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별세 4주기를 맞아 총수 일가와 삼성 사장단들이 수원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25일 경기도 수원시 이목동에 위치한 선영에서 열린 이건희 선대회장의 추모식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유족들과 삼성 계열사 현직 사장단 등이 참석했다.
이날 유족에 앞서 한종희·전영현·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등 4명의 부회장을 비롯해 50여명의 삼성 사장단이 검은색 승합차 6대를 이용해 차례로 도착했다. 5명씩 나눠 선영을 참배한 삼성 사장단은 약 30분 만에 현장을 떠났다.
이재용 회장은 오전 10시 30분경 검은색 세단을 타고 선영에 도착했다. 이후 홍 전 관장 등 유족들이 도착하자 함께 참배했다.
이 회장은 추도식이 끝난 뒤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 있는 창조관으로 이동해 계열사 사장단과 오찬을 함께했다.
최근 삼성 안팎에서 위기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이날 추도식과 사장단 오찬은 이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과 기업가 정신을 되새기고 삼성의 위기 극복을 다짐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올해 4주기 추모 행사는 문화와 예술, 의료 등의 분야에서 이 선대회장의 철학과 정신을 집중 조명했다.
이 선대회장의 유족으로부터 전달받은 기부금 3000억원을 재원으로 출범한 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암·희귀질환 지원사업단은 지난 21일 의료진과 환자·가족이 모여 희망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이 회장과 홍 전 관장이 처음으로 참석해 의료진과 환자·가족을 격려했다.
이어 24일에는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이 선대회장 4주기를 추모하는 음악회가 열렸다. 음악회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유족, 삼성 사장단 및 임직원, 인근 주민, 협력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선대회장은 1987년 부친인 이병철 창업회장 별세 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랐고, 1993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로 대표되는 ‘신경영 선언’을 통해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6년 5개월 동안 입원 치료를 받다가 2020년 10월 25일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