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멕시코 등지서 생산되는 자동차용 강판 등 고수익 제품 판매 증가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포스코 해외 매출 실적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및 중국산 저가 철강재 범람으로 인한 부진에서 벗어나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가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손잡고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고부가가치제품을 공급하면서 관련 실적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포스코의 해외 누적 매출액은 12조4464억원으로, 국내 매출 11조7757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포스코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추월한 것은 지난 2021년 상반기 이후 처음이다.
2021년 상반기 해외 매출액은 17조478억원에 달해 당시 국내 매출 11조3341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수출이 급감하면서 국내 시장 매출보다 해외 매출이 큰 타격을 입었다.
상반기 매출기준으로 2022년 국내 9조7376억원·해외 6조5106억원, 지난해 국내 12조54117억원·해외 10조4998억원을 각각 기록했을 정도다.
연간 매출실적에서도 해외부문은 2021년부터 지난해 까지 줄곧 국내 매출에 뒤지는 실적에 그쳤다. 2021년 상반기까지는 해외 매출이 앞섰으나 하반기부터 해외 매출 부진이 시작된 셈이다.
올해 상황이 반전된 것은 해외 특히 북미 전기차 부품 시장 공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멕시코, 태국, 터키 지역 단압밀·가공센터의 자동차강판 등 고수익 제품 판매 증가로 해외철강 전체 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사부문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과의 합작 시너지가 컸다. 상반기 기준 포스코 수출의 81%가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해 이뤄졌다.
2022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메이저 완성차 메이커와 2030년까지 4억6000만달러 규모의 장기계약을 체결했으며, 같은해 멕시코에 전기차 구동모터코어 공장을 착공해 지난해 10월 준공에 성공했다. 현재 제2공장 건설이 진행 중이며, 향후 연 250만대 분의 전기차 부품 공급시스템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포스코인터내셔널에 구동모터코어에 들어가는 '무방향성전기강판'을 납품하고 있다. 무방향성전기강판은 강판 내부의 결정 방향이 모든 방향으로 균일한 제품이다.

무방향성전기강판은 내부 결정방향이 일정방향으로 정렬돼 있어 자기적 성능이 높다. 이 때문에 전기차 엔진 구동시 발생하는 에너지 손실(철손)이 일반 철강재 대비 50%이상 적어 전기차의 주요 성능 지표인 배터리 1회 충전당 주행거리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무방향성 전기강판은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해 전세계적으로 10여개 업체만 제작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포스코가 유일하다.
고부가제품을 내세운 해외 법인의 활약에 지난 2분기 포스코는 고로(용광로) 개수 등 수리로 인해 생산·판매는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더 늘어났다.
지난 2분기 포스코는 매출 9조2770억원, 영업익 4180억원을 기록해 매출은 1분기 대비 2.55% 감소한 반면 영업익은 41.6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