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내쇼날인스트루먼트(이하 NI)는 지난 6월 1일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 기념관 콘서트홀에서 참관객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0 지능 로봇 세미나를 개최했다. 차세대 핵심 기술 분야인 로봇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2008년부터 매년 개최된 본 행사는 늘어난 참관객 수만큼 호평도 이어져 로봇 산업계에 중심 세미나로 자리 잡고 있다.
‘지능 로봇 시스템 구현을 위한 기술 가이드’란 세미나 주제에 걸맞게 포항지능로봇연구소의 염영일 연구위원은 기조연설로 ‘지능 로봇의 미래’를 발표했다. 그는 “자동화 혁명이 일어났던 20세기 전반의 대중화 물결이 지금은 네트워크가 주축이 된 창조화 사회로 변모했다. 바로 제4의 물결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한국은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최첨단 산업의 집합체로 창조적 사회의 기반이 닦였다. 로봇산업에 이를 적용하고 원천기술을 확보하면 세계를 선도하는 리딩국가로 우뚝 설 수 있으며, 우리가 리딩할 수 있는 마지막 산업이다”라고 역설했다.
이외에도 이날 세미나에서는 Robotic CT(Computed Tomography) 개발 기술 및 로봇 개발 전용 소프트웨어인 LabVIEW Robotics, 로봇공학 입문자를 위한 교육 플랫폼, 작업보조형 전방향 지능 로봇, 교육/취미용 로봇의 미들웨어 소프트웨어 개발, LabVIEW 기반의 자율주행로봇 제어기술 등의 세션이 진행돼 지능형 로봇 개발을 위한 로봇 개발자들에게 실무적인 도움을 전달했다.
한 참관객은 “서비스 로봇을 개발하는 업체로서 훗날의 지능형 로봇시장 전망이 무척이나 궁금했다. 정부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지정된 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곤 있지만 여전히 외국에 비해선 원천기술의 확보가 미약해 전망이 불투명해 보였다. 그러나 이번 세미나를 통해 현 시점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찾을 수 있었다”라며 본 세미나에 만족감을 표했다.
세미나 발표 외에도 행사장 입구에는 이지테크, 언맨드솔루션, 아이지, 스맥, 로보티즈 등의 자사 로봇 제품을 전시해 행사장을 찾은 참관객들에 많은 관심을 끌었다.
<한국내쇼날인스투먼트 황지호 차장 인터뷰>
지난 세미나와 비교해 달라진 점은?
지난 2년간 개최된 로봇 세미나 모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기에 이번 로봇 세미나를 준비하며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오고갔지만 이번 세미나에는 NI가 하고 있으며, 또 할 수 있는 로보틱스를 직접 보여주고 설명하자는 방향으로 초점을 잡았다. 그리고 지난 세미나와 가장 큰 차이점은 참석자 중에 학생신분보다 로봇산업 현직 관계자들이 월등히 많았다. 세미나를 발표했던 연사들의 업무 상담이 상당히 활발했다.
이번 해로 3회를 맞이한 지능로봇세미나가 점차 국내 로봇산업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세미나로 자리매김한 것 같아 개인적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지능 로봇의 개발수준은 현재 어느 정도로 보고 있는가?
지금까지 많은 발전이 지속됐지만 아직은 유아기 정도라고 인식들 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로봇의 지능은 상승하겠지만 단순히 로봇의 지능을 높이는 것보다 사람이 할 수 없거나 대신할 수 있는 지능형 서비스 로봇이 각광받고 있다.
실생활과 밀접한 서비스형 로봇의 개발이 먼저인 것인가?
공상영화에서 보던 ‘사람 잡는 로봇’을 만드는 것보다 인간의 삶을 더 여유롭고 풍요롭게 하는 서비스 로봇을 개발하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이 서비스 로봇으로 이동하는 것에 대해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본다. 하지만 보다 완벽한 청소 로봇이나 지뢰탐사 등의 로봇이 개발되기 위해서는 지능 로봇도 동시에 발전이 있어야 한다.
활발한 하드웨어 개발에 비해 소프트웨어의 부재, 즉 AI의 발전속도가 더딘 것이 큰 문제점이다.
이것을 해결하려면 우선 엔지니어의 역량이 높아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 정부도 교육 및 소프트웨어 사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사용하기 쉬운 소프트웨어의 보급도 중요하다고 본다. 지금까지 C언어가 오랜 기간 사용돼 왔지만 널리 사용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고, 소프트웨어 개발자들 또한 늘어나려면 프로그래밍이 쉬워야 한다. 보다 많은 엔지니어들이 프로그래밍에 부담을 덜 느끼고 빠른 결과를 낼 수 있게 된다면 AI 분야도 지금보다 많은 발전이 예상된다.
발표한 로봇 개발 전용 소프트웨어는 어떤 특징이 있나?
LabVIEW는 이미 오래 전부터 무인자동차 및 Lego Mindstorm NXT 등 다양한 분야의 로봇에 적용돼 왔다. 그만큼 NI에게는 로봇 분야가 생소하지 않다.
이번에 출시한 LabVIEW Robotics는 그 동안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로봇개발자들에게 필요한 요소들을 적용했다. 예를 들면 로보틱스에서 주로 사용되는 동역학 알고리즘, 필터 함수, 다양한 센서와 액추에이터 드라이버 등 그동안 로봇 개발자들이 주로 사용하던 기능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
NI는 어떠한 로봇 관련 제품을 보유 중인가?
소프트웨어로는 앞서 언급한 LabVIEW Robotics가 있고, 하드웨어로는 로봇의 메인 컨트롤러로 CompactRIO, 보드 형태의 Single-boardRIO가 있다. 이 외에도 포항지능로봇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언맨드솔루션과 아이지가 판매하는 Big Eye 로봇이 있다.
내년 지능로봇세미나의 콘셉트는 무엇인가?
이제 막 3회를 끝냈기에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다. 다만 지능형 로봇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이번에는 조금 더 세분화된 주제를 가지고 세그먼트를 나눠 섹션별로 깊숙이 들어가려고 한다. 같은 로봇 전문가라 하더라도 관심사가 다르지 않나. 각자의 관심사를 심도 있게 다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