌크선 사업의 경우 현재 634만DWT(36척)의 선대를 2030년까지 1256만DWT(110척)까지 확장하고, 탱커(Wet)·건화물선(Dry) 특정 시장에 편중되지 않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수익성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김경배 사장은 특히 “신규 협력체제를 통해 타 협력 그룹 대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예정이며, 한국 직기항 네트워크를 통해 국적선사로서의 역할도 다할 방침”이라며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및 친환경 경영체제 구축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해 글로벌 친환경 선사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사장은 이날 HMM 매각 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해 "(HMM 매각) 작업이 중지됐고, 언제 재개될 것인지 알 수 없으며 이는 채권단 대주주들이 결정할 사항"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