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 구자균 부회장이 지난 9월 30일 서울대 공과대학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 참석해 졸업 예정자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특별 강연을 가졌다. 지난해 고려대와 연세대 설명회에 참석한 데 이어 2년 연속 대학생들과 소통의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이 자리를 통해 그는 LS산전 CEO로서 자신이 원하는 인재상에 대해 밝혔다.
김 미 선 기자
구자균 부회장은 LS그룹의 리크루팅 행사인 이번 강연을 통해 “조선, 자동차, 전자와 같이 시대마다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산업이 존재하는데, 이를 선점했던 국가나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좌지우지해 왔다”며, “메가트렌드 산업의 변화 흐름을 읽는 안목을 가져야 세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 부회장은 “트렌드 산업은 대체로 북미, 유럽에서 시작돼 일본과 함께 호황을 누린 이후 한국을 거쳐 중국으로 넘어 가는 흐름”이라면서, “세계적인 전력수급 불균형, 환경 문제 등으로 인해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 신에너지원 개발이 글로벌 이슈가 되고 있다”며, ‘전자 산업’에 이어 앞으로 세계를 이끌어 갈 분야로 ‘전기 산업’을 꼽았다.
또한, 구 부회장은 “우리에겐 불과 수년 전 멸시와 조롱을 받던 한국 전자 제품이 글로벌 명품으로 거듭난 저력이 있다”면서, “다음 트렌드 산업 시대에서는 한국이 호황의 시작과 끝을 모두 만끽해야 하며 한국의 젊은 인재들이 그 중심에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인재가 되기 위한 덕목으로 ‘컨버전스형 인재’, ‘글로벌 역량을 지닌 인재’, ‘밝은 기운 바이러스를 지닌 인재’ 등 3가지 요소를 제시했다.
구 부회장은 “이종산업 간 융복합이 이뤄지는 컨버전스(Convergence) 시대에서는 인문학도도 기술을 이해하고, 공대생도 인문학을 가까이 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매지니어(Imagineer)는 Imagine(상상하다)과 Engineer(기술자)의 합성어로서 우리 젊은이들이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이매지니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역량에 대해 “영어뿐만 아니라, 가능한 많은 언어를 섭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언어는 물론이고 에티켓과 같은 해당 국가의 문화 전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인재”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를 예로 들며, “상대방에 대해 긍정적으로 기대하면 상대도 그 기대에 부응하는 행동을 하면서 결국 기대에 충족되는 결과가 나온다”면서, “인재 선택시 밝은 기운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보며, CEO로서 이런 인재와 함께 일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FA Journal 김 미 선 기자 (fa@infothe.com)
<저작권자 : FA저널 (http://www.fajournal.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