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의 코멕스를 만들어가는 사람들, “태양광 산업을 이끄는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싶어”
  • SolarToday
  • 승인 2010.10.2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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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찬징 코멕스아이엔씨 대표이사. 해외에서 ‘솔라킹’으로 더 유명한 석 대표는 처음 태양광 비즈니스를 접하고 ‘태양이 지지 않는 한 돈 좀 벌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이 주 야 기자

 

 


“코멕스는 2004년까지 50억원의 매출 규모를 가진 평범한 무역회사였다. 그러다가 태양광 시장의 절정기인 2008년 무려 4,000억원의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의 절반인 2,000억원으로 줄었지만 올해는 조금 회복세를 보이며 3,000억원 정도 할 것으로 보인다. 2011년에는 6,000억원의 매출액을 예상하고 있다. 또 다시 태양광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시기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폴리실리콘부터 잉곳, 웨이퍼, 태양전지 및 모듈의 전 과정에 걸쳐 세계적인 태양광 기업들과의 핵심적인 중계 역할을 하고 있는 코멕스아이엔씨의 석찬징 대표이사는 해외 유수의 태양광 기업들에게 ‘솔라킹’이라는 닉네임으로 통한다.

대학에서 금속학을 전공하고 독일회사에서 잠시 근무한 경험을 살려 1985년 코멕스를 설립한 그는 해외 각국을 돌며 흑연(Graphite) 관련 무역업을 하던 중 태양광에너지를 접하게 되면서 ‘태양이 지지 않는 한 장사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과감하게 태양광 분야로 뛰어들었다. 태양전지용 실리콘 소재 생산 장비 등 각종 소재를 생산하는 장비에 비중 있게 쓰이는 흑연 관련 사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실리콘을 접할 수 있었던 그는 1995년 처음으로 국내 기업에 실리콘을 납품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폴리실리콘 중계 무역에 나섰다.

코멕스는 제조 기업은 아니지만 태양광 밸류 체인의 수직계열화를 확보하고 있다. 즉, 폴리실리콘 제조 기업을 통해 일정량의 폴리실리콘을 확보하면 잉곳 및 웨이퍼 제조 기업으로 폴리실리콘을 팔고 그곳에서 웨이퍼를 다시 구입해 셀 제조 기업으로 웨이퍼를 판매하고, 또 그 기업에서 셀을 구입해 모듈 기업에 팔고, 그리고 셀을 공급한 모듈 제조기업의 모듈을 구입해 태양광발전소 시공사에 공급하는 중계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 태양광 제조 기업들이 직접 사고 팔면 될 것을 왜 코멕스가 중계 역할을 할까?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당연하게도 태양광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 덕분이다. 물론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제조 기업들은 직접 공급계약을 맺는다. 양사는 일반적으로 장기 공급계약을 선호한다. 상호 안정적인 공급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시장에서의 수요가 급등하면서 제조 기업들이 공급을 늘리자 상대적으로 물량이 부족한 폴리실리콘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장기계약 물량으로는 생산케파를 만족시킬 수 없다보니 스팟 물량을 찾게 되는데, 이때 석 대표의 활약상이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의 관건은 폴리실리콘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이다. 석 대표는 그동안 쌓아온 인맥과 신용을 바탕으로 폴리실리콘을 확보하고, 웨이퍼 제조 기업은 장기공급가보다는 비싸지만 시중 가격보다는 다소 저렴하게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다. 한 기업과의 관계에서 수요와 공급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는 석 대표는 그래서 신용을 가장 큰 가치로 둘 수밖에 없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석 대표를 믿고 몇 천만 달러를 맡겨 놓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신용이 최우선 가치가 되는 것이다.

 

LDK 솔라 펑샤오펑 회장과 코멕스 직원들.  세계적인 웨이퍼 제조기업인 LDK 솔라에 폴리실리콘을 제공하는 중계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코멕스는 작고 효율적인 조직을 구축하고 있다.

 

듣고 보면 이보다 쉬운 비즈니스가 있을까 싶다. 하지만 이를 두고 석 대표는 ‘콜럼버스의 달걀’을 예로 든다. 바로 ‘발상의 전환’이 관건이라는 것.

이처럼 그는 치밀한 정보력과 특유의 친화력을 기반으로 한 마당발 비즈니스로 세계적인 태양광 기업들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었다.

하지만 언제나 행운과 불행은 함께 온다고 했던가. 한창 잘 나가던 2008년 당시만 해도 하루 영업이익이 1억원을 넘고, 10월 한달 매출액만 890억원을 호가하던 시절에 키코(KIKO)의 수렁에 빠진 것이다. 달러로 물건을 사서 달러로 되파는 태양광 소재 무역을 하는 회사 성격상 그에겐 환전이나 환율 관리가 크게 필요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거래은행의 끈질긴 권유로 키코에 가입하면서 수백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그러나 회사는 워낙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보니 키코의 수렁에도 끄떡없이 빠져나왔다. 

‘운’이 좋았다고 자평하는 석 대표는 내년쯤에는 은퇴를 할 생각이다. 진작부터 지인들과 꿈꾸던 자동차 세계일주여행을 떠날 거란다.

앞으로 한국에 세계 최고의 솔라대학을 세워 한국을 세계 솔라산업의 중심으로 키우고 싶다는 ‘솔라킹’의 꿈이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SOLAR TODAY 편집국 / Tel. 02-719-6931 / E-mail.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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