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에너지과 나동희 과장, “문제의 답은 늘 현장에 있다”
  • 권선형 기자
  • 승인 2022.05.3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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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정책‧태양광산업‧에너지신산업‧생활에너지팀, 현장 애로사항 수시로 발굴하고 지원

[인더스트리뉴스 권선형 기자] '최초’, ‘최대’, ‘유일’, ‘롤모델’…

지자체 부서 수식어가 이렇게 다양하면서도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는 곳이 또 있을까 싶다. 출범한 지 채 4년이 안 된 부서이기에 어울리나 싶지만, 전신이었던 태양광산업팀 일때부터 이뤄온 성과를 보면 이내 고개가 끄덕여진다. 더욱이 ‘어렵다’, ‘힘들다’고 할 것 같은 답변들이 이들의 손을 거치면 이내 ‘해결했다’로 돌아오곤 하니, 에너지 업계에서 그들을 ‘에너지 어벤져스’로 부르는 것도 충분히 그럴만한 일이구나 싶다.

2018년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확대되며 에너지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설립된 ‘충청북도 에너지과’는 수시로 현장을 찾아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이에 맞는 지원책, 개선안 등을 함께 고민하며 ‘공무원은 수동적’이라는 편견을 스스로 깨온 부서다. 도민을 섬기는 자세로 먼저 다가가는 능동적 공무 덕분에 에너지과는 태양광산업특구가 지난 2017년 전국 지역특화발전특구 평가에서 우수특구 1위에 해당하는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1억5,000만원의 포상금과 대통령 표창을 받는 성과를 내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광역자치단체 최초이자 지자체가 수상한 전례가 없던 에너지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일이었다.

매번 혁신으로 스스로를 깨며 더 나은 에너지 정책을 제시하고 있는 충북도 에너지과의 원동력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에너지과를 이끌고 있는 ‘어벤져스의 캡틴’ 나동희 과장을 만나 원동력과 비결, 충북도 에너지 정책 방향에 관해 물었다. 요즘 그는 도내 에너지 기관들을 방문해 애로사항과 개선안 등을 경청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도 오전에 전기안전공사 충북본부를 찾아 간담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충청북도 에너지과 나동희 과장은 “에너지과의 최고 강점은 도청 내 최고 수준의 ‘에너지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적자원’과 ‘현장 중심 정책’”이라며,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를 늘 마음에 새기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수시로 발굴하고 지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충청북도 에너지과 나동희 과장은 “에너지과의 최고 강점은 도청 내 최고 수준의 ‘에너지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적자원’과 ‘현장 중심 정책’”이라며,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를 늘 마음에 새기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수시로 발굴하고 지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에너지정책팀, 태양광산업팀, 에너지신산업팀, 생활에너지팀 등 4개 팀으로 구성돼 있는 에너지과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다. 여기에 더해 우문현답(愚問賢答)을 지향하는 마음가짐으로 공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 성과를 내고 있는 비결이 아닐까 한다. 마음에 늘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를 새기고 있다.”

나 과장은 에너지과의 최고 강점으로 도청 내 최고 수준의 ‘에너지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적자원’과 ‘현장 중심 정책’을 들었다. 현장을 도외시하고서는 어떤 정책도 올바르고 좋은 정책으로 꽃피울 수 없다는 확신과 모든 일은 사람에서 비롯된다는 충북의 정책 철학이 녹아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실력’과 ‘현장’이란 정책 철학을 바탕으로 충북도는 에너지와 관련한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 충북도 태양광산업특구는 2017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전국 195개 지역특화발전특구 평가에서 전체 2위에 해당하는 우수특구로 선정돼 1억5,000만원의 포상금과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나 과장은 “충북도는 2011년 전국 유일의 광역형 특구로 최초 지정된 이래, 지난해까지 총 세 번 우수특구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며, “또한 국내에서 처음으로 연간 최대 3,600t의 태양광 폐모듈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인 태양광 모듈연구센터를 국비 94억을 포함해 총 189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준공했다”고 소개했다.

올해에는 전국 최초로 건물형 태양광 실증센터 공모사업에 선정돼, 3년간 국비 100억을 확보하기도 했다.

충북도는 지자체간 치열하게 경쟁 중인 수소산업에서도 앞서나가고 있다. 2018년 11월 전국에서 최초로 수소산업 육성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지난해 7월 국내에서 유일하게 그린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충북도는 2019년부터 3년간 기술개발 끝에 올해 3월 국내 최초로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그린수소 충전소를 준공했다.

나 과장은 태양광과 수소에 이은 충북도 에너지 정책의 또 다른 핵심으로 수열에너지를 소개했다.

그는 “대청댐과 충주댐의 담수량은 각각 15억㎡, 28억㎡로 전국 최대 수준이며 이를 활용하기 위한 기본용역을 진행 중”이라며, “2030년까지 46.4만평 규모로 충북을 전국 최대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로 발돋움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정책을 전담할 부서가 절실하다는 마음에 산업통상자원부에 조직설립의 도움을 요청하고 도지사와 의원들을 설득하며 에너지과 설립에 중추적 역할을 한 나 과장은 “충북도는 미래 먹거리 산업의 일환으로 2차전지와 수소산업에 많은 공을 들이는 한편 수열에너지클러스터, 수소클러스터,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 조성에 특히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충북도는 2011년 전국 유일의 광역형 특구로 최초 지정된 이래, 지난해까지 총 세 번 우수특구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사진은 2021 우수지역 특구 시상식. [사진=충북도]
충북도는 2011년 전국 유일의 광역형 특구로 최초 지정된 이래, 지난해까지 총 세 번 우수특구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사진은 2021 우수지역 특구 시상식. [사진=충북도]

충북도 에너지과가 타 지자체 부서와 차별화된 부분은?

충북도는 지난 2010년 민선 5기가 출범하면서 태양광산업을 차세대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선정하고 중점 추진하기 위해 도정 브랜드 슬로건으로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으로 정할 만큼 에너지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에너지과가 임팩트하게 움직이고있는 동력은 구성원들의 우문현답을 지향하는 마음가짐이 하나로 모였기 때문이다.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를 마음에 새기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수시로 발굴 및 지원해주고 있어 에너지관련 기업체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에너지드림팀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에너지와 관련한 충북도의 대표적인 성과는?

2011년 전국 유일의 광역형 특구로 지정받은 충북도 태양광산업특구는 그동안 세 번 우수특구로 선정됐다. 이는 충북도 태양광산업특구가 일자리 창출, 매출 증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음을 인정받았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태양광산업특구는 태양의 땅 충북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전략산업의 육성을 위해 한화큐셀, 현대에너지솔루션 등 글로벌 수준의 태양광 기업 유치, 주민참여형 마을태양광 등 태양광 발전사업 확산, 태양광 전문인력 양성, 신재생에너지 체험홍보관 운영 등 특화사업을 육성한 결과 고용인원 증가(2020년 5,607명→2021년 8,011명), 특구 내 유치기업 증가 등 2021년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충북도는 태양광 선순환 체계를 완성했다. 어떤 사업이 포함돼 있나?

충북도는 2013년 전국 최초로 ‘충북도 태양광산업 육성 조례’를 제정해 태양광 기업 육성 및 지원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을 시작으로, 2014년 전국 유일 태양광기술센터를 충북 혁신도시 내 구축해 고품질의 태양광 셀 생산을 위한 연구 및 시험평가가 가능하게 했다.

또 세계 1위 글로벌 셀·모듈 생산 태양광기업을 유치해 충북이 태양광 셀·모듈 생산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충북도의 셀 모듈 생산용량은 2021년 6월 기준 1만1,350MW로 전국 셀·모듈 생산용량의 66.9%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태양광 폐모듈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인 태양광 모듈연구센터를 준공했다. 이로써 충북도는 태양광의 생산, 연구개발, 실증·인증, 보급, 태광 산업의 최종 단계라 할 수 있는 태양광 재활용센터 구축으로 수명이 다한 태양광 재활용 기술연구, 물류체계 및 법제화 마련 등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선순환 체계를 완성했다.

올해에는 전국 최초로 건물형 태양광 실증센터 공모사업에 선정돼, 3년간 국비 100억을 확보하고 건물형 태양광 제품의 성능, 안정성 시험평가 등 통합평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태양광의 생산·보급 중심에서 효율 향상 등 유지관리 기술을 선도할 사업인 태양광 디지털 O&M 기반 지역형 운영관리체계 구축사업에도 선정됐다.

향후 충북도는 통합정보시스템구축, 장비확충, 기술지원, 디지털 O&M 전문인력양성 프로그램 운영 등의 사업을 추진해 확대되고 있는 O&M 시장에 선도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충북도는 지난해 12월 태양광 폐모듈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인 태양광 모듈연구센터를 준공식을 열었다. [사진=충북도]
충북도는 지난해 12월 태양광 폐모듈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인 태양광 모듈연구센터를 준공식을 열었다. [사진=충북도]

충북도의 그린수소 정책 방향은?

충주 바이오그린 수소충전소는 산업부가 시행하는 에너지기술개발사업으로 선정돼 2019년부터 3년간의 기술개발 끝에 탄생한 시설이다. 음식물 폐기물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원료로 사용해 그린수소를 생산, 저장, 활용함으로써 지역 내 청정한 수소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바이오가스로 수소를 생산하면 천연가스에서 추출하는 수소와 비교 시 약 27%가량 저렴하며, 국제유가 등에 영향을 받지 않아 원료가격 변동 없이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하다.

그린수소충전소는 하루 500kg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으며, 수소의 추출 및 압축, 수소충전시스템으로 구성된 국내 최초의 마더스테이션이다. 수소차와 수소 튜브트레일러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으며, 충전된 튜브트레일러는 인근 충전소에 그린수소를 공급하게 됨으로써 지역 내 분산형 수소 생산 및 공급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이러한 그린수소 생산사업과 연계해 충북도는 지난해 그린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그린수소 분야의 규제자유특구는 전국에서 충북도가 유일하며, 규제자유특구 실증사업을 통해 그린수소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수소와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다른 사업은?

충북도는 2018년 전국 최초로 ‘수소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하며, 수소산업 육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충북의 주력사업과 연계해 지역특화 산업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충북혁신도시에는 국가 수소안전 전담기관인 한국가스안전공사 본사와 국가기술표준원과 함께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등 평가·인증 기반시설이 집적화되어 있다. 이런 장점을 잘 활용해 충북혁신도시를 수소 안전·표준화·교육 클러스터로 조성해 국가 수소안전 중심지 역할을 하고자 한다.

또한 충북도는 그린수소 생산단지를 각 거점별로 구축해 에너지 자립화 및 탄소중립을 선도하기 위해 국내 유일의 충북 그린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도 운영 중에 있는데, 충주에는 국내 유일 수소전기차 연료전지 생산거점으로 수소 모빌리티 산업 생태계 집중육성을 위해 수소 모빌리티 파워팩 기술지원 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충북도는 각 시군별 수소충전소를 적극적으로 구축해 현재 11개소를 운영 중으로 이는 전국 3위 규모다. 올해까지 수소충전소 20개소 구축이 예정돼 있으며 친환경 수소차 보급에 기여하고 수소차 이용자들이 불편이 없도록 할 것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그린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충북도는 2019년부터 3년간 기술개발 끝에 올해 3월 국내 최초로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그린수소 충전소를 준공했다. [사진=충북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그린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충북도는 2019년부터 3년간 기술개발 끝에 올해 3월 국내 최초로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그린수소 충전소를 준공했다. [사진=충북도]

수열에너지 정책도 눈에 띈다.

충북도는 수열에너지 확산으로 기후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충북도의 2050 탄소중립 실현 교두보 마련을 위해 도와 시군이 협력해 한국수자원공사 주관으로 대청댐과 충주댐 인근에 솔라팜, 데이터센터 등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청댐과 충주댐의 담수량은 각각 15억㎡, 28억㎡로 전국 최대 수준으로 이를 활용하기 위한 기본용역을 진행 중에 있으며, 충북도를 2030년까지 15만㎡ 규모의 전국 최대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로 발돋움시킬 계획이다.

현재 충북도는 충북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충북도는 2020년 충북혁신도시 중심 반경 20km(약840만평) 내에 태양광, 에너지효율향상(ESS), 스마트그리드를 중점산업으로 한 ‘충북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로 지정됐다.

이에 충북도는 정부, 지자체, 에너지공기업, 대학, 민간기업과 함께 2025년까지 1조7,000억원의 민자를 유치해 3개의 에너지 특화단지를 조성해, 에너지 강소기업 및 기관 유치, 에너지 안전 산업(실증·인증·표준화) 집중 육성, 에너지 소재·부품·장비 등 밸류체인 생태계 조성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충북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에 투자하는 기업에게는 지방세 감면, 정부 R&D 참여시 가점, 보조금 우대, 공공기관 우선구매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앞으로 충북도의 에너지산업 관련 우수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태양광, 2차전지 등 지역 주력산업의 역량과 기술 융합을 통한 에너지 신산업과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충북도가 미래 친환경 그린뉴딜 확산의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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