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성수기’ 맞은 시멘트업계, 잇따라 가동률 하향… 건설경기 침체 영향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11.1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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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른 가동 중단이나 보수 기간 늘려… 쌍용C&E·성신양회·아세아시멘트 영업익 35%↑ 급감
삼표시멘트 삼척 공장. /사진=연합뉴스
삼표시멘트 삼척 공장.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시멘트 업계가 극성수기인 가을을 맞았지만 국내 주요 업체들이 잇따라 공장 가동률을 낮추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로 신규 아파트 건설 현장이 줄어들면서 재고가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 등에 따르면 한일시멘트는 지난 7월 이후 킬른(시멘트 굽는 원통형 가마) 6기 중 2기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보수를 위해 임시로 가동을 중단했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수급 조절 차원의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성신양회도 킬른 5기 중 2기 운영을 중단했는데, 1기는 노후화로 가동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며 다른 하나는 올 하반기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쌍용C&E도 킬른 10기에 대해 번갈아 시행하는 보수 기간을 한 달에서 한 달 반으로 늘렸다. 삼표시멘트도 킬른 7기 중 5기만 가동 중이다. 올해 수요가 줄면서 재고가 쌓이자 킬른을 일부 중단하는 조치를 취한 셈이다.

주요 업체들이 잇따라 가동률을 낮추면서 올해 시멘트 출하량이 연초 예상치인 4400만t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엔 4000만t 유지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주요 시멘트 제조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5대 시멘트 업체의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대비 3분의 1이상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 점유율 1위인 쌍용C&E의 하락세가 가장 컸다. 3분기 매출액은 작년 3분기보다 11.3% 줄어든 3729억원, 영업이익은 39.3%나 급감한 28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성신양회와 아시아시멘트의 영업이익도 각각 38.8%, 35.1% 줄어들었다.

다만 한일시멘트와 삼표시멘트는 매출액이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한일시멘트의 영업이익은 5.3%, 삼표시멘트의 영업이익은 2.7% 각각 올랐다.

이러한 실적 하락은 시멘트를 가공해 판매하는 레미콘업체에도 미치고 있다. 3분기 유진기업은 영업이익이 작년 3분기보다 43.3% 줄었고, 동양은 78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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