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분야 대표성 가진 학회로 거듭날 것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7.05.2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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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박진호 한국태양광발전학회장

태양광 분야 대표성 가진 학회로 거듭 날 것
사업화 어려움 없도록 정부과제 개선 노력

[솔라투데이 박관희 기자] 지난 2월 한국태양광발전학회의 4대 회장으로 박진호 영남대 교수가 취임했다. 박진호 신임회장은 임기 동안 학회의 발전은 물론이고, 태양광 산업의 학술적, 기술적 진보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진호 신임 회장은 산업통상자원 전략기획단 에너지 MD(Managing Director)에 위촉되기도 했다. 에너지 MD가 에너지 기술정책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태양광 업계에서는 이만한 희소식이 있을 수 없다. 

박진호 회장은 정부 에너지MD로 에너지분야 실증 R&D에 대한 개선을 주문했고, 이를 반영시켰다.

태양광발전학회에 대해 소개한다면?  
태양광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태양광 분야의 학술적, 기술적 진보와 국내외 태양광 전문가 네트워크 및 국제적 위상강화를 도모해야 하는 당위성이 생겼다. 이 같은 산업계와 학계의 공통된 인식 속에 원천기술에 대한 통합적 연구 개발,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연구 분위기 조성 노력이 이어졌고, 독립적이고 전문화 된 학술단체의 필요성이 더해져 태양광발전학회가 설립됐다. 업계 및 학계의 많은 요구와 기대를 반영한 덕분인지 학회는 빠르게 자리를 잡았고, 현재는 1,000여명이 넘는 회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규모 못지않게 학술적 연구 성과도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학회에서는 봄 학회와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고, 연 4회 논문지 발간, 연 2회 학회지를 발간하고 있다. 학회지의 경우 앞으로 연간 4회 발간을 목표하고 있다.

짧은 임기인데, 학회 운영 계획은?
회장 임기동안 가장 역점을 둘 부분은 학문 중심의 타 학회와 구별해 전문학회로의 색깔을 분명히 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유아기에 속한 태양광발전학회의 체질을 강화시키는 노력을 전개할 것이다. 현재보다 폭 넓은 범위의 회원을 수용하고, 소통과 나눔을 통해 학회를 구성한 여러 구성 주체들의 완전한 통합을 추구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태양광발전학회가 국내 태양광 관련 여러 조직들의 실질적인 대표가 될 수 있도록 국내 및 국제적 외연 확장도 이룰 계획이다. 회장임기는 1년이지만 지난 한 해 동안 학회 수석부회장, 중장기발전위원회를 총괄하면서 준비했던 일이고, 이제 이를 구체화할 시기가 온 것이다.
한편으로 기존 학술대회가 학계인들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였다면 앞으로의 학술대회는 기업들이 적극 참여하고, 다시 찾고 싶은 학술대회 모델을 제시해 대회 후원과 단체회원 가입, 부문위원회 확대를 도모할 수 있도록 준비될 것이다. 이는 곧 학회 재정 개선과 비전을 제시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국내 유일의 태양광분야 전문학회로 발전하기 위한 인적 통합 활동, 국제적으로 글로벌솔라위원회(Global Solar Council)의 한국 대표기관으로서의 활동과 함께 국제 태양광 학술대회(PVSEC), 태양전지 전문가 컨퍼런스(PVSC), 세계 태양광 학술대회(WCPEC) 등 국제 학술대회에서 우리 학회의 존재감을 분명히 드러내는 연구 활동도 함께 전개할 생각이다. 국내에서는 태양광 유관 기관과의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한국 태양광의 대표기관으로 입지를 굳건히 해나갈 것이고, 이를 통해 명실공히 한국태양광발전학회가 국내 태양광분야의 산학민관 협력체계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학회에서 GPVC(Gloval Photovoltaic Conference)를 개최해 한국의 태양광 기술 분야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학회에서 주목하고 있는 태양광 기술은 무엇인가?
우리나라 태양광분야 기술경쟁력과 이에 따른 산업경쟁력 확보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는 원천기술 확보를 토대로 한 응용기술 개발이라 하겠다. 학회에는 총 8개의 전문 위원회가 구성되어 있고, 이를 통해 각 영역에 대한 기술발전을 위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학회 내 부문위의 구성은 ‘실리콘 태양전지 및 모듈’, ‘화합물 박막태양전지’, 그리고 ‘유기 및 나노기반 태양전지’를 비롯해 ‘II-V족 태양전지 및 집광형 발전’, ‘태양광 모듈 및 시스템’과 ‘태양광 신뢰성 및 표준화’, 또 ‘태양광 정책 및 시장’, 끝으로 ‘태양광 하이브리드 기술’ 부문위원회를 두고 있다. 각 부문위에서 기술경쟁력 제고를 위한 원천기술 확보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태양광 시장은 생산량 증가와 제조단가 하락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는 제조단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실리콘 원자재 비용이다. 업계에서는 원자재 비용을 줄이기 위해 두께를 줄이는 노력이 집중되고 있다. 박형 실리콘 태양전지의 연구가 바로 그것이다. 현재 우리 학회 구성원들과 산업계에서는 LG전자 등이 협업해 관련 분야의 기술상용화, 또 이를 위한 모듈 출력 측정 등의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상태다. 
또 학회에서는 매년 봄, 이런 연구성과에 대해 공유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GPVC(Global Photovoltaic Conference)를 개최해 한국의 태양광 기술 분야를 한 단계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GPVC는 태양전지 전문가들의 국제적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함과 동시에 한국 태양광발전 기술의 비약적인 도약의 계기를 만들 수 있는 국제행사로, 매년 봄 국제 학술대회를 창립 초부터 개최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산업발전을 위해 보다 활발한 학계간 교류가 필요한 것 같은데?
신재생에너지의 개발과 관련해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다소 늦게 동력을 확보하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 특히 태양광에 대한 연구는 수십 년간 진행되어 오긴 했지만 일부 연구자에 국한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2008년부터 시작한 태양광 기술의 세계적 확대와 더불어 태양광 기술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였고 이때부터 많은 연구자들이 태양광분야로 진입하게 되었다. 다만 연구자들의 학문적 특성과 산업적 특성이 다양하고, 이미 관련 학문분야의 소속 학술단체에서 활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같이 교류할 수 있는 구심점은 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태양광발전학회의 창립과 더불어 전국의 태양광 연구자들이 한 곳으로 모이고 있어 교류가 매우 활발해지고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향후 보다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보급이 중요한데?
맞는 말이다. 궁극적으로 태양광이 전통에너지를 대체하거나 그와 같은 위상을 가진 에너지원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보급이 활성화 되어야 한다. 하지만 최근 업계는 발전소 설치를 위한 부지 확보가 당면한 이슈가 되고 있다. 관련해 지자체 조례가 규제로 작용하고 있는 건 아닌지 면밀히 검토해 조정할 필요가 있고, 정부 역시 이를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한편으로 태양광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사용자 편의 및 미관의 측면에서 제품개발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무엇보다도 핵심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 우위를 점하는 것이 산업의 성장과 발전에 우선되어야 할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고효율, 저비용, 장수명, 환경맞춤형, 미관중심형, 용도중심형 등 다양한 각도에서 기술개발 및 사업화가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관련 기술이 전제되고 사용자들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지속적으로 전개된다면 태양광 보급과 활성화는 순조롭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발전학회에는 총 8개의 부문위원회가 구성되어 있고, 이를 통한 각 영역에 대한 기술발전을 위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정책 제안을 한다면?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신산업 육성의 큰 틀은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육성에 있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최근 통과된 전기사업법 개정을 통해 에너지 프로슈머 사업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돼 신재생에너지의 보급 확대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태양광산업은 이산화탄소 저감 등 신기후체제 선도에 필요한 핵심 내수산업이라는 특성과 함께 제2의 반도체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신성장동력 수출산업의 특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따라서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 매우 미미한 태양광 보급을 보다 확대하기 위한 입지규제, RPS, 융복합지원, 금융지원과 프로슈머제도 등 기존 정책을 발전시켜 나가고 이보다 적극적인 개념의 ‘태양광 뉴딜(New Deal) 정책’의 도입과 시행이 필요하다. 주력 수출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수출지원과 금융지원, 트랙레코드 확보용 실증, 국제 표준화 등 제도적 뒷받침과 함께 R&D, 인력양성 등의 지속적 확대가 태양광 뉴딜의 핵심이 되어야 할 것이다.

산업통상자원 R&D 전력기획단 에너지MD를 맡고 있는데?
정부의 산업영역 기술개발 투자, 육성전략, 대형 프로젝트 등을 기획하는 일을 맡고 있다. 매해 상당한 금액의 산업부문 R&D 예산이 투입되는 데, 기술은 고도화 되고 있어 정부에서는 필요기술, 사업화 기술 등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한다. 다시 말하면 민간 자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셈이다.
R&D에 대한 투자가 계속되어 왔지만 성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것은 기술개발을 열심히 했지만 정작 데스밸리(기술개발에 성공한 뒤 사업화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시기)의 해소를 위한 적절한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결과일 수 있다. 중소기업은 여전히 이런 부분의 도움이 필요하다. 에너지 분야도 마찬가지다. 에너지는 쓰는 입장에서는 전기도 열도 버튼 하나로 조작이 되는 시스템이다. 정부 과제가 에너지원별로 이뤄지다보니 사용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에너지원을 통합하는 과제, 또 융복합 시스템에 대한 논의와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특히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는 인프라성 실증 개발에 대한 처리 등 사업화를 위해 개선될 점도 분명하다. 꼬집어 말하면 에너지MD의 역할은 이런 것이다. 지난 2월 14일 관련 회의가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 에너지 분야 실증 R&D에 대한 개선안이 채택됐다. 사업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임기 3년간 에너지 R&D에서 이런 방향성을 가지고 임할 생각이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는 지금 방향을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산업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기로에 서있기 때문이다.

태양광산업을 전망한다면?
태양광발전은 무공해, 저원가 에너지 생산기술로서 미래에너지를 책임질 제1의 신재생에너지원이 될 것임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독일, 일본, 미국, 중국은 태양광산업의 육성에 국가적 노력을 집중한 결과 비약적인 발전을 한 사례가 있다. 불행하게도 한국은 그간 IT산업, 자동차산업, 정유산업의 호황으로 태양광 산업을 성장동력 산업으로 보는 시각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또 전기 공급가격 역시 세계와 비교해 낮은 편이라 청정 대체에너지 개발에 대한 관심이 낮았던 이유가 된다.
이제 어제와 같을 순 없다. 인류의 사회발전에 대한 강한 욕구에 비해 이를 뒷받침할 천연자원과 에너지가 크게 한정되어 있는 사실을 감안하면 미래사회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무한대의 태양광에너지 활용이 필요하다. 또 지속가능한 4차산업혁명 사회를 한국이 주도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라도, 대체에너지 중 가장 실용성이 높은 태양광발전 기술을 국가적으로 육성해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핵심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태양광 부품 및 시스템의 제조 메카가 됨과 동시에 태양광발전의 보급에 있어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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