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 태양광산업 현황 및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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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1.1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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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 곽대종 연구위원] 중국의 경우 지난해 설치량은 당초 18GW로 예상되었으나 2016년 1분기에만 22GW에 달하는 등 매우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미국 역시 전망치 8GW 대비 1.5배인 12GW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비해 일본의 경우 2015년에 비해 1GW 감소한 10GW가 설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세계태양광산업, 예상보다 호조
국가별로 살펴보면 우선 중국의 경우 1분기에 설치가 집중되었는데, 당초 지난해 상반기에 태양광대상 보조금 삭감이 예정되어 있어 삭감 이전에 수혜를 받으려는 목적의 집중투자가 이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지난 하반기 설치량은 약 5GW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중국의 상반기 태양광 특수는 2016년 상반기 관련 제품 가격 상승의 주원인으로 작용하였는데 하반기 이후 중국 수요 급감은 관련 제품 수급상황을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국은 설치량 가운데 대형발전설비의 비중(21GW)이 절대적인 반면 미국은 가정용 태양광 비중(4.3GW)이 상당히 높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지난해 설치량이 앞서 밝힌대로 전년 대비 1GW 감소한 10GW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10kW 규모 이상의 프로젝트가 진전되지 않을 시 FIT를 지원하지 않을 수 있고, 전력망 연계 가능 프로젝트에 국한해 FIT를 적용할 예정으로 있는 등 기존 허가 물량이 설치완료 된 이후 일본 시장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주요 태양광기업 2016년 사업실적  
 
국내 태양광산업, 대기업을 중심으로 활발한 움직임
지난해 국내 태양광업계는 글로벌 시장의 호조에 힘입어 대기업을 중심으로 비교적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는데 매각 및 인수, 선택과 집중 등의 양상으로 전개되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OCI의 경우 미국 거대 프로젝트인 텍사스 알라모 발전소가 완공됨에 따라 대부분의 발전설비를 매각해 그 수입을 바탕으로 해외 폴리실리콘 공장 매입을 꾀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2) 한화큐셀은 그룹 내 한화종합화학의 대규모 출자를 바탕으로 충북 진천에 기가와트급 셀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 총 191MW 모듈 공급계약을 성사시켰고 퀀텀셀을 장착한 모듈의 북미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다. 신성솔라에너지는 작년 초 고효율 AL-BSF 태양전지 개발에 성공하였고 신성ENG와 신성FA 합병을 통해 신성그룹 통합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그린에너지사업본부는 펄 방식 셀 상용화에 성공하였으며 모듈판매를 통한 전년 매출이 약 3,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외에 한화에너지는 태양광발전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3)

기업간 거래 및 공공부문 등의 내수시장 비중이 절대적
대기업 중심의 비교적 활발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불구하고 산업연구원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사업은 여전히 국내 시장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4) 유형별로 살펴보면 국내 공사참여 비중이 가장 많아 전체의 1/3을 약간 상회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제품 내수판매가 약 30%, 국내공사 PM 실적의 비중은 전체의 1/5 정도의 순으로 나타난 반면 제품 해외판매 약 11%를 제외하고는 해외공사 PM 및 해외공사 참여의 비중은 합쳐서 5% 미만인 것으로 드러났다.

판매시장 구조 측면에서는 B2B 비중이 약 46%, 공공기관 대상이 약 28%, B2C가 20% 정도로 나타나 기업간 거래 및 공공기관 대상이 3/4 정도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해외시장 비중은 6%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물론 이러한 결과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조사에 따른 것으로 대기업 중심의 수직계열화가 진전되고 있는 국내 태양광업계로서는 대·중소기업 격차 해소와 동반성장이 중요한 과제임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내수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것이 여전히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기술개발전략 방향과 관련해 향후 기술개발투자를 확대할 의지가 있는 기업은 약 13% 정도이며 현행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비중은 약 36%인데 반해 기술개발투자를 축소하겠다는 비중은 전체의 절반을 차지해 다소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국 태양광시장 점유비 현황과 전망
중국·미국 내수 조정으로 태양광 설치규모 다소 하락 전망
2000년대 후반 유럽의 금융위기에 따라 급격히 위축된 유럽 태양광시장 상황은 2010년대 들어서 유럽업체들의 구조조정을 초래하였고, 국내 업계 역시 불가피하게 구조조정 압력을 받게 되었다. 이 사이 중국은 세계 5위권 내에 다수의 업체가 부상하는 등 셀과 모듈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글로벌 태양광산업은 올해 이후 중국, 대만 및 우리나라 등 아시아 기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5)

특히 미국의 경우 새로 출범하는 트럼프 정부가 석탄산업 부활 및 가스 인프라 구축을 천명하는 등 기존 오바마 행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청정전력계획(Clean Power Plan)’과는 정책 방향이 상이하다는 점은 태양광관련 고용규모(석탄산업의 3배 이상)6)를 감안할 때 당장 급격한 위축을 초래할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지만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GTM Research에 따르면 2016년 36%에 달했던 중국의 수요시장 점유율이 올해는 24%로 급격히 축소되고 미국 역시 20%에서 18%로 다소 감소세를 보일 것이며 일본 역시 전년보다 1% 감소한 13%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데 반해 향후 장기적으로 인도를 중심으로 한 기타 국가들의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도의 경우 세계은행그룹의 10억달러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인도 주도의 국제태양광연합(International Solar Alliance)은 향후 2030년까지 1조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수시장의 확보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노력 필요
최근 비교적 호조를 보인 국내 태양광산업은 2010년대 초반 유럽발 구조조정과 올해 이후 중국 등에 의한 글로벌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기술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함께 트랙 레코드 축적 차원에서의 내수 시장 확충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내수시장의 확충을 위해서는 중소 태양광사업자의 지방사업 확대를 위해 규제 개선이 이루어질 필요도 있다. 또한 글로벌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지역별 맞춤형 전략 수립, 대·중소기업 동반 진출 및 해외 동반진출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등의 정책 지원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곽대종
산업연구원 연구위원(1988~현재)
경희대학교 무역학과 강사(2014, 2015)
산업통상자원부 연구개발사업 자체평가위원(2008~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경제학박사(1996)

참고자료
1)강정화, 「2016년 3분기 태양광산업 동향」,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2016. 10. 14에서 발췌 정리
2)매일경제 2016. 12. 5
3)에너지경제신문 2016. 12. 8
4)곽대종 외 2인, 「뉴노멀 시대 저웁재정 제약 하에서의 신재생에너 지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 2016. 12(근간)
5)강정화(2016) 앞의 자료
6)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이코노믹리뷰 2016. 12. 7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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