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 Sheet] 제조업계, “기업 운영에 ESG 경영 중요하다”… 전략적 선택이 된 ‘ESG’

설문 참여자 84.1%, ESG 경영 중요성 인식… 기업 내 전담 인력은 부족

[인더스트리뉴스 조창현 기자] 고객 및 투자자 요구 증대와 더불어 2050 탄소중립 등에 따른 정부 규제 강화로 기업에 대한 ESG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기업들이 가진 ESG 경영에 대한 인지 수준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에서 지난해 12월 제조업계를 대상으로 진행한 ‘ESG 관련 시장전망’ 조사 결과에 따른 내용이다.

2050 탄소중립 등에 따른 정부 규제 강화로 기업에 대한 ESG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

본지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중 1.4%를 제외한 98.6%는 ESG라는 개념이 갖는 의미를 알고 있거나, 관련된 경영방식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ESG라는 개념이 등장한 지 약 20년이 지난 만큼 업계에서도 관련 내용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지속가능성이나 탄소중립 같은 이슈 및 관련 논의가 많았기에 업계 내에서 ESG에 대한 인지 수준이 높아지는 데 도움이 됐을 수 있다. 국내 제조업이 환경 변화에 둔감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음에도 ESG 같은 글로벌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부분은 향후 시장 상황 대응에 있어 긍정적인 신호라고 할 수 있다.

본지에서 진행한 설문 참여자 중 84.1%가 ESG 경영은 실제 기업 경영에 있어 중요한 요소라고 응답했다. [자료=인더스트리뉴스]

ESG 경영 관련 인지 수준 ‘높음’

제조업계에서는 ESG가 기업 경영에 있어 중요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본지 설문에 따르면 전체 조사 참여자 중 84.1%가 ESG 경영이 기업 경영에 있어 중요한 요소라고 대답했다. 또 참여자들은 △경영 성과에 있어 긍정적인 효과 △소비자 인식 및 소비 트렌드 변화 △투자자 및 금융기관 요구 확대 등에 따라 ESG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본시 설문에 참여한 한 제조기업 홍보·전략 담당자는 “ESG 경영은 원활한 기업 운영에 있어 중요한 요소”라며, “각국 규제 강화 및 변화하는 대내외 환경에 따라 기업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트렌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들은 △경영진 및 임직원 인식 개선 △국내외 ESG 관련 규제 및 정부정책에 대한 선제 대응 △협력사 등과 ESG 리스크 및 성과관리 관련 협력 △에너지 관리 등 실천적 지표 관리를 중요 대응 이슈로 선택했다.

인지 수준 대비 전략체계 수립 ‘미비’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들은 기업 내 중장기 ESG 비전 및 전략체계를 수립했는지를 확인하는 질문에 36.2%는 ‘전략체계 없음’, 33.3%가 ‘수립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업계에서 ESG에 대한 중요성은 인지하고 있으나 구체화된 로드맵이나 실천 방안 등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질문에 대해 ‘기업 내 설정된 ESG 전략이 있다’는 응답은 8.7%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았으며, ‘기존 경영전략 내에 포함해 ESG 경영을 실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20.3%로 집계됐다. 올해 ESG에 대한 반대론 등으로 관련 노력이 정체될 수는 있으나, 향후 EU 등지에서 ESG 공시 의무화가 예정돼 있기에 관련 대응을 위해서라도 국내기업에서는 체계적인 ESG 전략을 수립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설문 참여자들은 자사 ESG 경영 수준에 대해 다양한 응답을 내놨다. 다만 다른 질문에서는 기업 내 ESG 전략을 이끄는 전문인력이나 조직을 갖추지 않은 곳이 많은 것으로 조사돼 향후 관련 인력 확충을 위한 기업 차원 노력이 필요할 수 있다. [자료=인더스트리뉴스]

“ESG, 장기적인 경영성과 개선 기대”

한편 설문 응답자들은 ESG 경영을 통해 얻게 될 가장 큰 기대효과로 ‘장기적 경영성과 개선’을 꼽았다. 또 응답자들은 ESG 경영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과 ‘사업 운영 역량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공유했다. ESG가 기영 경영에 있어 단순 이미지 개선 및 인식 변화를 끌어내는 것을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 됐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본지 설문에 참여한 한 기업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트렌드 변화로 ESG 경영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전사적으로 공감하고 있다”며, “다양한 기대효과가 존재하겠지만, ESG는 기업 경영에 대한 장기적인 성과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기업들에서 ESG 경영에 거는 큰 기대와는 달리 관련 전략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동력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직 각 기업 내에서 ESG 전략을 이끄는 전문인력이나 조직을 갖추지 않은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설문에 응답한 기업 중 대부분은 기업 내 ESG 경영 관련 전담 조직이 없거나, 비전담 조직에서 겸업 혹은 비정기적으로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을 내놨다. 설문에 참여한 기업 중 전담 조직이 구성된 비율은 16% 수준에 그쳤다. ESG에 대한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에 기업에서는 관련 조직을 구성하거나 전문가를 영입하는 작업이 필요할 수 있다.

조창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