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베디드 분야 격돌 - ARM 대 x86
  • 월간 FA저널
  • 승인 2012.01.2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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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커스텍 이천호 기술영업팀장

언제부턴가 임베디드 보드가 산업용 하드웨어의 의미로 대표되고 있다.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디지털 전광판 분야에 사용된 x86 보드 및 ARM 보드를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다.


최근 들어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에는 디지털 전광판이 많이 설치돼있다. 그런데 이 전광판에 정지 화상 또는 동영상이 구현되는 것은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지만, 시스템이 정지 또는 재부팅이 일어나 윈도 화면, 알 수 없는 텍스트가 화면에 노출된다면 이건 문제가 있다. 이것은 365일 24시간 작동되며 외부 기온에 노출된 혹한 환경 때문에 시스템에 잦은 다운이 발생한 것이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일반 사무용 컴퓨터 대신 임베디드 하드웨어의 채택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우리는 지하철 행선 안내 화면에서 가끔씩 윈도 화면을 보게 된다. 이것은 임베디드 하드웨어 중 인텔 아톰 N270 CPU 등을 온보드 타입으로 장착한 x86 임베디드 보드를 컨트롤러로 채택한 것인데, 저전력·발열에 무난한 성능이라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x86 보드는 도스나 윈도 같은 친숙한 운영체제뿐만 아니라 리눅스, CE, 안드로이드까지 지원 가능한 하드웨어로, 간단한 윈도 프로그래밍만으로도 전광판 구현이 가능하다.


그럼 ‘왜 ARM 보드를 사용하는가?’라는 물음이 발생한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컴퓨터는 CPU, 메모리, 하드디스크 등으로 구성돼야 하나의 시스템으로 표현한다. 혹시 버스 정류소마다 이 시스템이 설치된다면 과도한 비용부담은 피할 수 없다. 그렇기에 조금 더 저렴하게 시스템을 구성하고자하는 요구에 맞추고자 고려되는 것이 흔히 ARM 보드라 불리는 RISC용 프로세서 제품군이다.


이미 DivX 플레이어나 IP 셋톱박스 등에 널리 사용되는 미국 Sigma Designs의 SMP865x 프로세서의 경우는 ARM9 코어를 내장하고 HD급 디코딩 등 특정 용도에 한정돼 좋은 성능을 보이고 있다. 이 프로세서에 적정 용량의 메모리와 플래시 롬만으로도 하드웨어를 구성해 디지털 전광판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그러나 ARM 보드는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크게 2가지로 제한돼있다. 첫째, 리눅스나 윈도 CE 환경에 친숙한 애플리케이션 레벨 프로그래머 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고, 둘째는 운영체제용 드라이버를 개발해야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 것이다.


즉, 윈도 운영체제용 드라이버는 각 칩셋 제조사에서 제공하지만 리눅스나 윈도 모바일용 드라이버는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시스템 업체는 직접 드라이버를 개발해야하는 경우 커널 레벨 프로그래머나 전문업체에 의뢰해야 하는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


정리하자면, 윈도용 프로그램만 만들어 실행하면 되는 x86 환경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한 하드웨어의 MC(Material Cost) 비교에는 단연 ARM 보드류를 x86 보드류가 따라갈 수는 없다.


그러니 단순한 용도에 대량 양산이 전제된 경우에는 ARM 보드류를 선택하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하다면 x86 보드류를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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