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읽기] 이재명, 오늘 당대표 사퇴…대세론 안주하면 끝장이다?
  • 성기노 기자
  • 승인 2025.04.0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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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직 물러나 본격 대선 준비...박찬대 원내대표 경선 비롯 대선 과정 전반 관리
이재명 대세론으로 경선 흥행 '빨간불' 고민...야권 연대, 호남 표심도 주요 변수
'이재명의 적은 이재명' 격언 명심해야...지지층 견고하게 끌고 갈 긴장감 유지 고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당 지도부가 4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당 지도부가 4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성기노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대표직에서 물러나 대권 도전에 나선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사퇴를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에는 박찬대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으로 경선을 비롯한 대선 과정 전반을 관리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사퇴 직후 경선 캠프 인선 마무리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진다.

윤호중·강훈식 의원이 각각 선대위원장과 총괄본부장으로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고,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한병도·박수현 의원의 합류도 기정사실로 여겨진다.

이 대표는 경선 캠프 발족 후 대선 출마 선언 시점을 조율하고 출마선언문에 담을 메시지를 가다듬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출마 선언은 이르면 10일 늦어도 다음 주에는 이뤄질 전망이다.

출마선언문에는 이 대표가 강조해 왔던 '민생 우선' 기조 등이 비중 있게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대선후보 등극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당연히 경선 흥행이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렇게 컨벤션 효과도 없이 대선에 임하다 보면 돌발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당 대표 권한대행이 4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선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혁신당 김선민 당 대표 권한대행이 4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선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단 민주당 지지층이 '이재명 대세론'을 당연하게 생각해 선거 레이스에서 표심이 느슨해질 수 있다. 긴장감 없는 캠프 또한 지지층의 응집력이 떨어진 것에 영향을 받아 '무난하게' 이기는 전략으로만 갈 경우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또한 이 대표가 경선 이후 야권 연대를 어떻게 파괴력있게 풀어내는지도 관건이다. 지난 대선 0.73%p 차로 석패한 만큼 조국혁신당을 포함한 진보 성향 군소 정당 대선 후보들과 어떻게 단일화하고 화학적 결합을 이뤄낼지가 주요 변수가 될 것이다. 

아직 이 대표가 호남에서 완전한 대표성을 인정받지 못한 점도 민주당의 고민이다. 지난 4.2 재선거에서 민주당은 담양군수 선거에서 조국혁신당 정철원 후보에게 조국혁신당 1호 단체장이라는 훈장을 헌납하고 말았다. 민주당이 대선에서 호남표를 얼마나 결집시키느냐가 더욱 중요해졌다. 

무엇보다 민주당에서는 '이재명의 적은 이재명'이라는 정치 격언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세론으로 '추앙'받았지만 결국 대선 2연패라는 최악의 상황을 연출한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민주당의 한 전략 관계자는 "어차피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대세론이 확산하면 아무리 캠프가 다잡으려고 해도 지지층을 탄탄하게 고정시키는 것이 쉽지가 않다. 내부의 적당한 위기감과 긴장감이 있어야 결집과 단합도 잘 된다. 그냥 이겼다는 생각부터 하게 되면 선거는 알 수 없는 국면으로 갈 수 있다. 더구나 국민의힘은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보수단일후보를 내 똘똘 뭉쳐 표심을 전파할 경우 승부는 더욱 박빙으로 갈 수밖에 없다. 이재명 대표가 바짝 긴장해서 지지층들을 견고하게 끌고가야만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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